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따라 걷기 좋은 길, 당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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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堂峴川)은 서울특별시 노원구 수락산에서 발원하여 상계동과 중계동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면서 중랑천에 합류하는 하천입니다. 1983년 12월부터 하천 정비 계획이 수립되어, 인공하천의 모습을 갖추게 시작하여 2013년 6월 생태하천으로의 복원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현천 걷는 길은 4호선 상계역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오른쪽 사진) 지하수가 끊임없이 올라와 당현천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던  건천(乾川)이었는데, 상계 전철역 부근에서 용출되는 이 지하수가 당현천이 되어,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당현천 걷는 길은 여러 가지 얘깃거리가 있는 테마 길로 이루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고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맑은 물이 흐르고, 그 속에서 물고기들이 떼 지어 노닐며, 새들도 날아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 생태는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소중하고 귀하게 다뤄야 합니다. 물길 주변으로는 계절을 따라 야생 식물들과 들꽃들이 피어, 탐방객에게 매번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합니다.

 

 

벽화와 조형물들이 전시된 구간입니다. 물에는 오리들이 무리 지어 노닐고 있습니다.

 

 

좌측으로 당현천에 하나뿐인 정자인 당현루이며, 당현천 물길에 있는 대부분의 다리는 지금 앞에 보이는 것처럼 꽃단장이 되어있답니다. 2020년에 새로이 조성된 다목적 공연장도 있습니다. 바닥은 공연이 없을 때 분수 쇼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뜨거운 날에는 상쾌하고 시원함을 선사해줍니다.

 

 

차가 다니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당현천의 광경입니다.

 

 

최근 재정비 사업으로 하천변에 26종의 다양한 꽃과 식물들로 꽃밭을 조성하여, 코로나19로 집에 있기 답답하기만 한 주민들이 힐링도 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물통에서 흘러내리는 듯한 빨간 꽃들이 마치 폭포를 연상케 합니다, 바닥까지 흘러 내려온 꽃들은 아래 화단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였습니다.

 

 

나무로 만든 공작새의 깃털이 진분홍빛 꽃들로 가득 채워지고, 탐방객들의 추억을 담기 위한 포토존으로 꾸며졌습니다.

 

 

꽃이 거기 피어 있어도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면

꽃의 주인은 내가 아니지요,

아무리 아름다운 계절도

그냥 지나치면

시간은 내 것이 아닙니다.

송정림 <사랑하는 이의 부탁> 中

 

 

예쁘게 가꾸어진 꽃밭들이 이어지는 걷기 참 좋은 꽃길임이 분명합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초여름의 햇살 아래서 일광욕을 즐기는 새들의 모습도 맑은 물과 어우러져 여유로워 보입니다.

 

 

이용객들 간에 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자전거 길과 걷는 길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건너편은 보행자 전용 길입니다. 

 

 

당현천 길은 여기에서 끝나고, 바로 중량천 길로 이어집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가 중랑천 길이며, 좀 더 걷고 싶어 좌측으로 가면 한강 방향 그리고 우측으로 꺾으면 의정부 방향입니다. 이렇게 당현천 물길을 따라 편도 3.3km를 사진 찍으며, 이야기 담으며 걸어보았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걷기 참 좋은 힐링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