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다이어트에서 황제 다이어트,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팔레오 다이어트, 저탄고지 다이어트까지. 최근 몇 년간 유행한 다이어트는 제각기 먹어야 하는 음식도, 먹는 시간과 방법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몸무게가 빠지고,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장수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인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그리스 이카리아 등 ‘장수 마을’ 주민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그들은 모두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장수 마을의 식습관

미국의 오지탐험가 댄 뷰트너가 이들 지역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연구해 장수의 비밀을 밝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블루존>에 따르면 장수 마을의 주민들은 평균적으로 총 식사량의 65%가 탄수화물, 20%가 지방이며, 단백질은 15%에 불과하다.

 

물론, 이것이 피자나 빵, 달콤한 도넛을 섭취하는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이들이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것과 달랐다. 장수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의 탄수화물을 콩류와 감자, 통곡물, 과일, 견과류, 씨앗 등을 통해 섭취한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재료는 콩류였다. 대략 77% 정도를 차지하는 콩의 탄수화물은 정제된 곡물이나 밀가루 등의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단순한 탄수화물이 아닌, 흡수가 느린 복합 탄수화물(complex carbohydrates)로 구성되어 있다. 21%가 단백질, 소량의 지방으로 구성된 콩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슈퍼푸드다. 

 

 

좋은 탄수화물, 나쁜 탄수화물

장수마을 주민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당류는 평균 35g 미만이었다. 한국인 평균인 73g에 비해 절반 미만의 양. 그들은 특별한 날에만 달콤한 과자나 쿠키, 케이크 등을 먹었고, 음식에는 거의 설탕을 넣지 않았으며 과일과 곡류 등을 통해 대부분의 당을 섭취했다. 빵은 통곡물이나 사워도(Sourdough)로 만들어 먹었다.

 

장수 마을 주민들의 식사량에서 단백질 함량이 적은 건 이들이 채식을 위주로 하기 때문이다. 고기와 생선, 달걀을 섭취했지만, 요리의 일부일 뿐, 그 자체가 메인 디시가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방 역시 고기나 생선이 아닌, 가열하지 않은 식물성 기름과 견과류를 통해 섭취했다.

 

매년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하지만, 시도한 사람에 비해 성공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빨리 살을 효과적으로 뺄 수 있다는 ‘저탄수 고단백’ 또는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는 솔깃하게 들리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속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탄수화물은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필수 영양분이다. 탄수화물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