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일자리 ‘도시농부 텃밭지원단’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했던 시간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의 끝자락에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도시농부 텃밭지원단’이 보람일자리사업으로 출발했다.

참여자 23명을 대상으로 8월말 무더위 속에서 현장 활동을 위한 사전교육이 이루어졌으며,

교육을 마친 다음 텃밭의 규모에 따라 1명 또는 2명씩 학교에 배정되어 가을작물을 파종하고

텃밭을 관리하는 본격적인 텃밭지원단 활동이 시작됐다.  

 

   

 

도시농부 텃밭지원단은 주기적으로 학교의 텃밭을 방문해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는 일을 도왔고, 학생들과 함께 작물에 물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자라는 잡초를 제거해 텃밭과 그 주변을 말끔하게 관리했다.

병해충의 발생 여부를 관찰하며 사전예방에 집중했고 증상이 발견되면

병해충을 발생초기에 적정하게 관리해줌으로써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텃밭교육이 원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텃밭교육이 있는 날은 보조강사로서의 역할을 맡아 교육을 돕기도 했다.  

 

   

 

9월 들어 학교 텃밭에 첫 출근을 했다. 상추와 토마토 등 봄 작물의 수확을 마친 자리에 가을작물 재배를 위한 밭 만들기를 했다.

이후 퇴비의 숙성기간을 고려해 9월 초순이 지날 즈음에야 모종을 옮겨 심고 씨앗을 파종했다.

대표적인 가을작물인 배추는 모종으로 정식하고 무는 씨앗으로 파종을 했는데

그 시기가 계절적으로 늦어 작물의 생육기간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물을 주고 보살핀 덕분에 씨를 뿌린 자리에서 싹이 돋았고,

배추도 뿌리를 잡아 무럭무럭 자랐다.

텃밭을 어지럽혀 왔던 잡초도 텃밭지원단의 손길로 말끔하게 정리되었고,

집중적인 병충해 관리 덕분에 병충해 피해 없이 작물을 키울 수 있었다. 


텃밭의 작물관리는 EM발효액이나 액비와 같은 친환경비료나 퇴비를 사용하고,

난황유 등 친환경 병충해방제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아이들에게 친환경유기농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친환경생활을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고구마와 땅콩을 수확하고 그 자리에 보리와 우리 밀을 파종했다.

보리는 이랑에 흩어 뿌리는 산파를, 밀은 줄뿌림으로 아이들에게 씨앗을 뿌리는 방법을 익히도록 직접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새들이 씨앗을 찾을 수 없도록 그 위에 볏짚을 덮어 주고 충분히 물을 주었다.

호기심에 씨앗을 뿌리는 작업은 마쳤지만, 모두들 마른 씨앗에서 과연 싹이 돋아날까 하는 의구심을 가득 안은 채 교실로 돌아갔다.

1주일 정도 지난 무렵 볏짚 아래서 아직은 하얗게 얼굴을 내미는 새싹들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되었다.

아이들 모두 신기해 볏짚을 조심스레 들추며 바라보고 환호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이었고 새들이 밭에 달려들지 못하도록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들을 지켜보며 ‘도시농부 텃밭지킴이’가 진정 보람을 맞볼 수 있는 일자리임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황금들녘으로 변한 논에서는 벼 베기와 탈곡을 하며 논농사 체험을 하기도 했다.

옆에선 탈곡한 볏짚을 이용해 새끼를 꼬는 행사가 진행됐고,

한편에서는 떡메치기를 하고 인절미를 만들어 다함께 시식을 하기도 했다.   

 

   

           

배추와 무 등 아이들이 키우고 수확한 채소를 이용하는 요리시간도 마련되었다.

아이들과 텃밭 강사 그리고 텃밭지원단이 함께 어울려 배추 전, 무 전, 얼갈이김치 등을 만들어 먹어본다.

채소를 먹지 않던 아이들도 자기가 키운 채소로 만든 음식은 맛있게 먹었다.

하교 길에는 추수한 채소를 한보따리 안고 집으로 향했다.  

 

   

 

사업 종료식은 도시농부 텃밭지원단이 함께 모여 자축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편의상 1,2부로 나누어 진행을 했는데 1부에서는 사업의 성과를 이야기하고 신찬호 관장님의 격려인사와 기념촬영도 있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사업을 진행했던 순간들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즐거웠던 시간을 되돌아보고,

학교에 보내는 영상편지와 장기자랑 그리고 합창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3개월간의 “도시농부 텃밭지원단” 비록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할 수 있었던 보람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