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삶을 바꾸는 중요한 일

전직지원 서비스 ‘워킹홀리데이 in 전북’ 참여자 | 민경희

 

 

그간의 문화기획과 공예작가, 강사로서의 경력을 활용해 지역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농촌의 삶을 경험한 ‘워킹홀리데이 in 전북’ 참여자 민경희 님의 ‘임실 스토리’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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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지원서비스는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정형화된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참여하신 프로그램은 좀 특별하네요.

평소 자연스럽고 환경적 삶을 지향하는 제 마인드를 알고 계셨던 지인께서 권해주셨습니다. 귀촌에 관심은 있었지만 서울 토박이라 농사는 엄두도 못 냈는데. 저만의 경력을 활용하여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하며 농촌을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좀 더 자세히 이번 활동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임실군의 ‘임실치즈마을’이라는 마을기업에서 브랜드 컨설팅 특히 디자인 관련 업무를 수행했어요. 브랜드의 이미지 정리와 리뉴얼, 홍보물과 패키지 디자인, 공간 리노베이션을 함께 했어요. 브랜드 스토리 정리와 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 축제 기획 등도 경험했죠. 현장 관계자분들은 업무 과부하로 지쳐 있었는데 공감하고, 경험을 토대로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하며 소통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네요. 거의 매일 밤, 자정까지 토론도 하고 아이디어도 나누었는데, 이러다 임실에 뼈를 묻을 것 같더라고요(웃음). 피곤하지만 재밌었어요. 


이전 경력과 어느 지점이 연결되는지 궁금해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기업 의류브랜드의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의류브랜드 기획까지 약 25년간 근무했죠. 언젠가부터 의류산업의 환경문제를 자각하며 친환경적 소재와 방식에 관심을 가졌고, 약 10년 전부터 친환경소재와 천연염색 관련 디자인 기획과 지역의 친환경적 문화예술기획, 교육강사,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력을 활용한 새로운 도전이 참 멋집니다.  아쉬웠던 점은 없으신가요?

첫날, 도착을 알리지도 않고 비가 많이 왔는데 마중을 나와 주셨던 분들에게 감동했어요. 이 사업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이죠. 시너지를 내고, 직접 농촌의 삶을 체험한 것만으로 의미 있었지만, 전반의 행정에는 아쉬움도 큽니다. 도시와 다른 일상, 지역 특성, 현실적인 정보와 비용 책정, 현지의 실행 코디네이터와의 연계 등 직접 이곳을 체험하며 사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보다 현실성 있고 섬세하게 배려된 지속사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농촌에도 인구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전직에 관한 생각과 계획을 들려주세요. 

이번 체험 이후 임실에서 축제기획과 공간개선 등 사업을 추진했어요. 열심히 달렸더니 조금 지치기도 해서 지금은 경험을 정리하며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재검토하고 있어요. 

인생의 대부분이 일이었던 우리에게 일은 곧 삶이고 자존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바꾼다는 건 곧 삶을 바꾸는 거죠. 중요한 일인 만큼 전문가의 대면 상담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공간의 이름이 ‘그리다, 꿈’이에요. 어제까지의 경험을 생각하며 미래를 상상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구체화하고 실
행할 계획입니다.
제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어제와는 다른, 깨어있는 오늘을 사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