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_강소랑1.png4050 중장년의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추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에서의 평균 이직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동일 직종으로의 이직 가능성도 높지 않다. 주된 일자리에서 새로운 일자리로 가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의 이직과 전직은 그만큼 낮은 질의 일자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주요한 이유가 된다. 과거와 비교하여 주된 직장 퇴직 후 지속적 경제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중장년은 고용안정성보다 고용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경력개발을 해야 하며, 현직의 유지와 동시에 새로운 직업경력설계를 통해 퇴직 후 직장과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중장년은 이직·전직을 위해서 산업 및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취업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업 채용수요에 맞는 중장년 역량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사업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직업교육훈련을 운영하고 있는 협회 및 기관 대상 인터뷰2를 실시한 내용을 기반으로 해당 산업·직무에서의 중장년 취업가능성, 취업으로 연결되기 위한 직업교육훈련,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의 협력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한국 MICE 협회

 

1) 직업교육훈련

 

한국MICE3협회(협회(이하 협회)는「 관광진흥법」 제45조에 의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회의 민간전담단체로 2023년 4월 기준 242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협회의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은 MICE입문자,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MICE입문자(취업준비자) 교육과정으로는 ‘디지털 MICE 실감형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MICE 디지털 전문가 양성’ 과정이 있고 기수별로 지속 진행되고 있다. MICE산업 분야의 많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일자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260여 개의 업체(PCO업체 80여 개, 서비스업체 180여 개)와 협력하고 있다.

 

2) 중장년 취업가능성


최근 COVID-19 영향으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양성을 통한 취업가능성은 높은 편이나, 비경력 중장년은 취업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중장년 인력양성이 이루어진다면, 행사기획보다는 현장운영부문(VIP의전, 관광프로그램에서 해설 등)에 투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MICE산업에서 중장년 취업가능처는 주로 PCO업체인데, 20명 미만 업체가 80%를 차지하고 있어,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주로 파트타임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자격인 컨벤션 기획사(국가기술자격, 1급·2급) 취득 여부는 업체에서 직무역량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지는 않으나, MICE산업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요인은 될 것이다.

 

3) 서울시50플러스재단 협력가능성

 

중장년 대상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하는 경우, 협회 회원사들에게 중장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직업교육과 일자리 연계가 가능할 것이다. 역할분담은 재단이 수요조사와 중장년 교육대상 모집을 담당하고, 협회는 직업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협회는 경기도, 전라북도 등 다수의 지자체 및 기관과 다양한 협력경험이 있어 재단과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다.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1) 직업교육훈련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자동차진단평가사이며, 이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국가공인자격증으로 다른 자격증에 비해 전문적이며, 공인받은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진단평가사는 차량의 사고여부, 기능상 하자 및 침수여부 등을 진단하고 차량의 옵션, 차량의 색상 등 소비자의 차량선호도까지 조사하여 가격조사산정기준서에 따라 차량 가격을 평가하는 자동차 전문가이다. 자동차진단평가사 검정과목은 2급 기준으로 자동차진단평가론(필기), 중고자동차 성능점검기록부 작성법을 포함한 자동차진단평가실무(실기)이며 1급은 2급 과목에 자동차 성능공학 과목이 추가된다. 자격유효기간은 5년이며, 매년 4시간씩 총 20시간 보수교육을 받아야 유효기간 갱신의 요건을 갖게 된다(온라인/오프라인 가능). 해당 자격은 최근까지 33회 검정이 시행되고 있어 초창기에 비해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2) 중장년 취업가능성

 

자동차진단평가사는 수리·정비와 같은 기술직이 아니라 법정 장비로 자동차를 측정·검사하는 것으로 자동차 취급경험이 많은 중장년에게 유리하고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자격취득 후 취업가능 사업장은 중고자동차 성능상태점검장, 자동차가격조사산정점, 자동차경매장, 중고자동차매매업체, 중고자동차평가업체, 중고자동차진단업체, 보험업체, 정비업체, 신차영업소, 자동차감정평가법인 등이 있다.

