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코 로 나> 때문이다.

무기력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많이 지쳐있구나! 깨닫는 순간 강좌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으로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금천50플러스센터는

내가 사는 강서구에서 그리 먼 곳은 아니다.

난 노원센터까지도 다녔으니까.

 

 

망설이다 마감 전날 신청했다.

망설인 이유는

온라인 수업을 들어 본 적 없고 낯설어서다.

긴장한 상태로 강의 첫 시간을 맞이했다.

 

 

한 분 두 분 들어와서 인사하고

어색한 수업이 시작됐다.

우리는 곧 적응했고 이후 수업이 차곡차곡 진행됐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건 언제나 좋다.

 

 

유영선 강사님은 무조건 밀어붙이는 식이 아니었다.

편하게 강의하셨고

여유 있게 우리를 기다려주셨다.

화요일 아침 10시면 온라인에서 만나 글을 썼다.

 

 

과제를 받으면

일주일 동안 열심히 써서 제출했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7월 14일 마지막 수업 날.

얼굴 한번 못 보고 이대로 끝난다는 게 허무했다.

다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더운 날씨에 약도를 보며 혹은 물어가며

센터에 도착한 우린 드디어 만났다.

오프라인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업을 했다.

 

 

각자 준비해온 나에 관한 글을 낭독했다.

어쩜 그렇게 다들 개성 넘치고, 열정적이던지.

 

 

처음부터 얼굴 마주하고 수업을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가 먼저 말을 꺼냈을까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설렁탕을 먹으며 남은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놨다.

 

 

강의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낯설게 시작한 수업이지만 잘 마쳤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즐겁게 글 쓰며 잘 지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