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4명 중 1명이 앓고 방치하면 치매가 되는 병 ‘경도인지장애’를 아시나요?

인지발달 전문가 장유경 박사 가족의 실제 경험담 바탕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관계, 예방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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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진단 환자의 40%가 1년 후 정상인지로 회귀했다고 한다. ⓒ 서대문50플러스센터 유튜브 강의 화면 캡처

 

드라마 속에서, 텔레비전 광고에서 ‘치매’에 관한 얘기를 매일 듣고 있어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걸리면 어쩌나 큰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치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듣기만 해도 무섭고 당황스러운 병이지만, 인지발달 전문가 장유경 박사는 치매가 아닌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산책 등 운동을 하고 야채 샐러드를 먹고, 학습을 계속하는 등의 인지 활동을 꾸준히 하면 정상인지상태로 회복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경도인지장애가 뭐죠?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는 연령에 비해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저하되었으나 일상생활의 수행이 가능한 상태로, 진단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질병코드가 F06.7이라고 한다.

 

상당한 비율의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되지 않거나 정상인지로 회귀하기도 한다는 사실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40%가 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1년 후에 정상인지로 회귀하였다고 한다. 기자의 88세 어머니도 매년 인지기능 검사를 하시는데 올해 검사 수치가 작년보다 더 좋아지셨으니 지금처럼 관리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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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망증 VS 경도인지장애 VS 치매의 차이점 비교표 ⓒ 서대문50플러스센터 유튜브 강의 화면 캡처

 

인지발달 전문가 장유경 박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바쁜 딸로 부모님에게 무심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의 기억이 깜박깜박하기 시작해,치매로 곧 돌아가시는 줄 알고 놀랐는데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받고부터 병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가 엄마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혹시나 하고 시도했던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며 좌절하고 포기할 게 아니라 노력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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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도인지장애 자체 검사는 특별히 없다고 한다. 치매 검사 점수를 보고 진단, 신경심리 검사 등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 서대문50플러스센터 유튜브 강의 화면 캡처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랜싯 보고서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1/3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검증된 약이 없어 약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신체활동이 약이라면 운동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한다. 장유경 박사의 어머니도 국민체조, 건강체조를 매일 꾸준히 하며 야외 산책 활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지중해 식단의 야채 샐러드와 육류보다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꾸준히 관리했다. 고혈압, 당뇨 등 체중 관리와 함께 글쓰기, 받아쓰기, 베껴 쓰기, 소리 내어 읽기 등 인지 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카카오톡 사용 등 새로운 기능들을 배워 가족과 꾸준히 소통하였다고 한다.

 

돌봄 죄책감을 버려라

어머니와 3년 전 합가했다는 장유경 박사는 실질적으로 돌봄가족의 자기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돌봄가족이 내가 돌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내가 이렇게 혼자만 즐거워도 되는지 돌봄 죄책감에 시달리다 우울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돌봄가족은 치매 고위험군으로 숨겨진 환자라고 한다.

 

환자와 유전·환경적인 요인을 공유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불안, 번아웃 등의 건강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 다른 가족들과의 갈등, 그리고 돌봄가족의 건강 악화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여 결국은 시설에 입소하게 되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동반자살, 간병살인 등을 접하게 되는 이유이다. 그래서 장유경 박사는 3개월마다 여행을 하며 간병 휴가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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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특강 10월 온라인 강의에 함께한 인지발달 전문가 장유경 박사

 

행복한 노후를 위한 준비는 뭘까요?

죽는 날까지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다가 집에서 재택사 하는 것을 제안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처치하여 건강하게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며 건강관리를 하자. 건강하지 않아도 병에 대해 받아들이고 비관하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호기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좋아하는 일을 찾으며 루틴을 만들어 보자. 하루하루 행복하자.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이다.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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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이 끝나 뒤 자신의 책 <깜박깜박해도 괜찮아>에 '오늘을 눈부시게'라고 사인하고 있는 정유경 씨.

<깜박깜박해도 괜찮아> 도서 정보 바로가기

글 사진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eyou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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