‘유식한TV 창업 창직’의 유튜버로 활동 중인 민유식 씨/사진=정혜선 

 

신중년 4명 중 1명은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요즘 은퇴 후 직접 유튜버가 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는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을 돕고자 ‘50+유튜버 스쿨’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이 과정에 참가하면 콘텐츠 제작과 편집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수업과 멘토링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50+유튜버 스쿨’ 3기 과정을 마친 시니어 유튜버들의 베스트 영상에 투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라이프점프에서는 ‘50+유튜버 스쿨’ 3기 시니어 유튜버를 만나 시니어 유튜버의 활동기를 들어봤다.

첫 번째로 만난 시니어 유튜버는 ‘유식한TV 창업창직’을 운영 중인 민유식 씨. 현재 인생 3막을 살고 있다는 민유식 씨는 유튜버 3년 차다. “창업창직 관련 강사로 활동하면서 퇴직자들에게 비즈니스모델의 보고인 전시회에 가라고 권하지만 가지 않아 직접 전시회에 가 영상을 찍게 됐다”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튜버 스쿨 참가 이후 영상의 질이 달라져 만족스럽다는 민유식 씨를 서울 여의도의 한 공유사무실에서 만났다.

- 만나서 반갑다. 유튜브 방송에서 하듯 인사를 부탁해도 되나.

“안타깝게도 내 유튜브 방송에는 따로 인사말이 없다(웃음). 그냥 ‘유식한 TV 구독 부탁드립니다’ 정도랄까(웃음).”

-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50+유튜버 스쿨’에 참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는 유튜버 스쿨에 참가하기 전부터 계속 영상을 찍어왔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고 보면 된다. 다만,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서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유튜버 스쿨에 도전하게 됐다.”

- 그럼 유튜브는 언제 시작한건가.

“2019년 1월 1일에 시작했으니 조금있으면 3년차다.”

- 현재 구독자 수는 어떻게 되나.

“구독자 수는 매일 체크한다. 현재 1,165명 정도 된다. 3년 찬데 구독자 수가 가파르게 오르진 않더라. 창업 및 창직을 주제로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 시니어들이 등산을 많이 하기에 가을이여서 등산 영상을 올렸더니 그 영상이 조회 수가 가장 많이 나왔다. 주제를 등산으로 바꿔야 할까보다(웃음).”

- 아무래도 창업 창직보다는 등산을 더 재미있어 할 것 같긴하다. 창업 창직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는 이유가 있나.

“창업과 창직 관련 강의를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퇴직자들에게 관련 전시회를 찾아 다니라고 권한다. 다양한 주제로 많은 전시회가 열리는데, 그런 전시회에 가면 많은 기업을 만날 수 있다. 일단 가서 둘러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된다. 나는 전시회를 비즈니스모델의 보고라고 생각한다. 정작 퇴직자들은 전시회를 안가더라. 그래서 직접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게 됐다. 내가 전시회에 가 영상을 촬영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라 생각되는 기업이 있으면 즉석 인터뷰를 진행해 영상을 올린다. 일주일에 2~3개는 꼭 업로드하는 편이다.”

- 일주일에 2~3개라니 굉장히 부지런하다. 코로나19로 전시회가 많이 취소됐을 텐데 한동안 영상 촬영이 쉽지 않았겠다.

“코로나19가 엄청 심했을 땐 전시회가 모두 취소됐지만, 그건 한두 달 정도였다. 이후에는 규모를 축소했을 뿐 꾸준히 열렸다. 단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전시회가 인원 제한을 두고 있어 사전 방문 등록은 필수다.”

-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기계치다 보니 영상 편집이 가장 어려웠다. 유튜버 스쿨 참가 전에는 편집을 배운 적이 없는 데다 스마트폰으로 편집을 하다 보니 질이 많이 떨어졌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수업을 들으면서 편집 프로그램을 알게 돼 지금은 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막과 음악을 삽입해 편집하고 있다. 훨씬 수월해졌다(웃음).” 

 

 

이미지= 유식한TV 갈무리 

 

- ‘50+유튜버 스쿨’ 과정은 어떻게 알게 됐나.

“지인이 유튜버로 활동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영상이 좋아졌더라. 영상이 좋아지니 구독자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래서 비결을 물으니 이 과정을 알려줬다.”

- 스스로 인생 3막을 살고 있다고 했는데, ‘인생 1막의 민유식’은 어떤 사람이었나.

“인생 1막은 쌍용화재에서 시작됐다. 그룹 공채로 입사해 10년 정도 보험관련 일을 했다. 보험영업뿐 아니라 조직관리, 마케팅 등을 두루 하다가 내 사업이 하고 싶어 퇴사 후 자영업을 시작했다.”

- 자영업을 운영했던 때가 인생 2막이었나.

“맞다. 서울 여의도에서 참치집을 크게 했다. 한 6년 정도 운영했는데,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고생스러웠던 시기다. 자영업이 힘든 이유는 리스크 관리가 안된다는 점이다.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지금처럼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이 생길지 어떻게 알고 대비하겠나. 그러다보니 자영업자들은 힘들 때 ‘피가 마른다’는 표현을 쓴다.”

- 창업 및 창직관련 강의는 어떻게 하게 됐나.

“퇴사 후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그 스토리를 글로 적어 블로그에 연재했다. 그 글을 보고 전직지원컨설팅회사에서 창업 관련 강의 요청이 왔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참치집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강의를 나갔다. 창업이나 창직과 관련된 시장조사를 위해 해외도 자주 나갔다. 특히 일본에 갔을 때 많은 영감을 얻었고, 거기서 1인기업인 미스터리쇼퍼를 알게 됐다.”

- 자영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강연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나.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1차적으로 타격이 있었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할 때쯤 옆 가게에 불이나 한 달 정도 영업을 쉬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찾은 1인 기업 비즈니스모델인 미스터리쇼퍼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지금도 미스터리쇼퍼를 본업으로 하면서 창업 및 창직 강의를 하고 있다.”

- 1인 기업의 장점은 뭔가.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다. 특히 미스터리쇼퍼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강의가 많이 취소됐기 때문에 미스터리쇼퍼라는 본업이 없었다면, 생활이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 민유식의 유식한 TV 유튜브만의 특징이 있다면.

“대한민국 유튜브 중에 창업창직 관련 비즈니스모델이 가장 많은 영상이 제 유튜브다.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관련 내용이 들어가있는 채널을 링크해 보내준다. 그 안에 다 있다 보니 강의에 대한 추가 문의를 하지 않더라.”

-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영상을 1,000개 찍는게 목표다. 현재 절반 이상 이뤄냈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시를 못갔는데, 위드코로나가 시작됐으니 내년에는 해외에 나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아보려 한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라이프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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