 

현재 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성능상태점검장만 전국에 96개소(서울 9개소, 인천 3개소, 경기 34개소 등)가 있기 때문에 자격취득 후 취업수요는 충분하지만 현재 공급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4050의 취업수요가 높은 편으로 월급은 정규직으로 입직할 경우 250~260만원 정도이고, 6개월 정도 교육 및 실무경험을 갖추면 자영업 활동도 가능하다. 협회는 중고자동차 매매/유통분야 등의 많은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형성하고 있고, 자동차진단평가사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비경력자도 자격취득 후 충분히 직무수행이 가능하고, 청년층 대비 운전 경험이 많은 중장년층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할 것이다.

 

3) 서울시50플러스재단 협력가능성


재단에서 자동차성능상태점검 전문가양성 과정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협업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중장년 대상으로 130~260시간의 교육훈련시간이 필요하다.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은 더 짧은 시간으로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실무적인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훈련시간이 요구된다. 자동차정비 숙련자라도 평가기능을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 교육훈련시간은 소요된다. 교육장 활용에 있어서 이론교육은 50플러스캠퍼스에서도 가능하지만, 실습은 자동차 경매장 등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표준협회

 

1) 직업교육훈련

 

협회는 주로 기업과 연계하여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품질인증교육을 진행하여 B2B(Business to Business)에 가까우나, 최근에는 구직자 또는 일반인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협회에 중장년만을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훈련 과정은 없으나, ESG 평가 전문가 과정에 중장년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으며 교육생 연령대는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ESG 평가 전문가 과정(등록민간자격)은 ESG 공급망 평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3자 평가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이다. 교육대상은 ESG 관련 실무자 및 ESG 평가사/공급망 평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2일/16시간(이론 70%+실습 30%)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단기과정이다.

 

2) 중장년 취업가능성


ESG 평가 전문가 과정의 경우 직접적인 일자리 연계를 위한 교육과정이라기보다 이직·전직에 참고하거나 경력을 재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판단된다. 다만, 우수한 수료생의 경우 기관 차원에서 전문위원으로 위촉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ESG 평가 전문가는 현업(주로 제조업체 인사·노무 분야)에서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취업에 유리하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어야 협력업체에 대한 효과적인 ESG 평가 및 코칭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중장년 비경력자는 취업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인 현장 ESG 평가 시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중장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공급망 전체에 대한 ESG 평가가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3) 서울시50플러스재단 협력가능성

 

협회가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일자리 수요처는 없으나 기관이 별도로 갖고 있는 협력사 네트워크가 있다. 재단과의 협력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ESG 평가 전문가 과정의 경우 미네르바형 서비스를 접목하여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할 수 있어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관의 강점은 재단이 중장년에게 적합한 직업군을 먼저 제시하면, 이 기관이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서울지역 중심 기업을 발굴하고, 그 기업이 원하는 중장년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직업교육훈련과정을 기획한다는 것이다. 현재 쿠팡과 한샘을 타게팅 한 맞춤형 중장년 직업교육훈련과정을 기획·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재단과 협력 가능 시 별도의 직업교육훈련과정 기획,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중장년 취업 가능한 기업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과 같이 MICE, 자동차, ESG, 건설기계 분야에서의 중장년 취업가능성,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의 협력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행사기획운영자(MICE)와 ESG 평가사의 경우 기존 경력에 기반하여 경력설계 후 신직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가능할 것이다([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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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진단평가사와 지게차 운전자의 경우 명확한 직종목표는 없으나 가능한 빠른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에게 적합하며, 전문적 직업상담을 통해 빠른 취업성공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중장년 수요가 많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탐색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그림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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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 일자리 중장년 취업지원 모델 개발」 (서울시50플러스재단, 2023)의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였다. 본 원고의 내용은 연구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혀둔다. 또한 타 직업훈련기관 사례는 해당 기관 담당자 인터뷰를 기반으로 연구자가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기관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혀둔다.

2 수요조사를 위한 인터뷰는 ① 직업교육 과정 및 일자리 연계가 가능한 협력기관의 탐색, ②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의 협력 가능성 확인을 위한 목적으로 계획되었으며, 12개 분야의 63개 세부직업을 추출하였다. 연구진 회의를 통해 재단과의 협력연계 가능성과 중장년 취업가능성 등을 종합 고려하여 우선순위 16개 기관을 선정하고, 기관별 유선접촉을 통해 재단과의 협력 희망여부를 확인한 다음, 협력 희망기관을 대상으로 인터뷰 일정을 확정하였다. 이 글에서는 지면상 일부 수요조사를 위한 인터뷰 결과만을 기술하였다.

 

3 MICE :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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