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그리는 나의 인생그래프, 50+지역상생인턴십 이규남 님

지역 명소 알리는 시니어 홍보팀장의 인턴십 스토리

 

2021년 서울50+인턴십 참여자 인터뷰

50+지역상생인턴십 가락몰유통인연합회 이규남

 

최근 고용 상황 침체 및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대응 전략 중 하나로 지역 상생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도 지역 상생 추진계획(2021)’에 따라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역 상생 교류사업, 농특산물 판로개척 지원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50+세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농수산 유통업계와 지역이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2021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함께 시작한 지역상생인턴십을 통해 세계 최대 식자재 시장인 가락몰에서 50+인턴십을 수행 중인 이규남 인턴(63)을 만나보자.

 

*본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1번사진.jpg

안녕하세요. 이규남입니다. 35년 간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2018년에 정년퇴직하였습니다. 퇴직 이후 그동안 축적 시켜온 경험을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관광공사의 호텔등급결정 소비자 평가요원, 마포구 역사문화 해설가 등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가 7월부터 50+지역상생인턴십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인턴십 업체를 소개해주세요.

가락몰은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산물과 각종 가공식품, 주방용품 등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식자재 시장입니다. 가락몰유통인연합회는 가락몰 입주 유통인 단체 연합체로서, 가락몰에 입주한 업체들의 영업 환경 개선, 권익 증진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현재 가락몰유통인연합회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가락몰의 홍보를 담당하는 가락몰 활성화지원단 홍보1팀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홍보팀의 업무는 가락몰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홍보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가락몰 유통인연합회에서는 더 많은 대중이 가락몰을 방문할 수 있게 소비자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노력 중입니다. 인턴으로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을 집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현재 저희 홍보팀은 가락몰 입주업체들의 정보를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에 등재하는 등 가락몰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여 가락몰유통인연합회에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근무 업체와 현재의 직무가 이전 경력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요?

이전 직장에서 홍보 직무를 담당하지는 않았습니다. 1983년에 국가 무역투자진흥기관인 KOTRA에 입사한 이후 2018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외국인 투자유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KOTRA는 업무 성격상 국제적인 행사를 많이 개최합니다. 저도 대통령 관련 행사를 3회에 걸쳐서 주관한 바 있으며, 다양한 국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다양한 홍보 업무를 해왔기에 홍보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여 가락몰 유통인연합회의 홍보 직무에 지원하였습니다.

 

인턴으로 일하시며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에피소드라기보단 자기반성이랄까요? 저는 10년 이상 송파구에 거주 중인데 가락몰에 대해 몰랐다는 것에 반성했습니다(웃음). 홍보의 문제이기 전에 내가 사는 지역에 어느 만큼의 애정을 갖고 있는지의 문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 멀리에서도 가락몰 입주 업체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오는 손님들을 보거나 쿠킹클래스를 이용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볼 때면 앞으로 저 자신도 지역에 더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죠.

 

50+인턴 업무를 수행하며 만난 즐거운 순간과 힘든 순간은 무엇인가요?

즐거운 순간은 아무래도 동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턴십 참여자들로 구성된 홍보팀의 경우 연령대가 비슷하고 은퇴 인력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유대관계가 끈끈합니다. 짧은 인턴십 기간 동안 좋은 동료들을 만나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힘든 순간이라면 코로나 사태를 꼽을 수 있겠네요. 언론 보도된 것처럼 가락시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이슈가 있다 보니 입주업체들 포함 관계자 모두가 힘들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는 이들을 지켜보고 저도 간접적으로 그 일원에 속하다 보니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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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턴십에 지원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2의 사회생활을 도전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퇴직 후 에콰도르의 생산무역투자수산부에서 월드프렌즈 NIPA 자문관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긴급 철수 하였습니다.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서 불가능해졌어요. 갑작스럽게 맞이한 자유시간을 보람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을 찾던 중 50+인턴십을 발견해서 지원하게 됐죠.

 

인턴십 참여 준비를 오래 하시진 않으셨을 것 같은데 제2의 커리어에 대한 부담은 없으셨나요?

앞서 말한 것처럼 퇴직 후 다양한 봉사에 참여했지만 특정 조직에서 급여를 받고 일하는 것은 50+인턴십이 처음이어서 나름 긴장했었죠.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즐기며 하는 것이 저 자신이 정한 시니어라이프의 방침이기에 되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어요. 시니어들이 제2의 사회생활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퇴직 후 저의 경험과 경력으로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퇴직 전까지 늘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일했다면,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치밀하게 제2의 사회생활을 준비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도 없는 것 같아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되, 조급함이나 경쟁의식에서는 자유롭고 싶거든요.

 

50+인턴십에 참여하며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근무처가 코로나로 인해 비상 상황을 겪고 있기에 대중에게 저희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따라서 업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임에도 인턴십에 참여하며 자기만족감이 높아졌어요. 우선 제가 거주하는 지역을 깊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함께 일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에 대해 정말 만족감을 느낍니다.

 

일하는 노년을 꿈꾸는 청장년층에게 해주고 싶은 선생님만의 조언은 무엇인가요?

제가 다른 분들에게 조언을 드릴 정도로 모범적인 시니어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저는, 먼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가 목표하였던 은퇴 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 만족합니다.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욕심도 내려놓은 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려 합니다. 각자가 은퇴 후 희망하는 삶의 방향은 매우 다양하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떤 시니어라이프를 꿈꾸는지 미리 생각하고 그에 맞게끔 생애주기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유로운 시니어라이프을 꿈꾼다면 젊은 날이 더 치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삶의 주기별 목표를 잘 고민하여 자신만의 인생 그래프를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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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에는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질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고급 인력이 노동시장 밖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필수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50+재단의 인턴십 프로그램과 같이 기업과 은퇴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기업들이 효율적인 비용으로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은퇴자들도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출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민간기업에 좋은 영향을 주어 향후 기업의 시니어 인력의 활용방안에 대한 공감대가 더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2의 사회생활을 위해 50+세대가 갖춰야 할 지식이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세상은 우리 실버세대의 것이 아니라 이미 다음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나간 세월 속 자신이 어떤 지위에 있었는지는 이미 과거일 뿐입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흐름에 적응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50+세대들에겐 꼭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가 시니어 인력에게 기대하는 프로페셔널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선생님의 제 2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처럼 제가 꿈꿨던 은퇴 후의 삶을 무탈하게 살아가고 싶네요. 50+인턴십과 같이 저의 역량으로 지역사회나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예정입니다, , 일하느라 놓쳤던 가족과의 시간, 취미활동 등에도 몰두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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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인터뷰· 윤혜성

사진 정지훈

 

50+지역상생인턴십 사업 운영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사업개발팀

 

*서울50+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 기업에는 50+세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

파트타임형과 풀타임형으로 운영되며, 2021년에는 9개 세부사업에 300여 명의 50+인턴이 선발되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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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순서>

50+이기에 더 잘할 수 있어요

스마트하게 준비한다면 인생은 50+부터죠

50+인턴십? 기회의 장()이죠

도전할 수 있기에 즐겁습니다

시니어의 일,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행복을 나누는 매직녀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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