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50+인생학교」 2기 입학식이 진행됐다. 입학식에는 2기 23명 외에도 1기 졸업생과 인생학교 학장단 그리고 운영진 등이 참여해 입학생들을 축하해 주었다. 입학생들은 앞으로 13회에 걸쳐 가정과 사회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발견해가는 유쾌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신찬호 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생의 갈림길에 선 50+세대에겐 마음껏 뛰고 놀 학교가 필요하다."며 "교과서에는 없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살 것인가 답을 찾아가야 한다. 인생학교에서는 몸과 마음을 신나게 놀리며 잊고 있던 자신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새로운 동료들과 유쾌한 학교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실천하게 되면 다른 삶을 위한 용기도 생겨날 것이다"

 

라고 입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학장단과 운영진을 소개했다.

 

   

 

정광필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생학교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의전이나 격식을 없애자! 두 번째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세 번째는 교육 당하지 말고 내 이야기를 하자! 네 번째는 함께할 동료를 만나자! 라고 말하고 내가 마음먹지 않고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다며 영혼을 흔들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인생학교에 참여하자며 입학생들을 격려했다.

 

구민정 부학장은 커리큘럼을 소개하고, 인생학교는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앞으로도 조별로 마주보고 둥글게 앉아 워크숍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입학식이 진행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얼굴 인사만 하는 정도의 다소 무거운 자리였는데, 구민정 부학장의 진행으로 옆 사람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먼저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지고, 경직됐던 얼굴들이 웃는 얼굴로 바뀌는 듯 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서로를 소개하고 알아갈 수 있는 미션들이 주어졌다. 첫 번째는 내가 불리고 싶은 닉네임을 정하는 것이고, 다음은 내려놓고 싶은 말과 나를 설레게 하는 말들을 조원들과 이야기하면서 적어 보도록 했다. 처음에는 말하는 순서도 지정해 주어야 하는 다소 불편하고 조용하기만 했던 분위기였지만, 이내 이곳저곳에서 활짝 웃는 소리가 들리고 서로를 반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입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잠시 후에 조별로 앞에 나와 자신이 정한 닉네임과 내려놓고 싶은 말, 나를 설레게 하는 말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닉네임을 보면 '온달장군', '적토마', '라푼젤', '연두', '함박꽃' 등 자신이 진심으로 바라는 이름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입학생들은 앞으로 인생학교에서만큼은 자신이 신중하게 지은 닉네임으로 불리게 된다.

 

내려놓고 싶은 말 중에 '엄마'라고 답한 입학생은 "이제 짐을 내려놓고 편하게 지내고 싶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연상의 여인'이라고 답하신 분은 남편 꾸미기에 열중한 결과 이제는 자신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남편 때문에 이런 말을 듣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설레게 하는 말들에는 '귀농', '가을여행' 그리고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고기' 등 생활하는 가운데 느낀 소박한 단어들이 많았다.

 

   

 

입학생 전원을 소개하고 난 후, 저녁식사도 함께 했다. 식사는 1기 졸업생들이 2기 후배님들을 위해 정성들여 준비했다고 한다. 입학식 맞은편에 출장뷔페를 마련하고 식사 안내까지 도맡아 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50+인생학교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역시 1기 졸업생이 준비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졸업생과 입학생이 함께 '한줄 기차놀이'를 하는 동안 모두의 얼굴은 이미 동심으로 돌아가 있었고, 앞사람의 어깨를 잡고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거리감은 사라져 있었다.

 

 

한줄 기차놀이로 한판 신나게 즐기고 난 뒤에 역시 1기 졸업생이 준비한 연극을 관람했다. 자신들의 입학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꾸며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신명난 입학식은 이후 뒤풀이로 계속 진행되었다. 이날 입학하신 분들 모두 3기 입학식에 나와 한줄 기차놀이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며 50+인생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