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와 60대를 아우르는 신중년은 대체로 50대에 인생 1~2막의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을 하고, 인생 2~3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년이 60세인데, 50대라니... 무슨 말이냐?”라고 할 수 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53세라는 통계치는 60세 정년이 시행된 이후에도 종종 49세라는 통계치로 오가기도 한다. 민간기업의 경우를 보면 경영상황 악화 등의 사유로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이런 상황하에서 요즈음에는 기업근로자들이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기퇴직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필자는 강사생활을 하면서, 삶의 중요한 몇 가지 영역(*‘생애설계 영역’이라고 칭함)을 설정하여 인생 2~3막의 삶의 설계를 지원하는데, 이름하여 ‘생애설계’, ‘인생설계’, 혹은 ‘퇴직설계’이다. 필요에 의해, 많은 전문교육기관이나 기업, 기관 등에서 4~14개까지 설정해둔 ‘생애설계 영역’의 빈도를 분석해보았다. 그 빈도순으로 나열해서 가칭 8대영역을 설정해보았는데, 건강, 재무, 관계, 일, 여가, 가족, 커뮤니티, 그리고 자원봉사 순이다. 빈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른 영역도 중요하지만 ‘경력’으로 표기되기도 하는 ‘일’은 삶의 주요 영역으로 인간의 삶이 존속되는 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언제까지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즉 ‘근로생애’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근로생애에 대한 3가지 질문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평균 72세까지 일을 한다고 말씀드리는데, 그런 이야기에 듣는 분들은 대부분 너무 오래 일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분들이 ‘근로생애’에 대한 확실한 관점을 가지게끔 지원하기 위해 아래 세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도록 권한다.

 

 

첫 번째 질문 : ‘언제까지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신중년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른 나이에 희망퇴직을 하거나, 아니면 정년퇴직을 해도 다들 일에 대한 의욕은 높다. 다만 일자리, 일거리가 충분한 수준으로 존재하지 않을 따름이다. 아직 퇴직 전이나 다소 젊은 층(?)에 속하는 50대 초반의 신중년들은 간혹 ‘언제까지 일해야 하지?’라는 의문을 갖는다. 당연하다. 이즈음에 신중년들은 부모로서 가정을 꾸려나가거나, 자녀 양육을 하는 시기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을 위해서 일한다기 보다는 가족을 위해서 일하는 시기인데, 한국고용정보원의 베이비부머 퇴직설계 프로그램에서는 ‘해방시점’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을 언제까지 책임질 것인가?’를 질문하면서, 선택지를 ‘(대학)졸업’, ‘취업’, 그리고 ‘결혼’으로 정해두고 있다. 물론 기타의 경우도 있지만 필자는 최근 강의를 하면서, 그 선택지에 ‘대학입학’, ‘평생 애프터서비스’ 그리고 ‘독신’의 경우를 추가하여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하였다. 이어서 책임이 끝나는 시점에 자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를 파악하여, “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린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개인적으로 차이가 필연적으로 나타나는데, 가족 문제, 자신의 재정적 상황 등이 주요한 이유이다.

 

두 번째 질문 : ‘언제부터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 앞의 첫 번째 질문의 답은 바꾸어 말하면, 그때부터 자신이 정작 꿈꾸던, 바라던,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해볼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신중년의 주축을 이루는 베이비부머들은 이전에 자신의 선호에 의해서 일을 선택했다고 보다는 여러 가지 필요에 기초해서 인생 1~2막의 일을 선택한 경우가 많이 때문에 이즈음에서 정작 자신이 희망하던 일을 해볼 기회를 잡는다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72세까지 일한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72세까지나?“라고 이야기하면서 한 숨을 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중간시점(*앞의 ‘해방시점’에서 72세 사이)에 대부분 자녀양육 등의 큰 부담을 덜고,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하다가 72세에 ‘근로생애’를 마감하실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얼굴이 밝아진다. 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더욱 발전하게 되는데,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근로생애’는 72세까지가 아니라 그 이후까지 지속되며, 그때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근로생애’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

 

세 번째 질문 :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두 번째 질문까지 이해를 하게 될 경우에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00세’까지 열심히 일하고 난 뒤에 그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데, ‘어떻게?’가 그 질문이다. 인생 1~2막에서 의무와 책임을 다한 시점에서 다시 자아실현을 위한 시점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결국 ‘사전준비’라는 익숙한 단어가 생각 속에 출현한다. ‘기회는 준비되지 않은 자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격언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그 경계선에 도달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자아실현을 위한 준비의 불씨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먼저 ‘삶에서 정말 해보고픈 일은?’, ‘어릴때 꿈은?’ 등과 같은 질문에 답변을 해보고, 그 다음에 ‘어떻게 준비?’라는 질문을 해보고, 도출되는 답변을 반드시 실행으로 옮겨보자..

 

위와 같은 세 가지 질문을 통해서 ‘근로생애’에 대한 관점을 제대로 잡는 신중년들의 앞길에는 삶의 보람과 그를 통한 행복만이 펼쳐진다. 자신에게 위 세 가지 관점을 가지기 위한 질문을 해보고, 사전에 충실한 준비를 실행해나가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