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일 년 우리에겐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봄 햇살은 변함없이 따사롭습니다

올해 첫 사업으로 시작한 함께하는 학교를 진행하느라 봄이 오는 줄도 모르고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당사자 교육 프로그램인 함께하는 학교의  2021 상반기 콘텐츠 공모에 많은 분들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지면으로나마 이런 기회가 있어 다행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쉽게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하반기 콘텐츠 공모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년 함께하는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은 온라인 강의로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개설된 프로그램 가운데 <도전, 나도 온라인 강사>는 비대면 시대 온라인 강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가장 먼저 마감되었습니다. 열정적인 강의를 마치고 3월 16일 상반기 정규 강좌 프로그램으로 다시 찾아온 오현주 강사를 만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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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주 강사님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강의를 기획하고, 강의로 밥 먹고 사는 경력 25년차 강사 오현주입니다. 부모교육 강의로 시작해서, 진로코칭, 블로그, 유튜브 제작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웹엑스를 통해 함께하는 학교 강의를 하셨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도전! 나도 온라인 강사>라는 수업을 통해 미리캔버스로 강의 교안 제작하기, (zoom)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 진행하는 방법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강의 시장에 지각 변동이 생겼습니다. 모든 오프라인 강의는 멈췄고, 온라인 강의 시장이 들썩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강사님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 방법을 알려드리는 수업입니다.

 

 어떻게 함께하는 학교 강사로 지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홈페이지에서 함께하는 학교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수강생으로 수업만 들었던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언젠가는 꼭 강의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 꿈이 이렇게 현실이 되어 정말 기쁩니다.

 

▶ 50플러스 세대에게 온라인 강사의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50플러스 강사가 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해야 할까요? 선생님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해주세요.

아무리 명강사일지라도 강의 무대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작년 초 모든 오프라인 강의가 취소되면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0여 년 넘게 운영해온 블로그에 나도 강사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하면서 1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습니다. 수강생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세상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제 역할은 그 콘텐츠를 세상에 전파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0플러스 세대는 자신의 콘텐츠를 재가공해 세상에 알리기에 최적화된 세대입니다. 이분들이 지금 준비할 것은 온라인 강의 시장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입니다. 도전해보고, 또 도전하면 온라인 강의 시장도 어느 순간 만만해 보이는 때가 옵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는 과정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나만의 콘텐츠로 끝까지 재미있게 세상과 거래하며 살기이것이 제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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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강사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울러 강의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온라인 강사가 갖춰야 할 가장 큰 역량은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는 1인 기업으로 인식되는 직업입니다. 혼자 기획하고, 혼자 강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사가 계속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면 생명력은 그리 길지 못할 겁니다. 비록 1인 강사지만, 다른 강사들과의 협업, 그리고 끝없는 연구를 통해 자생력을 갖춰야 합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십시오.

아울러 온라인 강의 때 주의 사항은 첫 번째도 준비, 두 번째도 준비입니다. 사전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온라인 강의 때 벌어지는 어떤 문제에도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선생님도 계속 배워가면서 강의를 하신다고 했는데, 아마추어지만 프로처럼 보이는 특별한 팁이 있을까요?

모든 것의 출발점은 태도에 있습니다. 나 스스로 프로라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프로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저는 27살 때, IMF로 소속팀이 해체되면서 강사라는 직업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즉 강사란 직업의 시작은 나의 선택이 아닌 세상이 대신해준 결과였습니다. 온라인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오프라인 수업이 편한데, 세상은 온라인 수업을 요구합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제 오프라인 강의 시장은 온라인 강의 시장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 온라인 강의 시장은 누구에게나 낯설게 느껴지는 초기 단계라는 것입니다. 이 시작점에서 함께 일어서십시오. 향후 1~2년 뒤에는 온라인 강의 전문가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프로가 되는 단 한 가지의 방법입니다.

 

▶ 개인적인 서대문50플러스센터와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그 인연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4년 전부터 동네 마실 다니듯 서대문 50플러스센터에 다녔습니다. 처음 배운 수업은 공동체 라디오 제작이었는데, 선배님들과 함께 라디오 제작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센터가 친정처럼 편안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별밤 강의실에서 녹음 연습을 하고, 영상 찍기 연습을 하며 소소하게 시작했던 라디오 제작 수업 덕분에 작년부터 유튜브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구 의원 대상 미디어 제작 수업도 진행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제가 유튜브 강의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저 역시 배워가면서 강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평범한 부모교육 강사에서 미디어 전문 강사로 전환점을 준 곳이 바로 서대문50플러스센터였습니다. 수업은 이론이 아니라 실기라고 강조해준 공동체라디오 담당 황호환 PD님께 지면을 통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오현주 강사님의 올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제 목표는 크게 3가지입니다. 하나는 작년에 오픈했던 나도 강사프로그램을 확장시켜 세상의 모든 콘텐츠라는 타이틀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통해 나의 콘텐츠를 찾아내고, 그것을 SNS와 종이책, 전자책, 강의 등 다양한 플랫폼에 알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공동 책 쓰기입니다. ‘딸과 아들에게 주는 엄마의 자존감 레시피란 책을 기획 중인데, 현재 30명이 넘는 공동 저자들이 모였습니다. 이분들과 세상의 빛이 되어줄 책을 세상에 내놓고, 모든 수익은 기부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 목표는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클래스 개설입니다. 저는 고1, 1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중학교 진로 코칭 강사로 4년간 활동했습니다. 올해는 탈북민 아이들을 위한 남북사랑학교에서 진로 특강을 하고 있는데, 진로를 설정할 때 베이스가 되는 것이 바로 학습입니다.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아이들 간의 학습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바로 키즈 온라인 클래스입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렇게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2021년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글 · 사진 황선영 서대문50플러스센터 교육사업팀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