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서비스디자인사업단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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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 두려움으로 바깥 나들이를 삼간지 오래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와 황사도 한몫 거들어, KF94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서비스디자인사업단 워크숍 취재’는 큰 결단을 내린 오랜만의 외출이었는데, 기우를 모두 날려 보낼 정도로 참가자는 물론 기자에게도 기분 좋은 치유, 사색, 공부 시간이었다.

 

이틀간 제법 많은 봄비가 내린 덕분에 2021년 5월 18일은 미세먼지 없는 신선한 공기에 신록도 더할 수 없이 선명했다. 거기다 워크숍 장소는 도봉공원 북한산 국립 공원 초입에 위치한 도봉숲속마을. 지하철 도봉산역에 내리니,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 중장년들이 무리 지어 있다. 역에서 15분 정도 걸어 도봉숲속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20명의 참가자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직원 세 명이 나무 계단에 앉아 주의 사항을 나누었다.  당연히 야외든 실내든 거리 두기를 잘해달라는 당부가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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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숲속마을에서 진행된 워크숍  


몸과 마음 풀기로, 이여송 대표(사단법인 숲 연구소)를 따라 70여 분 산책했다. 상가와 민가 많은 계곡 초입임에도, 여름 계곡처럼 수량도 물소리도 압도적이었다. 다들 날을 잘 잡았다며 감탄했다. 이여송 대표의 숲 걷기 수업 참관과 인터뷰를 여러 번 했지만, 들을 때마다 감탄한다. 결혼한 토끼풀 꽃과 미혼 토끼풀 꽃 구분법, 소나무 가지 마디로 수령 헤아리기, 모든 나무는 땅 위 크기만큼의 뿌리를 펼친 데칼코마니 형태라는 것, 삶은 밤이 아닌 생률을 먹어야 하는 이유 등, 자연의 신비에서 인생 이모작 지혜와 유머를 끌어낸다.

 

이여송 대표의 진행을 돕고, 퀴즈를 맞힌 이에게 줄 선물과 간단 먹거리까지 준비해오는 박순희 산림 해설사가 이번에도 오카리나 연주로 박수 갈채를 독차지했다. 숲에서 듣는 오카리나 연주는 꾀꼬리 소리보다 영롱하고 다채로워, 휴대하기 편한 오카리나를 배우고 싶다는 부러움이 쏟아졌다.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너른 식당에서 띄어 앉기를 준수한 채, 찬 많은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식기를 반납하며, 영양사에게 간도 알맞고 위생적인 식사 준비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더니 무척 좋아하신다. 도봉숲속마을 내엔 파라솔과 벤치가 많아, 널찍널찍 자리 잡고 가져온 컵에 커피를 타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키 큰 나무를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된 강의, 토론, 발표. 서비스디자인사업단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이용자 관점에서, 센터의 유·무형 서비스를 진단하고 구체적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용자 의견을 들어보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주요 모임 중 하나다. 진행을 맡은 김정현 공익 프로그램 전문 기획사 그리고 대표가 언택트(Un+ Contact)와 온택트(Online + Contact) 시대의 현황을 강의했다. 이어서 50+학습지원단과 50+컨설턴트를 비롯해,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교육 받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공유 사무실에 입주한 분 등, 센터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브레인 20여명이 5개 조로 나뉘어 다양하고 현실적인 진단과 제안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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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로 진행된 다양하고 현실적인 진단과 제안


 

대면 · 비대면 수업의 장, 단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50+컨설턴트 조의 토로는 당사자가 아니면 실감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가 워낙 협소하여, 센터 방문자가 모두 거쳐 가는 어수선한 1층 활짝 라운지 한 귀퉁이에서 상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크다.", "1명이 근무하면서, 모든 방문자의 체온을 재고 기록하고 센터 안내 봉사를 하면서, 인생 설계 상담을 하다 보니 심도 있는 상담이 불가능하다.", "코로나 시대의 외로움 때문에 찾아오는 분도 많은데 죄송할 때가 많다. 이는 상담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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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Un+ Contact)와 온택트(Online + Contact) 시대 현황 강의 

당사자, 센터, 외부 연결을 통한 해결 실행 방안을 정리하다 보니,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문제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것’ 으로 모아진다.  “정원을 갖춘 첨단 건물의 캠퍼스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낡은 현재 건물 전체라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방음 촬영 스튜디오, 조용한 상담실, 휴식 공간 등에서 내실 있는 교육, 상담, 커뮤니티 활동, 공유 사무실 운영 등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술집에 둘러싸인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답답한 지하 공간을 벗어나, 녹음 우거진 너른 공간에서 머리를 맞대니 과감하고 좋은 의견이 쏟아졌다. 그만큼 물리적 공간의 중요성을 실감한 워크숍 참관이었다. 도출된 의견 모두 잘 반영되고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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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비스디자인사업단 워크숍



50+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easto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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