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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시작된 인터넷 시대는 이제 저물고 새로운 메타버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초반 스마트 혁명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을 초월한 새로운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실현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10여 년 만에 세상을 바꾼 것처럼, 곧 메타버스가 일상적인 삶이 되고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의 삶에 어느새 훅 밀고 들어왔듯이 다음 단계의 인터넷이라 하는 메타버스 또한 어느 순간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올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메타버스가 어떠한 특성을 가졌고 어떤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고, 50+세대에게 메타버스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메타버스는 무엇인가

메타버스(Metaverse)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상공간을 결합해 만든 가상 세계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아바타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아바타는 ‘부캐’(부캐릭터)로 이해하면 된다. 카카오톡 프로필도 넓게 보면 아바타의 범주에 들어간다.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 중 메타버스 앱을 안 쓰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배달 앱이나 길 찾기 앱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분류된다. ‘포켓몬 고’ 게임이 구현하는 증강현실도 메타버스의 한 수단이다. 개념 자체는 1992년 출판된 닐 스티븐슨의 SF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급부상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메타버스의 특성

첫째, 기존 인터넷의 경우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이용자는 그대로 이용만 할 수 있었다. 반면에 메타버스는 개발자와 이용자가 함께 만들고 발전시켜 가는 가상 세계이다.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 누구나 콘텐츠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누구든지 자신의 스토리, 사진, 영상, 아바타,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예컨대, 로블록스(roblox)에는 스튜디오를 활용해 이용자가 자신의 게임을 만들거나 아바타의 의상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둘째, 메타버스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 쌍방향으로 자유로운 소통과 공유의 장을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메타버스에 자유롭게 접속해서 나이·성별·학력·재산·직업·장애 등을 따지지 않고 동등하게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2020년 9월 2일 제페토(ZEPETO)는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의 3D 아바타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는데, 하루 만에 1,5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어서 9월 26일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의 ‘파티 로열’ 공간에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파티 로열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과 콘서트, 영화 등을 즐기는 공간이다. 또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LG전자는 OLED 홍보 전시관을 열었고,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자 조 바이든은 선거 캠프를 열고 아바타를 통해 선거 운동을 했다. 

 

셋째, 실물시장처럼 메타버스에서 이용자는 자신의 콘텐츠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고, 신용카드 또는 디지털 화폐로 매매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거래한 디지털 화폐는 현실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4월 24~26일 래퍼 트래비스 스캇은 포트나이트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했는데, 1,230만 명이 접속하였고 2,000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다. 2021년 제페토는 구찌, 루이비통과 제휴를 맺고 패션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했으며, 구찌는 로블록스에서만 사용 가능한 디지털 명품 가방을 4,115달러에 판매했다.

 

넷째,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메타버스 자체는 가상 세계이지만, 현실을 투영하거나 현실과 결합해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에 접속해 아바타를 매개로 소통하고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는 이용자는 실재의 인간이다. 현실에 몸을 둔 사람이 메타버스에 접속하여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거나 회의를 하며,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사고파는 활동을 하다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메타버스의 유형

메타버스는 크게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 세계, 가상 세계로 분류된다.

 

1.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현실 공간에 가상의 2D 또는 3D 물체가 겹쳐 상호 작용하는 환경을 의미하며, 특정 디바이스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증강현실 서비스로는 포켓몬GO, 점프VR, 스노우 등이 있다.


2. 라이프로깅(Life-logging)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캡처, 저장, 전송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나이키런클럽,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이 있다.

 

3. 거울 세계(Mirror Worlds)

현실 세계를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표현하되 정보가 확장된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거울 세계 서비스로는 구글어스, 배달의민족, 에어비앤비 등이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4. 가상 세계(Virtual Worlds)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가상 세계를 의미하며 아바타를 통해 사회·문화·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가상 세계 서비스로 제페토, 이프랜드, 마인크래프트 등이 있다.

 

메타버스 리터러시(Metaverse Literacy)란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에 이어 새로운 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메타버스 시대에 한글 해독 능력과 같이 우리 모두는 하루빨리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는 능력인 메타버스 리터러시(Litercy)를 갖춰야 한다. 메타버스 리터러시는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거기에서 요구되는 규범과 활동 방식에 따라 소통하고 상호 작용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메타버스 리터러시는 단순히 메타버스에 대해 아는 것을 넘어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활동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수행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포함한다. 

 

50+세대에게 ‘메타버스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 사회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상호 밀접하게 연결되고, 그에 따라 현실 세계의 인간과 가상 세계의 아바타가 상호 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화될 것이다. 이때를 대비한 50+세대의 메타버스 리터러시는 메타버스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 역량이고 기본적 권리가 될 것이다. 메타버스 리터러시의 격차는 교육의 격차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더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이제 50+세대도 메타버스에 탑승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50+세대가 ‘메타버스 리터러시’ 능력을 갖추고 메타버스 세상을 맞이하면, 현재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소통과 공유의 장을 누릴 수 있을 것이고, 유튜브 이상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앞서 나갈 것이며, 박막례 할머니 이상의 콘텐츠나 아이템 제공자를 꿈꿔볼 수도 있지 않을까? 재밌고 활기찬 행복한 노후의 삶은 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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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포털

 

50+포털에서 올 한 해 진행된 프로그램을 둘러보니 빠른 50+세대들은 이미 ‘한번 타볼래? 메타버스’, ‘메타버스, 이렇게 타라’, ‘메타버스 게더타운, 우리도 합니다’ 등의 교육 과정을 통해 메타버스를 접하고, 또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조만간 일상이 될 메타버스의 세상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메타버스 안에서 소품을 판매해 돈을 버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관련한 강의도 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지금 1인 크리에이터가 되면 순위가 25억 등이 되지만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이라 선점하면 된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메타버스에서 메타휴먼 체험하기’ 강좌를 맡았던 나기권 강사의 말이 귀에 가까이 다가온다.

 

스마트폰이 인류의 삶을 바꾼 것처럼 메타버스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시대에 적합한 삶의 방식과 교육의 방식을 배워 재미있는 미래를 맞이해보자.

참고자료 : 박상준, 2021, 미래융합교육 Vol2, No.2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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