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인천공항 1터미널

진정한 자유여행을 꿈꾸는 <여행의 기술> 멤버들이 모두 약속시간보다 일찍 모임장소에 나왔다. 올봄 4월, 이들은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훌쩍 떠나는 여행의 기술'이라는 김미래 선생님의 10주 강의를 수강한 뒤 <여행의 기술>이라는 50+커뮤니티를 결성했다. 이 날은 그동안 쌓아온 여행의 기술로 첫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목적지는 타이베이. 3박 4일 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착한 가격대의 비행기 표를 발권하고 에어비엔비를 통해 넓은 거실과 2인 1실 방 4개가 있는 숙소도 정했다. 이들은 여행 중 이틀은 각자 계획한데로 자유여행을 즐기고, 나머지 이틀은 차는 승합차를 렌트하여 7명이 함께 관광을 할 계획이다.

 

 

7명이 자유여행? 설마 이틀은 각자 돌아다니는 것인가요?

김미래 회원 : 네, 맞습니다. 자유여행 일정 동안에는 각자 계획한 곳을 관광합니다. 전체 일정을 계속 함께 다니게 되면 누군가 한 명은 가이드가 되고 나머지는 따라다니게 되지요. 우리는 스스로 기획해서 실행하는 여행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1,2일 차는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50+들이 불안하지 않을까요?

한숙희 회원 : 우리는 타이베이 여행 전에 구글지도 앱을 이용하여 '내 지도 폴더'에 관광할 곳을 담아두고 동선과 이용할 교통수단을 2가지 정도 선정해 두었어요. 타이베이는 서울처럼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고, 버스나 택시도 많아서 대중교통 이용이 쉽습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잘하지 못해도 통역 앱을 이용하면 필요한 의사소통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답니다. 또 타이베이는 치안이 좋고, 유명 관광지가 지하철역 근처에 많아서 자유여행을 하기 좋은 곳이에요.

 

   

 

이틀간의 자유여행, 어땠나요.

김미래 회원 : 숙소는 함께 이용하고 아침이 되면 각자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어요. 그리고 서로 염려하지 않도록 위치를 옮길 때마다 단체 카톡방에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현재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밤에는 몇 시 쯤 귀가할 것인지 등을 팀원들에게 알려줬어요. 우리는 밤마다 거실에 모여 타이베이의 간식을 풀어놓고 하루 동안의 무용담을 즐겁게 나눴답니다.

 

회원 중에는 돌고래 투어를 하겠다고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멀리 바닷가 이란까지 다녀온 이도 있고,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를 가장 많이 찍은 후에 유황온천에서 밤늦게까지 몸을 풀고 온 회원도 있었다. 또 여행 전에 너무 바빠서 아무런 계획 없이 몸만 왔다는 이도 있었는데, 혼자 유유히 돌아다니며 타이베이 명소를 촬영하고 인증샷을 올렸다.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

3,4일 차는 승합차를 렌트하여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진과스, 지우펀, 예류해상공원 등을 함께 돌아다녔다. 금광촌 마을과 <비정성시>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진 지우펀의 홍등 가득한 골목길,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예류해상공원...그리고 이 여행의 버킷리스트였던 회원들의 '풍등 날리기'는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우비를 입고 실행했다. 
 

 

‘여행의 기술’ 커뮤니티의 목표

여행의 기술 대표 : 우리는 50+들과 여행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행에 다녀오면 꼭 후기를 담은 포토북이나 가이드북, 또는 수필집을 낼 계획입니다. 이번 타이베이도 여행 가기 전에 작게나마 가이드북을 만들었고요. 여행을 다녀와서는 포토북을 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판매용이 아니고 회원들끼리 공유하는 차원이지만, 앞으로는 책 만드는 일이 우리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 2월에는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떠납니다. 함께 가시겠어요?

 

 

여행, 무엇 때문에 떠나는가?

새로운 환경에 가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경험'이라고 한다. 50+ 이후에도 경험을 쌓고 함께 나누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여행을 주제로 모여 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여행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기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