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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교육자에서 스타트업 총괄본부장까지

- 중장년 재취업 성공 스토리, 원덕환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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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오후, 창가에 앉은 그는 잠시 지난 시간을 떠올린다. 긴 학원 강사로서의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새로운 길에 들어섰던 순간,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이어진 지금의 자리. 원덕환 씨는 현재 사회적기업이자 스타트업인 디옵티멀그린에서 총괄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 직장은 AI 관련 업무와 장애인 지원을 결합한 사회적기업이었어요. 낯설고 새로운 분야였지만,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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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을 보내고 나니,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더 큰 성장을 위한 제안이었고,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전 회사와 비슷한 영역의 업무를 이어가며, 또 다른 배움과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는 공공기관에 복사지와 소모품을 납품하고, 세차·방역·건물 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작업하는 구조가 특징이며, 그는 장애인 고용과 지원사업, 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이쪽 분야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제가 장애인 관련 업무에 특화돼 있어서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2년간 장애인들을 지도하고, AI와 접목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하면서 그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기를 쌓았다. 원덕환 씨의 이야기는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다른 중장년들에게 도전을 준다.

 


30년 교육자로서의 마침표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서울 강남 대치동과 경기 용인에서 30년 가까이 학원을 운영했다.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한 긴 시간은 그의 인생 대부분을 채워 온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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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나 2020, 코로나19로 학원 운영에 어려움이 닥쳤다.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시기, 그는 가족과 상의 끝에 오랫동안 이어온 학원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그때는 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때 그동안 늘 하고 싶었던 독서나 여행, 봉사활동 같은 걸 하며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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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쉼을 가진 원씨

 

처음 몇 달 동안은 여유로움이 달콤하게 다가왔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짧은 여행을 다니며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는 안도감을 느꼈다그러나 6개월이 지나자 마음 속에 다시 공허함이 찾아왔다.

 

“30여 년을 일하면서 은퇴 후엔 못 해 본 걸 다 해보며 즐기리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막상 해보니 뭔가 채워지지 않더군요.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아마 그 휴식이 다시 일할 수 있는 충전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또 다른 길을 향해 움직였다. 긴 시간 교육자로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발걸음은 이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도전으로 이어졌다.

 


쉼과 배움 뒤에 열린 새로운 시작

그렇게 다시 사회에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도전하려 하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며 살아왔는데, 다른 일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내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이런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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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그는 동작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요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젊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치른 치열한 경쟁 끝에 합격했고, 3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사회에 다시 발을 디뎠다.

 

낯선 환경 속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에 동료와 상사들의 신뢰를 얻었다. 결국 원씨 혼자만 네 차례의 기간 연장을 거듭하며 1년 가까이 일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비록 예산 문제로 계약이 더 이어지지 못했지만, 1년이 제겐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아직도 할 수 있구나라는 확신을 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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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청장 표창

 

시의 휴식을 취하던 중, 그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홈페이지에서 IT 사회적기업 SSMM의 인턴십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공고를 보는 순간, 마음이 뜨거워졌다.

 

생 해보고 싶던 AI 분야였어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음성 변조를 탐지하는 앱을 개발하는 일이었는데, 꼭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전혀 경험이 없는 영역이었기에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지만 그의 열정의 닿은 것일까. 결과는 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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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짜리 인턴십이었지만, 그 어떤 직장 합격 소식보다 기쁘고 벅찼습니다.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업무였기에 부족한 기술을 메우기 위해 밤마다 유튜브 강의를 찾아보며 공부했고, 배운 것을 꼼꼼히 메모해 업무에 활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빛난 것은 그의 가르치는 능력이었다. 학원 시절부터 다져온 티칭 노하우는 회사에서도 큰 장점이 되었다.

 

“AI팀에서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담당했는데, 장애인 직원분들이 많다 보니 더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안내해야 했습니다. 그건 제가 평생 해왔던 일이었죠.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수십년 해왔기에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그 누구보다 자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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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출연

 

짧은 인턴 기간 동안의 노력과 성과는 경영진의 눈에 띄었다. 2개월 차에 정규직 과장으로 전환되었고, 곧 부장으로 승진했다. 인턴으로 입사했을 당시, 그는 회사 대표보다도 10살 이상 많았다. 그러나 나이의 벽은 성실한 태도와 끊임없는 배움 앞에서 무의미했다.

 

저의 경험과 열정을 믿고 맡겨 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밤새 공부해서 채우고, 잘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살렸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자리를 만든 거겠죠

 


쉼과 배움 뒤에 열린 새로운 시작

원씨는 학원 운영 시절과 현재를 이렇게 비교했다.

학원 운영 시절에는 전공을 살려 좋아하는 일을 했기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은 전혀 새로운 도전입니다. 낯설지만 새로운 업무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삶에 활력이 생기고, 도전 의식과 보람도 느낍니다. 물론 긴장되는 순간도 많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더 신중해지기도 합니다.”

 

그가 직접 겪은 중장년 재취업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의외로 단순했다.

젊을 때는 퇴직 후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꿈꿨지만, 막상 해보니 그 행복이 그리 오래가지 않더군요. 6개월 정도 지나니 노는 것도 지루해졌어요. 열심히 일한 뒤 누리는 쉼이 훨씬 값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일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부심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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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장애인 직원들과 보드게임

 

그는 현재 AI 사회적기업에서의 경험을 넘어, 스타트업에서 총괄본부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 때문에 망설였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오히려 퇴직 이후에 제 인생의 두 번째 챕터가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맡고 있는 직책의 무게만큼 저도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스크린샷+2025-09-29+112101.png )동아일보, )매일경제

중장년 재취업 성공사례로 다수 언론 기사에 소개된 원씨

 

또한, 중장년 재취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기회가 주어지면 잡으시고, 특히 은이들과 함께 일하는 곳이라면 말을 줄이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보다 직책이 낮거나 어려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와 상관없이 배우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학원 강사 시절 젊은 친구들과 오래 일해왔기에 자연스럽게 그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꼰대처럼 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경험을 회사에 접목시키는 방법도 강조했다.

평생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경영진과 동료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잘만 한다면 시니어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저도 반평생 학생들 가르치는 일만 했지만 그게 나중에 취업해서 저만의 강점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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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 인턴십 성공수기로 선정된 원덕환 씨

 

중장년이라고 해서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잠재력을 꺼내어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낸다면, 누구나 다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 원덕환 씨의 경험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