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 ‘SNS사업단’ 활동가 김옥련님 인터뷰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직원, 강사, 수강생, 사회 공헌 활동가를 몇 년 꾸준히 취재하다 보니, 센터도 참여자도 무럭무럭 성장하는 게 보여, 마치 내가 키운 것처럼 으쓱해진다. ‘SNS사업단’도 마찬가지다.

 2019년에 ‘SNS 사업단’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SNS 교육 사업단’ 참여자 20명을 인터뷰했었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SNS 전문가 과정’ 수업을 마친 분들이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부한 분들답게 강사나 코치로 이름을 얻은 분도 있고,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소상공인 SNS 학교’에 참여해 종로 주변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마케팅을 가르치기도 했다. ‘소상공인 SNS 학교’에 참여한 분들이 한목소리로 아쉬워한 것이 “소상공인 모두 온라인 마케팅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시간 내기 어려워 수업 참여가 저조하고, 그러다 보니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더디네요.”였다.

 그래서 2020년,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찾아가 가르치는 봉사를 넘어서, 아예 소상공인의 사업을 직접 온라인 홍보해 주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그것이 50+전문사회공헌단 중 하나인 ‘SNS사업단’으로, ‘온라인 홍보 마케터 양성 과정’ 전문가 반을 수료한 20여 명으로 꾸려졌다.

 

 김옥련 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가 배출한 SNS 활동가들의 2020년 사업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되었는지, 소상공인 돕기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보람과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들어보았다. 김옥련 활동가는 2019년 ‘SNS 교육 사업단’ 인터뷰 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이미 알거나 강의하고 있는 대단한 분들이 오셨기에, 30명 수강생 중 바닥을 기었습니다. 크롬, 구글도 몰라서, 수업을 위해 새로 장만한 노트북에서 이걸 다 지웠을 정도였습니다. 구글은 젊은이만 쓰는 걸로 알았던 야후 세대거든요.” 했었는데, 얼마나 일취월장했기에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인터뷰 대상자로 추천해주셨을까, 몹시 궁금했다.

 

Q.  ‘SNS사업단’ 사업 내용을 설명해주세요.

  소상공인과 사회경제 기업을 위한 온라인 홍보 마케팅 플랫폼 구축 및 컨설팅입니다. 사회경제기업은 나름 온라인 홍보 마케팅 지원을 많이 받고 또 잘하는 편이라, 제 생각엔 소상공인을 돕는 게 더 시급하다고 보며, 그쪽 보람이 큽니다. 온라인 홍보가 중요하다는 건 소상공인 모두 알고 있고,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절실해졌는데요. 그럼에도 사업에 바빠서, 인력이 없어서, SNS 활용에 어려움을 느껴서 못하는 소상공인이 많지요. ‘SNS사업단’이 자신의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홍보해드리고, 그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니 다들 고마워하십니다. 물론 사업자 자신이 온라인 홍보 마케팅을 직접 배워 홍보하는 게 가장 좋지만, 저희가 소비자 입장에서 객관적 홍보와 댓글을 달아주는 것도 그 이상으로 이미지 제고 등의 도움이 되니까요.

 

                                                                                                                                                 - 활동가 채널 별 포스팅 활동 내역 ( 총 59개 업체 홍보, 296건 포스팅 작성)

 

Q. 홍보해 줄 소상공인을 어떻게 선별하나요?

  센터가 소개한 소상공인, 그리고 저희들이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정직한 소상공인을 홍보합니다. 물론 소상공인과 ‘SNS사업단’ 개개인의 호흡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바쁘다며 정보를 내놓지 않거나, 홍보비를 요구하는 거 아닌가 의심하는 분도 계셨어요. 저희가 순수하게, 제품을 써보고 좋아서, 열심히 자신의 SNS에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고, 그걸 보고 사겠다는 연락이 오니 이제는 다들 고마워하십니다.

 

Q. 김옥련 활동가는 어떤 소상공인을 돕고 계신지요?

  식품, 간식, 주방기기와 매칭되어 홍보했는데요. 된장마을 글이 네이버 블로그 첫 페이지에 떠서 무척 기뻤는데요, 정작 그 회사는 블로그 관리를 안 하다 보니 모르더라고요. 최근엔 아는 분을 통해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생산 회사 창신금속과 연결되었어요. 40년간 주방용품을 만들었는데, 개성공단에서의 철수로 부도 직전에 몰렸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창신금속 찜기를 구입해, 양배추를 쪄서 먹으면 영양 손실이 없다는 글을 제 블로그에 올렸어요. 매출이 올라 고맙다며, 28cm짜리 찜기 선물을 보내셨어요. 엄청 부담되더라고요. 저희는 당연히 돈이나 사례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홍보하며, 이처럼 사례로 받은 제품 사용 후기엔 꼭 사례로 받은 제품임을 명기합니다. 최근엔 밤과 달걀을 동시에 찌고 보관하는 법을 사진 곁들여 자세하게 썼어요. 찜기 활용 요리 10여 개를 올렸는데, 요리 관심이 회사 관심으로 이어지면 좋겠지요.

 

-김옥련 활동가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된 포스팅

 

Q. 순수하게 홍보해 준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겠네요.

  내가 써보고 좋은 제품만,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로 홍보해 준다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체인인 경우 본사서 홍보도 하겠지만, 제가 가본 우림 시장 경성 꽈배기 사장님은 정말 인심이 좋아서, 맛이 좋아서 썼습니다.

 

Q. 보람은 물론 매출 상승이겠네요.

  고맙다는 말씀 한 마디가 더 큰 보람이지요. 개인 성장도 무시 못 합니다. 저희가 해내야 할 과제 양이 있어요. 자주 글 쓰고 사진 찍고 편집하다 보니 블로그 포스팅 역량이 늘기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인위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 제품에 긍정적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겁니다. 상업적으로 글 쓰는 분이 있다 해도, 그 제품이 좋은 제품이고, 블로거를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이라면, 결국 소상공인을 돕는 게 아닌가, 하기는 해요. 주위에 어려운 소상공인을 많이 보고 있고, 그분들이 온라인 홍보 마케팅을 몰라 안타까워요. 저희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분들을 돕고 싶고, 특히 시골에서 작은 규모 농사짓는 분들 농산물을 팔아드리고 싶어요.

 

‘오래된 가게 北村 老鋪’ 강의를 했던 기억이 떠올라, 종로구의 오래된 가게, 사명감을 갖고 대를 이어가는 가게, 특히 50+ 세대 이상이 꾸려가는 가게를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