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공간 힘나에서 힘차게 비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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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들이 있다. 아니면 자신이 즐겨 쓰는 표현, 필자가 예전 글을 쓸 때마다 늘 지적을 받던 단어 중 하나가 우리라는 것이다. 이말 좋은 말이긴 한데, 너 이 말 너무 많이 써.그 말을 듣고 나서 보면 내가 보기에도 그 단어가 많이 쓰인 것이 보여 적당히 빼어버리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말이지! 우리라는 단어 안에는 참 좋은 의미의 함께 라는 연결어가 담겨져 있다. 오늘 취재차 나선 공유공간 힘나에도 공간을 함께 사용한다는 공유라는 단어가 참 좋다.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또 하나의 기억, 예전 어떤 캐치프레이즈에 상생이란 말이 많이 쓰였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단어를 살짝 공존이란 말로 바꾸었었다. 물론 두 단어의 의미는 엄밀히는 다르다. 그렇지만 어감의 느낌이 좋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선 크게 의미를 상실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해서 흐뭇해한 적이 있다. 오늘 내가 만난 공간이 그렇다. 공유의 공간, 그곳에서 힘이 난다는, 아니 힘을 내자는, 꿈을 이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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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단장된 공유 공간 입구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공유공간 힘나가 새롭게 단장을 하였다. 그곳에서 만난 두 분의 1인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기자를 환하게 맞이해준 두 분이 건네는 명함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한 분은 라이프 앤 커리어 디자인 스쿨 대표 경력선장 표성일, 또 한분은 친구와 함께의 김승현 대표, 명함만 봐도 두 분이 하는 일이 대충 머릿속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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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앤 커리어 디자인 스쿨 경력선장 표성일 대표(좌측) 친구와 함께 김승현 대표(우측)



Q : 사무실이 새롭게 단장 되어 참 좋으시겠습니다.

: 하하! 올해 두 번 입주한 셈이지요. 깨끗하게 단장 되어 너무 좋고요. 공유 사무실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존중 되는 칸막이 설치도 매우 고마웠습니다.

: 예전엔 방음이 잘 안되어 소리가 바깥으로 들리기도 하였는데, 사무실 및 회의실에 목재 흡음판 및 흡음제를 부착하여 방음시설에도 신경써준 캠퍼스 측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시는 것처럼 장애가 좀 있는데 바닥도 카페트형으로 설치되어 미끄럼도 방지가 되었어요.

 

 

Q :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 해사 출신으로 함정에서 해상경비로 국위 선양을 하고 중령으로 예편했는데, 예편 후 국방부 전직지원교육담당관, 민간 조선회사의 시운전 선장등을 했어요. 비교적 안정적인 퇴직 출발을 한 셈입니다. 제대 전 은퇴 교육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저는 지금처럼 사회복지분야,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금도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장애인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인권과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고요.

 

Q: 명함을 보면 지금 하시는 일이 바로 인지가 되는데요. 현재 활동 하시는 일은?

: 코로나 상황으로 잠시 소강이긴 하지만 상황에 맞게 오프라인, 온라인 병행해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앙코르 전직지원 프로그램 강사단 소속 활동으로 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직장의 강의 요청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표성일 대표와 김승현 대표 모두 전문 영역에서의 강의 활동이 주 무대인 셈이다. 기자 입장에선 이런 인터뷰이(interviewee)들 만큼 고마운 분들이 없다. 질문을 던지면 준비된 것처럼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온다. 언어로 타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이야기를 듣다 약속된 시간을 넘길지도 모른다는 행복한 고민.

 

Q: 공유사무실에 함께 하는 분들은 몇 분 정도 계시나요? 운영 자치모임도 있을 것 같은데?

: 개인 21, 단체 6팀이 등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자치모임이 있어 월 1회 함께 하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정보 공유도 하고 있습니다.

