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2022년 상반기 활동공유회 

A: “2년 만이네요. 아니 햇수로 따지면 3년 만이죠.” 

B: “뭐가요?” 

A: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와글와글 북새통을 이룬 게요.”

B: “그러니까요.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서로를 직접 보고 이야기 나누는 이런 자리가 너무 그리웠어요.”

 

지난 7월 8일, 서대문50플러스센터 한 켠에서 맞장구치는 두 사람. 비단 두 사람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은 서로의 온기를 그리워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도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 대다수를 온라인으로 진행해야만 했다. 그런 까닭에 자연히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찾는 사람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아마 누구나 공감할 거다. 분명 잠을 잤는데 잔 것 같지 않은 느낌.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코로나 시국에도 쉬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50~60대 참여자들과 온라인상에서 만나왔다. 그렇게 분명히 지속적으로 만나왔는데 만난 것 같지 않은 느낌 때문에 만족감이 살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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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북새통을 이룬 서대문50플러스센터.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그래서 준비했다. 뭘? ‘2022년 상반기 활동공유회’를. 그간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2018년 문을 연 이후 연 2회 활동공유회를 통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다. 

 

이번 2022년 상반기 활동공유회 타이틀은 ‘돌아와요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타이틀처럼 이날 센터는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 그럼 이제부터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2022년 상반기 활동공유회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휴가에 함께하고 싶은 책 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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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때 책 한 권 읽고 싶은데, 뭘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코너.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들어서면 ‘책과 사람을 잇-다’라는 이름의 작은 도서실이 있다. 이 도서실에는 어림잡아 1,600여 권의 책이 있는데,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언제든 빌려서 볼 수 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인 휴가. 6명의 북 코디네이터가 휴가 동안 읽으면 좋을 책을 선정해 대여해주는 코너가 마련되었다. 북 코디네이터가 꼽은 책은 ‘마흔다섯 미선 씨’,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등 9권이다. 표지에 추천 사유를 붙여 놓아 자신과 코드가 맞는 책을 빌릴 수 있다. 

 

우드코인에 추억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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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개관 4주년을 맞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하고픈 말을 우드코인에 적기.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생일이 되면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듣는다. 왤까?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는 게 그만큼 소중한 거니까. 그렇다면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생일은 언젤까? 7월 4일이라고 한다. 공유회 당일이 생일은 아니지만 ‘생일 주간’이란 게 있으니까 뭐 상관없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개관 4주년을 축하합니다~! HBD.

 

헌 셔츠로 스트링주머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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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손내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헝겊 파우치.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요즘은 명품 브랜드에서도 에코백을 만든다. 왜? 환경보호를 위해서.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에코백에서 머물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가서 '헌 셔츠로 스트링 주머니 만들기' 행사로 재봉틀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직접 재봉틀을 돌려 만든 주머니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을 듯하다. 

 

자원순환을 위한 아나바다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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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멀쩡하고 좋아서 간직하고는 있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물건들, 플리마켓에선 인기 폭발이죠.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자원순환을 위한 아나바다 장터도 열렸다.  요즘은 ‘아나바다’보다는 플리마켓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뭐, 이름이야 어떻든 상관없다. 의미 있는 소비를 한다는 게 중요하지. 이날 아나바다 장터에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센터에서 운영 중인 지역자원순환실천단에서 제로웨이스트 체험의 장을 만드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내가 그린 그림부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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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 선풍기 바람과는 또 다른 부채 바람. 촤라락~ 부채는 펼칠 때 운치까지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지구온난화로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있다. 실내에서야 에어컨, 선풍기를 가동하면 된다 쳐도 실외에서는 더위를 이겨낼 방법이 없다. 휴대용 선풍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방전되면 무용지물. 친환경적으로 더위를 물리치는 데는 부채만 한 게 없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는 부채에 그림을 직접 그릴 수 있는 부채 아트 코너도 마련했다.

 

말랑말랑 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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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놀이, 달고나와 뽑기.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장터에 놀거리가 빠지면 섭섭한 법. 뭐, 2022년 상반기 활동공유회가 장날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되니 장터와 흡사하다. 그래서 마련된 듯한 말랑말랑 오락실. 드라마 ‘오징어게임’ 덕분에 세계적으로 핫해진 ‘달고나’를 비롯해서 뽑기 게임까지 50~60대가 좋아할 만한 놀거리에 참여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펜 드로잉, 자서전 등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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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상반기에 서대문50플러스센터 교육 프로그램 학습자들의 작품.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서대문50플러스센터 강의 프로그램 중 인기 많기로 유명한 펜 드로잉. 그리고 유명 인사는 아니지만 나도 한 권 갖고 싶은 자서전. 2022년 상반기에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탄생한 멋진 작품 갤러리도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했다.

 

영화로 남기고 싶은 마지막 영상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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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물 관람 시간, 관람하는 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기록이 없으면 역사는 있을 수 없는 법. 올 한 해 서대문50플러스센터와 함께한 교육 프로그램 사진전과 수업을 통해 만들어진 학습자들의 영상 기록을 관람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영화로 기획하는 장례식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영상 만들기> 수업에서 만든 영상 발표회에는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함께 열렸다. 해당 발표회에서는 <안만업 : 마너비의 행복했던 인생여정 돌아보기>, <이영준 : 용서>, <이현숙 : 바람(wind), 바람(wish)> 총 세 가지 작품을 상영했다.

 

한편 <돌아와요 서대문50플러스에~>에서는 다양한 체험 코너에 참여해 스탬프 인증을 받으면 선물을 증정하고 경품 응모의 기회도 마련했다.  

 

 

글 사진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twinkle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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