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다발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양천50플러스센터에서는 매월 10여 개의 강좌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지만 딱 하루만 하는 원데이클래스도 있다. 민화, 공예 등 예술강좌부터 연금 등 노후 관리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는 특별 강좌다. 10월엔 가을을 맞아 금전운이 있다고 하는 행운의 꽃 ‘해바라기로 꽃다발 만들기’ 특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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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 배열 강의 중인 김미정 강사.

 

화훼장식기능사뿐만 아니라 문화센터 등에서 플로리스트 전문가반 강의를 주로 하는 김미정 강사의 유명세 때문일까? 10명을 모집했는데 신청자가 쇄도해 3~4명을 추가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특히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서 수강할 정도로 열의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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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특별한 수강생 한 명이 강의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날 강의는 재료와 도구 소개 및 사용법 안내, 나선형으로 줄기를 배열하는 꽃다발 묶는 법, 그리고 꽃다발 포장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먼저 해바라기 꽃다발을 만들 재료로 해바라기, 장미, 나리꽃, 보라색의 공작초, 갈대, 그리고 작은 들국화 같은 헬레늄, 꽃다발의 분위기 내는 갈대 모양과 비슷한 스쿠아가 준비되었다. 꽃다발 재료를 고를 때는 꽃이 피어있는 것보다 꽃망울이 더 좋다고 한다. 피어있는 꽃은 곧 떨어지기 쉽고, 망울은 이내 피어 오래가기 때문이다.

 

도구인 가위 사용법으로는 안전상 주의사항과 가위를 사용하여 줄기를 자를 때 사선으로 자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잘린 단면적이 넓어야 물관의 노출이 많아 물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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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님~ 이렇게 자르면 되는 거죠?

 

드디어 꽃줄기를 손질하는 실습 시간이다. 꽃다발의 얼굴이라고 하는 꽃이 보이는 위쪽부터 한두 뼘 밑쪽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밑부분 줄기의 가시는 가위로 자르고, 잎은 손으로 훑어내리며 제거하여 줄기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윗부분이 너무 풍성할 것 같으면 좀 솎아내고, 아랫부분의 필요 없는 가지는 잘라내어(분지한다고 한다) 작은 줄기로 장식할 수도 있다.

 

예쁘게 만들다 보면 잘라낸 것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바로바로 치워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바닥에 떨어져 뭉개지면 청소하기가 두 배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꽃다발 만들기의 가장 중요한 과정인 꽃다발 모양 만들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줄기 배열이라고 한다. 방법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꽃줄기 하나하나를 겹치지 않게 한 방향으로 돌려가며 나란히 잡는 것이다. 나머지 세 손가락은 힘들 때만 가끔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윗부분 모양을 크게 하여 사선으로 잡는 나선형 줄기 배열 연습을 몇 차례씩 하곤 했다. 그리고, 손으로 잡는 곳이 끈을 묶는 곳이며 화병에 꽂을 때 물을 채울 최고 높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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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 배열, 이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다음은 줄기를 묶을 차례인데 줄기를 쥔 엄지 위쪽으로 끈을 15cm 정도 남기고 아래쪽으로 줄기를 서너 바퀴 돌려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당긴 상태에서 끈을 묶어야 한다. 묶기 전에 예쁘게 모양을 내기 위해 줄기를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여 꽃의 위치를 잡아준다. 꽃들을 앞으로 돌려주고 분위기용인 스쿠아나 갈대는 너무 높지 않게 배치한다. 위아래가 많이 벌어지게 모양을 크게 잡아야 나중에 망울이 필 때 꽃이 크고 잘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결속하려면 꽃다발을 쥐고 있지 않은 한 손으로 묶어야 하기에 이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 손으로 묶기가 힘들면 줄기가 안 움직이게 단단히 줄을 당겨놓고 탁자에 내려놓아 양손으로 묶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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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교습 중인 강사님.

 

중간중간 연습하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때마다 김미정 강사는 질문하는 수강생들에게 다가가 답해주고 격려하는 등 정성껏 대해주셨다.

 

다음은 꽃의 얼굴 부분이라고 하는 윗부분과 아래 줄기 부분을 3:2 정도로 하여 줄기 아랫부분을 잘라낸다. 오늘은 연습이므로 일단 3:3 정도로 자르고 아랫부분을 조금씩 더 잘라내면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꽃다발을 포장할 차례다. 먼저 속포장지를 턱받침처럼 만드는데, 포장지를 위아래 반으로 접고 비스듬히 조금 틀어 산처럼 꼭지가 4개가 나오게 한 후, 종이 아랫부분을 두루두루 주름잡아 철사로 묶는다.

 

꽃 크기에 따라 두 개를 만들어 꽃다발 앞부분에 대고 아래 줄기가 안 보이게 꽃다발과 묶어준다. 뒤쪽 포장지도 두 장으로 하는데 포장지를 길쭉하게 위아래로 입체감 있게 둥글게 접고 아랫부분은 주름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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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종이 주름잡고… 뒤쪽 포장지 장식을 설명하는 김미정 강사.

 

꽃다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이 주름을 예쁘게 잡는 게 예술이다. 앞뒤 포장지가 완성되었으면 마지막으로 리본을 나비 모양으로 예쁘게 묶고 리본 끝을 사선으로 잘라 마무리한다.

 

꽃다발을 다 만든 후 김미정 강사는 꽃다발의 행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물관리에 대해 몇 가지를 더 이야기했다. 먼저 물을 많이 넣지 말아야 한다. 물에 닿는 부분은 빨리 상한다는 것. 물은 하루 한 번 교체해주고, 물때 제거를 위해 병까지 청소해주는 게 좋다. 꽃다발을 가지고 이동할 때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물올림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한번 공기 중에 나온 꽃은 줄기 아래를 5mm 정도 자르고 화병에 넣어줘야 물 흡수가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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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님, 이 정도면 괜찮죠?

 

어느새 양천50플러스센터 여의주 강의실에서의 해바라기 꽃다발 만들기 2시간 강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갔다. 강의 중 질문 등 열의도 대단했지만, 너무 일찍 끝난 것 같은 아쉬움으로 이런 강좌가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의 만남이 이루어지기에, 아쉬움은 가슴에 간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꽃다발을 안고 행복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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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주 강의실 전경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hwonnar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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