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커션으로 사랑과 따뜻함을 전하는 “떼아모” 50+전문사회공헌단

 

2018년 8월 첫 주, 유난히 더운 아침 일찍부터 50+전문사회공헌단 '떼아모'가 다문화 여성들과 함께 나눔과 교육의 장을 펼친다는 소식을 듣고 도심권50플러스센터 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는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사회공헌단 '떼아모' 퍼커션 공연단 팀원들과 화사한 옷차림으로 미소 짓고 있는 필리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나이 어린 신부들과 일본인, 중국인 여성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외국인 신부들은 종로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었다.

 

오늘 프로그램은 50+전문사회공헌단발굴지원사업에 선정된 '떼아모'에서 진행하며 주최는 종로건강가정 다문화지원센터이다. 프로그램은 떼아모 그룹의 퍼커션 공연과 레슨 그리고 다문화 신부들이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도와 예절 배우기', '한복 바로 입기와 절하는 법'에 대해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이 구성되어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떼아모의 퍼커션 공연으로 다섯 곡이 연주되었다. 'One way ticket' 같은 곡들은 외국인 신부들이 잠시나마 한국생활의 시름을 내려놓고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음악에 맞추어 하나 둘 씩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하자, 일부 띠아모 단원들도 함께 동참하여 분위기를 띄어 주었다. 

 

   

 

잠시 후, 흥분의 기운을 뒤로하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떼아모 맏언니의 강연으로 한국문화 첫 번째 수입인 '다도와 예절 배우기'가 시작됐다. 모두 차분하게 앉아 한국의 다도와 기본예절에 대해 설명을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하며, 차와 다과인 떡을 나누는 모습이 한국 문화를 한층 가깝게 느끼는 것 같았다. 이어 준비된 한복을 입고 큰절 및 세배 등 절의 종류에 대하여 배우는 시간이 진행됐다. 모두들 고운 자태로 곧잘 따라했다.

 

마지막 순서로 시작된 퍼커션 레슨은 타국에서의 서러움과 힘든 일들을 떨쳐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은 카혼과 젬베를 열심히 두들기며 즐거워했다. 이렇듯 떼아모는 단순히 퍼커션을 공연하거나 가르치는 것 외에 다문화 신부들의 친정어머니처럼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때로는 흥을 돋워주며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는 전문단체를 발굴, 지원해 주고 있다. 2018년에는 10개 단체를 선발했으며, 그들은 각기 사회에서 소외된 취약 계층에게 용기와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이다. 현재 50+전문사회공헌단에는 연극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단체, 장애인 여행 단체, 미혼모 대안학교 심리치료 단체, 학생 경제금융 교육단체,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연하는 단체, 옛 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하는 사진 단체 등이 있다. 

 

떼아모(Te amo)는 스페인어로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떼아모는 소외된 문화생활계층을 찾아가 사랑과 따뜻함을 두드림을 통해 전달하는 50+전문사회공헌단이다. 

 

떼아모 50+전문사회공헌단은 3년 전인 2016년 2월 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프로그램 '청춘 칸타빌레'에서 시작되었다. 15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직 교사, 공무원, 사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퍼커션을 통해 하나가 되었다. 퍼커션(Percussion)이란 '두들겨서 소리 내는 것들', 즉 모든 종류의 타악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드럼을 제외한 모든 두드리는 악기를 사용하는데, 주로 카혼과 젬베를 주축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남미, 특히 페루 지역에서 유래된 리듬악기 카혼(Cajon)은 말 그대로 상자를 지칭하며, 나무로 된 상자 내부에 스내피(snappy:스네어 드럼의 안쪽에 부착된 음향선)의 역할을 하는 금속이나 나일론 줄을 달아 두고 소리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뒷면 또는 측면에 홀이 존재한다. 젬베(djembe)는 서아프리카의 북이다. 리듬을 중시하는 아프리카 계열 음악이나 라틴 계열 음악에 퍼커션이 많이 사용된다. 

 

 

그동안 떼아모는 위와 같이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그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시니어 문화예술학교(가칭)를 설립하여 고령화시대 은퇴자들에게 어린이들의 유치원과 유사한 성격의 놀이공간을 제공해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50+전문사회공헌단으로서 지역사회와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며 지역기관, 단체 등과 협업하여 지역 사회밀착형 봉사활동을 수행해 나갈 생각이다. 그들의 이와 같은 열정과 따뜻한 마음에 갈채를 보내며, 앞으로 그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