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머리 미용은 우리가 책임진다!”동작50플러스센터 ‘JB헤어봉사단’ 


초보 미용사 기술 전수 효과로 일거양득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동작50플러스센터의 커뮤니티 ‘JB헤어봉사단’활동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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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헤어봉사단 단원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2022년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JB헤어봉사단’은 김애리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동작50플러스센터의 커뮤니티실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헤어 봉사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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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헤어봉사단 발대식(2022.9.25.) ⓒ JB헤어봉사단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서울 한남동 소재 서울특별시 중부기술원 헤어뷰티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명칭도 ‘JB헤어봉사단’이다. 봉사활동과 기술전수의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창립되었으며 앞으로 활동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매주 목요일 헤어봉사활동, 회당 5~8명 서비스 받아

 

2023년 6월의 첫날, 기자는 동작50플러스센터를 찾았다. 이날은 총 5명의 회원들이 헤어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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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 서비스를 하고 있는 JB헤어봉사단 회장 김애리 씨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6시 30분이 되자 두 사람이 첫 손님으로 방문하였다. 동작50플러스센터 홈페이지와 지역정보 앱 당근마켓 등에 광고를 하고 있는데 이 두 사람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고 한다. 70대 후반의 어머니와 40대 아들이다. 아들 김태경 씨(동작구 대방동)는 ‘올 때마다 이렇게 정성스레 어머니 머리를 예쁘게 깎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장원보다 더 꼼꼼하게 해 주시니 어머니도 매우 좋아하십니다. 온 김에 저도 머리를 깎고 가니 더 좋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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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가 머리를 깎고 나서 만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시간이 조금 지나니 커트 신청자들이 속속 도착하였다. 회원들은 준비된 커트 의자 세 곳에서 빗, 가위, 머리핀, 커트기 등을 활용해 머리 손질을 하였다. 서비스를 받은 어르신들은 멋진 모습으로 변신한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봉사 회원들이 어르신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를 다듬는 모습도 보통의 헤어 매장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한번 할 때마다 평균 5~8명에서 많을 때는 10명이 넘기도 한다. 작년 10월부터 지역민들에게 제공한 헤어 서비스는 50회에 달하며 연인원 약 400명이 수혜를 받았다.

 

헤어 봉사활동과 초보 경단녀, 미용사들의 기술전수 효과도

 

‘JB헤어봉사단’활동은 단순한 지역 헤어 봉사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울특별시 중부기술원에서 이, 미용 자격을 획득한 초보 이, 미용사들의 기술 전수에도 한몫하고 있다. 이, 미용 자격을 따고 나서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1~2년 정도의 현장 실습이 필요하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런데 헤어 봉사활동을 통해 현장 실습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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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손질을 하면서 후배에게 커트 방법 설명을 하는 봉사자 양은지 씨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특히 40대 이후의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의 경우에는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만치 않은데 ‘JB헤어봉사단’에서는 그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JB헤어봉사단’의 커뮤니티 담당 양은지 씨는

“우리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헤어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헤어 기술을 가진 봉사 단원 확보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중부기술원 선후배 인맥을 통해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후배들에게 현장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기회도 되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향후에는 서울50플러스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50플러스센터 내에 ‘50플러스 커트클럽’ 매장을 론칭하겠다는 원대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50플러스센터를 방문하는 중장년층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헤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보 헤어 기술자들에게는 일자리 창출과 기술 전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봉사활동이 끝나면 즉석에서 기술교육 시범을 보여준다

 

8시쯤 신청자들의 헤어 서비스가 모두 끝났다. 머리를 손질하고 가는 어르신들에게  다음에 또 오시라는 인사를 전하는데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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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 봉사가 끝난 후 마네킹 모델을 이용한 기술 전수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이어서 선배 회원 양은지 씨가 마네킹 모델을 이용하여 후배 참가자들에게 머리 커트 시범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낄 뿐 아니라 본인의 헤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니 금상첨화다.

 

‘JB헤어봉사단’ 김애리 회장은

“참가자들이 한번 서비스 받은 다음에 또다시 찾아오시면 우리가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참가해 준 회원 분들에게도 참 감사합니다.”라며 밝은 모습으로 얘기를 한다.

 

내친김에 기자도 헤어 서비스를 받았다. 지금까지 받았던 커트 서비스 중 최고인 것 같다.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보니 갈 때보다 훨씬 미남이 된 듯하였다.

 

지역사회봉사와 선후배 기술 전수의 영역을 뛰어넘어 초보 이, 미용사 창업지원과 헤어기술발전센터까지 구상하고 있는 ‘JB헤어봉사단’의 활동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kim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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