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다는 걸 증명하다!
60대 창업 컨설턴트로 두 번째 전성기
글·사진 유영숙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2층 강의실.
꼼꼼한 선발 과정을 거친 20명의 교육생이 강사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날은 총 4회차로 진행되는 ‘시니어 창업기업 컨설턴트 인턴십 과정’의 첫 수업 날이다. 강의실에는 창업지원 제도와 창업자의 주요 애로사항,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이 차근차근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시니어 창업기업 컨설턴트 인턴십 과정'은 60세 이상의 시니어가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을 살려 창업 생태계에 기여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창업, 재무,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고경력의 시니어를 전문 컨설턴트로 양성하여 초기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나아가 시니어의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니어 컨설턴트, 창업 생태계의 든든한 조력자
최근 들어 시니어 창업 컨설턴트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창업기업 수는 57만 4,401개에 달했으며 금융·보험업, 농림어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창업의 벽은 여전히 높다. 창업을 시도하는 이들이 직면하는 장애요인 중 46%는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며, 34.7%는 ‘창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매칭 체계의 구축이 절실하다.
이때 바로 시니어 컨설턴트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오랜 경력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폭넓은 시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창업 과정에서 부딪히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이다. 이들은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창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 창업자의 여정을 함께 걷는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인턴십 참여,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의 시작
이번 인턴십에 참여한 시니어 컨설턴트들은 약 10개 내외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활동 기간 동안 월 최대 671,403원의 활동비가 지급되며,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기업 면접을 통해 약 30~40%가 취업으로 연계될 예정이다. 이는 시니어들이 창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동시에, 자기 경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교육생 인터뷰 – “30년의 경험을 예비 창업자에게 전하고 싶어요”
훈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황순영 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지난 수십 년간 어떤 분야에서 핵심적인 경력을 쌓아 오셨는지 대표적인 이력 중심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일반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15년 정도 하다가 IMF로 퇴직하고 지방대학교 겸임교수를 하면서 컨설팅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30년 정도 컨설팅 관련 일을 해 왔습니다. 또 <마케팅의 비밀>이라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Q2. 이력이 화려하신데요. 그러면 교육생이 아니라 강사를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일의 연속성이 쉽지 않습니다. 관련 네트워크가 연결되어야 꾸준히 일이 진행되는데 혼자서 마케팅을 이어 오기가 쉽지 않아 이번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을 수료하면 이후 활동도 연계가 되기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3. 교육을 이수하신 후 컨설턴트로서의 구체적인 목표나 포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도 컨설팅을 하면서 나름대로 창업을 시도해 봤기에 창업자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창업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창업은 생산, 마케팅, 경영, 정부 지원 제도까지 두루 알아야 합니다. 30년 컨설팅 경력을 살려 예비 창업자분들이 실패를 줄이고, 성공적인 창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강사 인터뷰 – “시니어 컨설턴트, 경험이 만든 든든한 나침반”
이날 강의를 진행한 조항석 강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Q1. 강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유디 임팩트에서 창업 교육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로, 취업, 창업 교육하는 회사를 만들어 1인 기업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진 시니어 교육생들만이 가진 독보적인 강점은 무엇이며, 이러한 강점이 어려움을 겪는 초기 창업기업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예비 창업자는 모르는 게 백이었다면 컨설턴트와 함께 진행하면서 반으로 줄어드는 거죠. 무엇보다 오랫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시니어 컨설턴트와 함께라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시니어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시니어 컨설턴트들이 앞으로 창업 생태계에서 어떤 전문가로 활약하기를 기대하시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진짜 전문가는 망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장황한 설명으로 창업자를 헷갈리게 하기보다는 포인트를 짚어서 적재적소에 두드릴 수 있는 한 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불통되지 않도록 소통의 마인드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시니어의 경험, 창업의 미래를 밝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시니어 창업 컨설턴트가 앞으로 창업 생태계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분명해졌다.
초고령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시니어들이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시니어 창업 컨설턴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창업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