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세권’ 살펴보기 

 

 

요즘 ‘○세권’이란 말을 미디어나 SNS에서 자주 볼 수 있죠. 그래서 대표적인 ‘○세권’ 몇 개만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역세권: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이 위치한 지역, △학세권: 자녀들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곳에 학교나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 △편세권: 생필품을 언제든지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 있는 지역, △몰세권: 대형 쇼핑몰이 인접해 있는 지역, △팍세권: 산책이 가능한 공원(PARK), △숲세권: 우거진 숲(숲세권)이 있는 지역. 신조어를 보면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센스가 넘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권’은 주로 집을 알아볼 때 따져보는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삶의 질과 연결돼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니까 ‘○세권’을 주거지에만 접목할 건 아닌 듯합니다. 근무지가 여러 ‘○세권’이 결합된 곳이라면? 이 역시 좋을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5060세대의 교육+취미+놀이+일자리 공간인 50플러스 공간은 어떤 ‘○세권’일까요? 제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캠퍼스, 센터를 모두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측건대 역세권, 편세권, 몰세권, 팍세권/숲세권을 모두 갖춘 곳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홍제역에서 도보로 6분 거리입니다. 637걸음이라고 네이버가 친절히 안내해주네요. 어떤가요? 역세권 맞죠? 뿐만아니라 센터 출입구 앞에 바로 버스 정류장(유진상가 13-164)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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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지도가 안내하는 홍제역에서 서대문50플러스센터까지 도보 시간은 6분.

 

아마 역세권인 50플러스 공간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편세권과 몰세권을 능가하는 ‘장세권(시장이 인접해 있는 지역)’인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2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계단만 내려가면 세상에나 인왕시장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인왕시장은 야채와 공산품 등을 도매, 소매로 판매하는데요. 저녁 늦게 물건이 들어와서 다음날 새벽에 도매로 판매되는 곳입니다. 낮에는 주로 소매를 많이 해요. 이런 규모의 재래시장이니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답니다. 가격이야 두말할 필요 없죠.

 

그런데요. 시장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유진상가입니다. 1970년 도시개발로 주상 복합건물로 지어진 유진상가는 청과물 시장으로 유명해요. 청과물 외에 의류와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유진상가 1층에 대형마트도 있어서 수업을 들은 후 곧바로 장보기가 가능합니다. 센터에서 활동하는 지역자원순환실천단에서 장바구니도 빌려주니 1석 2조죠. 센터 안 카페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무포장가게 도돌이숍도 이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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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50플러스센터 내 카페에 있는 무포장 가게 도돌이숍. 

 

그리고,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는 인왕산과 백련산, 안산이 가까이 있답니다. 센터 앞 홍제천 산책로를 따라가면  북한산 둘레길과 안산 산책로도 바로 연결됩니다. 센터가 있는 유진상가 지하에 홍제유연 열린 물길이 이어져 있어서 홍제천 산책로를 따라 한강까지 걸어갈 수도 있답니다. 자연과 함께 걷는 일이 건강에 좋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눈으로 초록색을 보기만 해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숲과 산이 아니라 초록색 식물만 봐도 인간의 뇌는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가득하답니다. 센터 입구에서부터 복도 양옆으로 화분이 즐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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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50플러스센터 내부에 있는 꽃과 식물.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는 중정이 있어요. 중정에 나가면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사람들을 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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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50플러스센터 중정에 있는 다양한 꽃과 나무.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중정의 넓이는 유진상가 면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력 질주해도 될 정도니까 꽤 넓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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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스프레드 중정.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꽃과 나무 사이에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차 한 잔 마시면 따로 가든 카페에 갈 필요가 없답니다. 센터에서 열리는 다양한 원예 수업이 열리는 야외 교실이기도 해요.

도한 중정에는 운동기구까지 설치돼 있어요. 고개를 돌리면 인왕산을 볼 수 있고, 눈을 아래로 향하면 꽃과 나무를 보며 힐링할 수 있죠. 이 중정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센터에서 유진맨션 주민들과 함께 조성하고 가꾸고 있다는 데 있죠. 꽃과 나무도 함께 기르고, 중정의 운치도 함께 즐기고요. 이 멋진 정원은  2019 '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 아름다운 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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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레드 중정에 있는 운동기구와 그네.오른쪽 해바라기 벽화는 센터에서 
예술로(路) 협업사업으로 주민들과 함께 조성했답니다.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어떠신가요? 서대문50플러스센터만의 매력, 이만하면 자랑할 만하죠? 하하하.

 

글 사진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twinkle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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