: 중요한 이야긴데요. 공유 사무실을 쓰는 장점은 비용도 그렇지만 함께 모여 협업 이야기도 나누고 다른 일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한 공간에서 접하는 정말 좋은 나눔의 장이 된다는 겁니다. 이런 기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지요. 저로서는 또 아침에 출근하는 장소가 있다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김,: 음식치료사, 웨딩사업, CSR(기업의 사회적공헌)의 일환으로 헌혈을 위한 이동 서비스 사업, 이외에도 공유공간에서 활동을 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이곳에서 만나고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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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공간 힘나 재단장 축하 현수막

 

 

김승현 대표와 표성일 대표는 공유공간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냐고 물었더니 재미난 말을 남겼다.

김 대표가 가끔 시끄러울 땐 솔직히 짜증나기도 하지만 없으면 너무 적적하다라고 말하니 표 대표도 바로 맞아요. 정확합니다. 하며 함께 웃었다. 맞다. 이게 우리가 함께 사는 모습이다. 기자도 바로 맞장구를 쳤다.

 

김승현 대표님은 2019년도부터 공유사무실에 입주한 사무실 고참이어서 사무실 운영 내용을 잘 알고 계셨으며, 이곳에서 작업 의뢰도 들어오고 아이디어도 제공 받으며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자신에게는 너무 좋은 공간이라고 뿌듯해 했다. 표성일 대표님은 올해 처음으로 이곳 공유공간 힘나에 입주했다고 한다. 14년도부터 프리랜서 활동을 하여 카페와 집이 사무실인 떠돌이 입장이었는데 힘나에서 공유 사무실을 쓰면서 다른 분들에게서 많이 배울 수 있어 좋고, 커뮤니티 활동도 자연스럽게 가능하고 필요에 의한 연합 활동 등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두 분 모두 공유공간 힘나가 서로의 독립성을 지켜주면서 협업의 시너지를 주는 공간임에 동의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 강사로 활동하면서 50+세대들의 이모작 삶의 설계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전직지원전문가 가이드북 등 네 권의 책과, 라이프&커리어디자인 캔버스 핸들러 등 네 개의 민간자격증 취득 과정을 만들었는데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이를 발전시켜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을 잘 준비해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 강의 중 설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실습도구나 교재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주입식 교육에서 게임 도구 식의 기억하기 쉬운 교재로 강의의 효과를 높일 생각입니다. 인권이나 장애인식 개선 교육이 좀 딱딱하고 재미없잖아요.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 이런 것들 있잖아요. ‘눈이 삐었네’, ‘벙어리장갑이런 일상에서 쓰이는 잘못된 표현들도 바꾸어 갈 생각입니다.

 

이날 두 분의 인터뷰의 결어에는 인생1막이 자기가 혼자 걸어온 삶이라면. 인생2막의 시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한다는 메시지가 공히 담겨 있었다. 시원시원하고 활기 넘치게 인터뷰에 응했던 표성일 대표는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며 이런 말을 남겼다.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협업의 일을 많이 찾으려 합니다. ‘공유공간 힘나는 그런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지요. 이곳으로 오세요.

 

새롭게 단장된 중부캠퍼스의 공유공간 힘나에 입주해 50+세대 인생2막을 펼쳐가고 있는 그들 모두가 힘찬 비상을 해나가길 응원한다끝으로 이날 중부캠퍼스 공유공간 힘나를 대표하여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 분 표성일 대표님, 김승현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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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 응해준 두 분의 모습이 오누이처럼 정겹다

 

 

*에피소드 인터뷰 후기

처음 표성일 대표의 이름도 그랬고, 얼굴을 보는 순간 어디서 많이 뵌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컨설턴트 대상 특강 시간에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강의를 해준 분이었다. 사람들의 만남이란 그렇다. 우연히 어떤 다른 공간에서 다른 입장이 되어 만나는 거다. 우리는 그 만남을 반가운 만남으로 만들어야 한다.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try3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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