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물길을 걷다2

강사: 도경재 (로로로 협동조합 대표)

일시: 2020년 7월 28일 14:00~17:00

장소: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 센터 열린마당 

 

 

오늘은 남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답사하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변화를 찾아 내고,

숨겨진  역사 속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하는 [한양의 물길을 걷다2] 프로그램 의 일곱번 째 수업으로

그동안 답사한 여정을 복기하며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빗속을 뚫고 속속 도착하는 수강생들, 발열체크와 QR코드 인증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강의실 입장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강사님부터 수강생까지 누구나 마스크 착용, 손소독은 기본이지요.

책상도 거리두기에 맞춰 배열하고 지그재그로 떨어져 앉았습니다.

 

 

 

청계천 남쪽 지역(목멱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찾아,

여섯 차례에 걸쳐 열 개의 물길을 답사하고,

오늘 그 여정을 마무리 하는 날입니다.

원래 시작하는 날인 6월16일에 오리엔테이션으로 실내 강의를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아 마지막 수업을 총정리 겸 실내에서 수업하게 되었습니다.

여섯 번의 답사 중 단 한번도 비를 마주치지 않았는데,

오늘 실내 수업하는 날에 맞추어 그동안 참았던 비가 내립니다.

강사이신 도경재 대표님이 신통력이 있는 것 같다며 가벼운 환담을 나누며 강의를 시작합니다.

 

먼저 경조오부도(京兆 五部圖)를 화면에 띄어 놓고 산과 강 등 한양도성 주변 지세를 설명하였습니다.

 

능선을 짚어가며 탕춘대성, 북한산성 백악산, 응봉 등을 이어 가다보면,

 산맥과 산맥사이의 물길도 볼 수 있지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가 된다

-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못한다)이란 말에, 

자연의 섭리에 비추어 인간의 삶을 생각합니다.

 내사산(內四山-백악산, 타락산, 목멱산, 인왕산)의 산줄기는 한양도성의 도시 경계가 되었고,

능선을 따라 한양도성 성곽이 세워졌지요.

 

한양도성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불린 이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때는 개천이라 불리웠는데, 태종 때 하천을 정비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죠.

청계천의 발원지는 백운동천(일부 학자들은 삼청동천으로 보기도 함)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과 합하여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오늘날 서울시청에 해당하는 한성부의 관리구역은 한양도성과 성저십리로

북쪽으로는 북한산, 남쪽으로는 한강까지 였습니다.

내사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은 모두 24개, 

청계천 및 한강 중랑천등으로 흘러가는 물길까지 합하면 모두 35개라는 군요.

아, 한양물의 도시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양의 또 다른 지명 서울,

서울이란 지명은 독립신문 창간호에 처음 등장하는데,

한글판에는  '조선, 서울'

영문판에는, 'SEOUL, KOREA'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1996년4월7일 창간한 독립신문을 기리기 위해

4월7일을 신문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또한, 한양은 사대부의 도시였습니다.

문외송출(門外送黜)이란 말이 있지요.

한양에서 쫓겨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사대부가 한양 바깥으로 나가 살게되면 일종의 형벌로 보면 된다는 군요.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도

사대문안에서 살아 남기를 권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군요.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권력의 중심임을 확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이제 총론에서 벗어나 각론으로 들어갑니다.

한양의 물길을 다시 답사한 순서대로 찾아가봅니다.

첫 번째 답사한 창동천, 정릉동천부터

회현동천, 남산동천

주자동천, 필동천 등의 물길을 살펴보고 

청계천의 다리까지 찾아갑니다.

각종 자료를 비교해 가며(참고: 서울시립대 서울학 연구소 자료 -6월8일 출간- 한양의 지천 연구)

물길의 변화를 살펴 봅니다.

태조~세종 때 육조대로 등 많은 길을 만들면서 물길을 인공적으로 틀어버린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근대화와 함께 많은 물길이 복개되어

도로 밑으로 암거(暗渠)가 되면서 지도에서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길 주변의 수 많은 유적에 깃든 무수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복궁앞에 위치한 육조대로(육조길)과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다닌다는 운종가(지금의 종로1~3가)만이

정사(正史)에 등장하는 길이름 이라는 군요.

황토현, 구리개, 운현, 진고개 박석고개, 배고개(이현),맹현(삼청동 맹사성이 살았던 동네)등

친숙하기도, 낯설기도한  길 이름들을 지도에서 확인하고,

지금의 물길과 도로 이름을 비교합니다.

<개천(청계천)/ 종로>

<중랑천/ 동부간선도로>

<홍제천, 정릉천/ 내부순환도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길과 내를 건너며

멈출 줄 몰랐던 이야기는

송기교, 모전교, 광통교, 수표교, 마전교, 영도교 등 

 청계천의 옛 다리 이름을 다시 불러보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아쉬운 이야기는 뒤풀이에서 하기로 하고 마무리 합니다.

 

한달 보름간 한양의 물길을 함께 걸은 수강생들에게

강사님께서 미리 준비한 어린왕자다이어리를 한 권씩 선물하였습니다.

laughsmileylaugh

개근한 세 분에게는 다른 상품을 더 준비하셨네요.

모두 뜻밖의 선물을 받고 함박 웃음을 터뜨리시네요.

 

모두들 수고 많으 셨습니다.

여름철 건강 하게 잘 지내시고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학습지원단 신동춘 /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