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58세)은 은행원이었다. 어느 날 이웃에 사는 친구가 자기가 죽은 후 남편을 돌봐 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린에게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 요청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새로운 경험을 하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컨시어지 온 콜(Concierge on Call)이라는 회사를 창업하여, 현재 열정을 불태운다.

 


「컨시어지 온 콜」 설립자, 린 티클(Lynne  Tickle)

 

경력 전환 동기

린은 사회학을 너무 좋아하여 버지니아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다. 하지만 막상 졸업할 땐 직장을 구하지 못해, 리치먼드로 돌아와 임시직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첫 직장이 은행이었는데, 결국 은행 분야에서 32년 동안 일을 했다.


린은 2015년 12월 옆집 친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8일 후 친구는 세상을 떠났는데, 임종 전 며칠 동안 나눴던 대화에서 린은 친구로부터 가까운 가족이 없는 자기 남편 래리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약속을 지켰다. 그것은 그녀의 인생 2막의 진로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경험을 쌓다

친구 남편 래리는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극심한 불경기라서 돈을 제대로 벌지 못했다. 집은 보수가 시급했고, 정리해야 할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린과 그녀의 남편은 래리를 재기시키는 데 헌신적인 노력을 쏟았다. 특히 재무적인 부분을 도왔다, 집에 대한 융자를 차환하여, 부채 일부를 상환하였다. 돈이 없어 집수리를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린은 자기가 잘 아는 업자에게 부탁하여, 지붕을 새로 바꾸고, 내부를 도장하였다.

 

온라인으로 골동품을 판매하고, 자선단체에 물품을 기증하면서 집안 물품을 줄였다. 마침내 그녀는 100평이나 되는 큰 집을 팔고, 34평 규모로 줄여 이사하도록 도왔다. 이런 일을 위해 그녀는 은행 업무를 끝내고, 매주 15~20시간을 래리의 집에 와서 일했다. 꼬박 1년 반을 그렇게 보냈다. 무급 아르바이트 일을 한 것이었다. 실로 엄청난 사랑의 봉사였다.

 

후일 래리는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파산하였거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을 것이다”라고 당시의 절박함을 이야기한다.

 

‘Concierge on Call’ 창업

일을 끝낸 후에 린은 기분이 정말 좋았다. 어느 순간엔가 "아마 지금이 변화할 때인 것 같다. 마치 나를 그곳으로 안내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2017년 1월 어느 날, 우연히 래리를 위해 한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 회사에 관한 기사를 발견했다. 정말 흥미롭게 느껴져 웹사이트를 클릭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냥 무심결에 그곳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지원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말았다.

 

2017년 4월, 33년 5개월을 근무한 은행을 떠나 그곳으로 전직했다. 1년 남짓 근무하였지만, 뭔가 잘 맞지 않았다. 그리하여 은행 근무 중 친했던 친구와 함께 창업하기로 하였다. 친구 역시 여동생과 부모님을 잃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을 처리한 경험이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마침내 2018년 5월 ‘Concierge on Call’을 설립했다. 개인 비서 방식의 전문화된 서비스를 통하여, 개인의 채무조정과 다운사이징을 통하여 재기를 돕는 사업이다. 또 고객의 집이나 생활을 정리하는 일을 도와주는 업무도 한다.


창업은 린의 생활에서도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다. 창업 첫날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했고, 음식도 가려 섭취하는 등 건강한 생활방식을 시작했다. 그 결과 13.6kg이나 체중이 줄었다.

 

맺음말

"우리가 받는 것은 먼저 주었기 때문이다."라는 옛말이 있다. 린과 그녀의 남편은 어려운 이웃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수백 시간을 봉사했다. 이 과정이 그녀가 새로운 열정을 발견하고, 그 열정을 새로운 직업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제2의 인생을 찾는 그녀의 길은 결코 직선이 아니었다. 33년간의 은행 업무를 그만두고 자기가 원하는 신생회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알고 친구와 함께 창업이란 새로운 문을 두드렸고 그 결과는 성공이었다. 인생 2막의 직업 전환에서는 1번 문이 잘 열리지 않을 땐, 2번 문을 생각해야 한다. 항상 융통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여건에 즉시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