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있나요? 나에게 말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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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배 상담사가 당신에게 조언과 지지를

남부캠퍼스 50+상담센터, 코로나19에도 안전한 비대면 화상상담 최초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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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는 여행자는 일상을 벗어난다는 설렘이 있지만, 그 길이 낯선 길이라면 두려움이 먼저일지도 모른다.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거나 생애 전환기를 맞이한 중장년 세대. 이럴 때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있다면, 두려움은 줄어들고 자신감과 기대감은 커질 것이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시죠,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아~ 뭔가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이번 저희 캠퍼스에서 온라인 강좌를 다양하게 준비했는데요, 먼저 교육 신청하시고, 함께 공부하면서 소통하고, 친해지면 커뮤니티에도 참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강좌마다 ‘화상 커뮤니케이션’ 사용법도 알려주니 코로나19 대비 언택트 시대에 딱~이예요.”

 

강명주 컨설턴트는 노트북 화면으로 찾아온 온라인 내담자가 어색하지 않게 편안한 말투로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내담자와 화상으로 상담하고 있는 강명주 컨설턴트

 

코로나19로 인하여 상담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50+상담센터>는 코로나19에도 안전한 비대면 방식의 상담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전화와 이메일로 상담을 진행해 보니, 내담자의 상담 만족도가 낮은 것이 드러났다. 상담 만족도가 나아지지 않자 <50+상담센터>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교육상담팀장과 50+ 컨설턴트 대표단 회의에서 “비대면 화상이면 어떻겠느냐?”하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다소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상담하기에는 낯선 방식이다.” 그렇지만 “해볼 만하다.”는 중론이 모아졌다.

 

먼저, ‘화상 회의’ 시스템인 <웹엑스 Webex>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상담센터 전 직원이 사용법을 익혔다. 동시에 카메라가 내장된 노트북은 문제없으나, 기존의 데스크탑에는 카메라를 설치해야 했다. 이어폰을 구비한 다음,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이때 아무래도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50+ 세대이기에 시간이 걸렸다. 모니터에 나타나는 내담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거듭했다. 그리고 지난 7월 3일 드디어 최초 화상상담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캠퍼스에도 도입되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교육상담팀 유은정 PM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현재 1일 2~3명의 내담자가 동년배 화상 상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좌) 화상 상담의 운영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는 교육상담팀 / (우) 지난 6월 웹엑스 화상상담 프로그램을 익히는 50+ 컨설턴트(사진: 유은정 PM 제공)

 

강명주 컨설턴트는 화상상담이 첫째,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서 대화하니 친밀감은 물론, 신뢰가 형성되고 자발성과 적극성이 발휘되어 상담의 효과가 높아졌으며, 둘째 시각적인 자료를 곧바로 화면을 통해 보여줄 수 있어 소통의 폭이 넓어졌고, 셋째 일대일이 아닌 소규모 집단 상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화상상담을 받고 싶다면 서울시50플러스재단 포털 홈페이지(www.50plus.or.kr)로 가서 『비대면 무료상담』 검색 후, 안내문 아래에 <신청하기>를 클릭하여 질문에 답을 하고, 희망 시간을 남기면 된다.

 

한편, 남부캠퍼스 교육상담팀은 <찾아가는 상담>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4일 인근 천왕 이펜하우스 2단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지역 주민을 상대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 비대면 상담을 안내하였다. 그 결과 현장에서 7명이 비대면 상담 신청을 하였으며 1명이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이들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저출생,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생산가능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50+ 세대가 쌓아온 경력과 능력은 경제적 가치가 높은 사회적 자산이 될 수 있다. 50+ 컨설턴트가 만난 50+ 세대는 인생 재설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다고 했다.

 

(좌)찾아가는 상담 활동을 펼치고 있는 50+ 컨설턴트(유은정 PM 제공) / (우)상담실에서 전화로 내담자와 상담하고 있는 김진태 컨설턴트

 

 50+ 컨설턴트 강명주 씨도 육아 문제 등으로 오랜 기간 경력단절을 경험하였다. ‘여성인력 개발센터’에서 청소년 진로교육 관련 자격증을 획득한 후, 3년 전 50+ 컨설턴트를 지원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그에 의하면 경력단절 여성은 자녀들이 성장한 후 자신의 자아성취를 위해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지만 자신감이 결여된 경향이 있다면서, 자기 탐색을 통한 재능 발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경력단절 여성 한 분이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실시하는 <시민제안 교육과정 콘텐츠 공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후, 강사로 활동한 사례가 있다면서, 망설이지 말고 상담센터를 노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컨설턴트는 IT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다가 생애 전환 시기를 맞아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서울시 산하 <창업 스쿨>에서 공부하였다. <창업 진흥원>에서 기업체 정기적인 방문을 통한 ‘전담 멘토’와 일정 기간 파견하여 조언하는 역할을 하다가 2017년부터 동년배 컨설턴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기업체 멘토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상태이다. 이들은 인생 전환기를 맞이한 중장년 세대들이 ①일자리, ②가족관계, ③재무, ④사회적 관계, ⑤여가, ⑥건강, ⑦사회 공헌 등 크게 7가지의 영역에서 관심과 고민을 안고 있다고 했다. 이중 가장 큰 고민은 일자리이고 다음이 사회 공헌이며 그리고 여가 순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인생 후반기에는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재설계가 필요한 만큼 그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정서적 지지를 보내며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들은 동년배 상담가로서 고민을 함께하는 행복한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홈페이지 비대면 상담 안내문 캡처

 

상담센터를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여태 인터넷 바다에서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며 정보를 찾고 그 정보가 과연 나에게 적절한지 고민하다가 자아 탐색에 소홀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50+컨설턴트와 화상 상담을 제대로 한번 받겠다는 욕구가 발동했다. 게다가 무료라니 고맙지 아니한가. 내친김에 비대면 상담 안내문 아래에 있는 <신청하기>를 주저 없이 클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