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전망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통일촌 장단콩 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다음 견학을 이어 가기로 했다. 장단마을 특산물 콩으로 만든 순두부, 콩비지와 청국장은 별미 중의 별미였다.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 이용은 ☞ http://www.tongilchon.co.kr

 

통일촌 장단콩 식당

 

JSA 안보견학관

2011년 증축되어 재건립된 JSA견학관 1층 브리핑실(200석 규모)에서 10~15분가량의 동영상 안보교육을 받았다. 내용은 판문점의 형성 배경과 한국전쟁과 분단의 시간동안의 변화와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동영상의 내레이션은 2PM의 택연이, 영상 속에는 탤런트 지진희가 출연하여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지닌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들 연예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진 안보교육 자료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근래에 들어 소홀해진 근현대사 이해와 역사인식을 일깨워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JSA 안보견학관 입구. 전시실과 교육실 휴게 공간 등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판문점JSA에 근무하는 유엔군, 장병들을 위한 JSA Village 내에는 유엔사(temple), JSA교회와 JSA성당이 있다. 높고 푸른 하늘아래 모든 인류의 평화와 안녕을 기리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JSA성당과 JSA교회

 

자유의 집

이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마주한 자유의 집은 빠듯한 일정으로 외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의 집은 북측의 판문각에 대응하는 공간으로 1998년 증축하여 재개관한 건물로 예전의 2층 건물에서 지상 4층, 지하 2층의 규모로 VIP실, 대회의실, 남북연락사무소, 기자실을 포함한 전망대 시설과 휴게 공간을 갖추고 있다. 2019년 6월 30일 오후 3시 54분 부터 53분간 이곳에서 남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역사적 의미를 갖는 공간이다.

 

자유의 집 전경

 

T2회담장: 군사 정전위원회 본회의실

자유의 집 1층에서 북쪽으로 난 문 앞에 서면 전면에 북측 판문각이 보인다. 회담장은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을 사이에 두고 군사분계선을 걸쳐 7개동이 있다. 이중 파란색 건물 3개동(T1, T2, T3, 여기서 T는 영어의 temporary를 뜻함)은 남측이 관리한다. 지난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위원장은 T2와 T3 사이를 걸어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였다.

 

T2회담장(정식명칭: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내부는 3~4평 남짓한 공간에 2-3개의 테이블이 가로 세로로 의자와 함께 배치되어 있었다. 대형 테이블 중앙은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지점으로 두서너 군데의 케이블 slot 사이로 책상 밑에서 끌어올린 케이블로 장착된 마이크수신기가(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에 눈길이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

 

T2 회담장 테이블 한가운데 마이크수신기가 장착된 부분이 정확히 군사분계선 지점이다. 그림의 위쪽이 남측 방향이고 T2 회담장내에서는 군사분계선을 마음대로 넘을 수 있었다.

 

T2회담장 입구

 

기념식수와 도보다리

판문점 T회담장 건물 끝나는 지점과 나란히 군사분계선 중앙지점에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후 오후에 식수 행사가 행해졌다. 이 장소는 1998년 현대 정주영회장이 민간교류의 일환으로 소떼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던 길목이기도 하다. 의미를 부여하여(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휴전선이 설정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953년생 소나무를 남과 북이 각각 대동강물과 한강물을 섞어 사용하여 백두산 흙과 한라산 흙을 버무려 식수한 것이다.

 

기념식수: 원광대학 여태명교수의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이 표지석에 새겨져있다.

 

기념식수 좌측길로 걷다보면 양측 정상이 담소하며 함께 산책후 단독 회담을 이어간 화제의 장소인 도보다리가 보인다. 파란 색칠로 단장한 50m 길이의 산책 다리는 이제는 휠체어를 타고 지나 갈 수 있을 정도로 증축되어 잘 정돈되어 있었다.

 

도보다리 끝에 서있는 군인, 9.19 군사합의 이후로부터 1년. 아직은 허용된 제한된 장소까지만 발을 내딛을 수 있다.

 

9.19 군사합의 이전까지는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이 무장한 채 대치하는 형상이었다. 이제 판문점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로 상호 1km 이내 GP가 모두 폭파되어 철수되었다. 상징적으로 남북이 각 1개의 초소만을 남겨두었을 뿐이다. 무기도 사라졌다. 실탄이 들어있는 권총도 휴대하지 않고 방탄헬멧도 쓰지 않는다.

 

9월의 판문점에서 북한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9.19 이후 양측 모두 항시 보초를 서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측도 특별히 예정된 견학이나 방문 때 이외에는 무장한 채 상대의 동태를 살피거나 보초를 서는 일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말로만이 아닌 DMZ의 실질적 비무장화가 실행되어 군사합의가 단계적으로 잘 이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비록 북한군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바가 없어 아쉬웠지만 JSA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평화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