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한 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근력 강화와 함께 체형 교정에도 도움이 되는 필라테스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몸 관리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필라테스를
박애란(68), 이두백(69) 두 동년기자가 체험해봤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

독일의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Pilates)에 의해 고안된 운동법인 필라테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서 다친 환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흔히 젊은 여성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게 열려 있는 종목이다. 필라테스는 주로 골반과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인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몸의 균형을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몸매를 가꾸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활동량과 근육량이 감소하는 시니어에겐 큰 충격을 주는 운동이 아니면서 충분한 유산소 운동이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김선미 리얼라인 필라테스 대표는 “체형에 따라 운동의 목표는 다르지만 보통 유연성과 근력 강화, 밸런스 증진, 통증 케어 등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박애란 동년기자
젊은 여성들이 필라테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몸매가 어쩜 저렇게 예쁠까! 기회가 된다면 나도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나이가 있어 조금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강사의 이해하기 쉬운 설명 덕분에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다.
이두백 동년기자
남성들에겐 조금 낯선 운동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웬걸, 꽤 많은 남성 회원들이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있었다. 옛날에는 몸매 관리하는 남자는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역시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다. 몸매 관리하는 남자라니… 멋있다!

 

 

필라테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기구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독특한 모양의 기구들이 눈에 띈다. 언뜻 보면 운동 장비보다는 중세시대 고문 장치처럼 보이지만 이것들 모두 다양한 운동 동작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다. 대표적으로 스프링의 저항을 이용해 코어를 강화하는 ‘리포머(reformer)’, 유연성 향상과 코어와 척추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캐딜락(cadillac)’ 등이 있다. 이러한 전문기구가 없는 집에선 비교적 저렴한 폼롤러, 짐볼, 보수 등의 소도구를 사용하거나 의자, 수건 등을 이용해 운동할 수 있다.

 

박애란 동년기자
침대와 뜀틀같이 생긴 기구, 스프링이 달린 것 등 난생처음 보는 기구들이 신기했다. 마치 놀이터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구들을 이용해 허리와 어깨 근육 이완 운동을 진행했다. 기구의 힘을 빌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이두백 동년기자
몇 가지 기구를 사용해 양팔과 다리, 몸을 전후좌우로 밀거나 당기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운동이 되었다. 20분 정도 지속하다 보니 숨이 차올랐고 40분째엔 내의를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땀이 났다. 보기에는 별거 아니네 싶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간단한 운동이 아니었다.

 

 

비싼 수업료가 부담스럽다면

필라테스를 시작하기 전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비용 문제다. 수업료는 지역, 수업 인원, 프로그램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만큼 전문 강사진과 검증된 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최소 3~4곳에서 상담을 받아본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과거엔 고가의 운동인 필라테스를 접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저
렴한 스튜디오를 비롯해 몇몇 주민센터에서도 필라테스 교육이 이뤄지고있다. 필라테스가 처음이라면 비싼 개인 수업보다 그룹 수업이 이상적일 수 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필라테스’ 또는 ‘홈 필라테스’ 등으로 검색하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교육 영상을 무료로 찾아볼 수 있다.

 

박애란 동년기자
필라테스는 비싸다는 생각에 등록을 항상 미뤄왔다. 이번 기회로 일대일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첫 번째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체형 문제, 체형을 교정할 수 있는 운동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맨몸으로 하는 몇 가지 운동 동작을 알아두면 집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필라테스에 투자해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두백 동년기자
전신거울을 보며 운동한다는 게 처음에는 매우 어색했지만,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통해 내가 동작을 잘 따라 하고 있는지, 어느 부위가 약해서 밸런스가 무너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가능한 한 몸에 딱맞는 옷을 추천한다. 너무 헐렁한 옷을 입을 경우 몸의 굴곡을 잘 볼 수 없어 제대로 된 운동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지은 기자 jungje94@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촬영 협조 리얼라인 필라테스(서울 강남구 삼성로133길 3 노블레스타워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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