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막국수가 최고 음식

막국수의 세계 

 

무더운 여름, 막국수 한 그릇으로 더위를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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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막국수  김삿갓막국수에서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로 열사병, 일사병 소식이 전해진다. 거기에 잠까지 설치게 되면서 사람들의 입맛마저 떨어지고 있다.

무더위를 식혀주면서 달아난 입맛을 되돌릴 수 있는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대표 음식 막국수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막국수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한 막국수는 강원도와 경기도의 향토음식인데 지금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다.

막국수란 명칭의 유래도 메밀을 거칠게 갈아 면을 뽑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두 가지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만큼 서민적이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막국수는 텔레비전의 먹거리 방송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이제는 인기 음식이 되었다.

막국수는 메밀이 주원료인데 메밀은 체내 열을 내려주고, 염증까지 물리치는 건강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메밀 속 루틴 성분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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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먹는 기자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정통 막국수집에 가서 막국수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메밀로 반죽을 하여 국수를 뽑는다. 삶은 메밀면에 양념장, 잘게 썬 김치, 채 썬 오이, 삶은 계란 등을 얹고 동치미 국물이나 육수를 자작하게 넣어 비비면 비빔막국수가 되고 육수를 듬뿍 넣어 말아먹으면 물막국수가 된다. 메밀 80%, 전분 20%의 황금비율로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영동지방과 영서지방 막국수는 차이가 있다.

 

강원도를 여행하다 보면 오래된 막국수집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런데 많이 다니다 보면, 같은 강원도라도 영서지방과 영동지방의 막국수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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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밭막국수 서초동 샘밭막국수에서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영서지역 막국수의 본고장은 역시 춘천이다. 춘천에는 유명한 노포막국수집이 아주 많이 있다. 그 중 샘밭막국수는 기자의 단골집인데 짜지 않은 양념과 비빔과 물을 취향대로 먹을 수 있도록 육수를 따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서초동과 방이동에 분점이 있어 춘천까지 가지 않더라도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영동지방의 속초와 강릉 쪽에도 막국수집이 참 많다. 이 지역의 막국수는 양념장 없이 동치미 국물만을 부어 맛을 내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바닷가의 특색을 살려 명태 식해를 넣은 회 막국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도 막국수 맛집이 많이 있다.

 

인구 1천만 명의 서울에 막국수 맛집이 없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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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양양메밀막국수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서울 방배동에 있는 양양 메밀 막국수는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막국수집이다.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회 메밀 막국수인데 100% 순 메밀로 만들었다. 거칠고 툭툭 끊기는 메밀 면발과 심심한 육수의 맛이 특별하며 고명으로 올라간 명태회 무침이 찰떡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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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 성천막국수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서울 답십리의 성천막국수는 영동지방 막국수의 정석이다. 아무런 고명 없이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 면만 담겨 나오기에 호불호가 엇갈린다. 몇 번 먹다 보면 짙은 메밀 향이 느껴져 중독성이 생긴다. 강남구 논현역 근처에 장남이 운영하는 분점이 생겨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을지로 4가에 가면 강북지역 막국수 마니아들의 성지로 알려진 산골면옥 춘천막국수가 있다. 이 자리에서만 50년 넘게 지켜왔으니 가히 성지라 불릴 만하다.

투박하게 담아낸 막국수 면발 위에 무채와 양념장이 올라가고 참기름이 뿌려진 예스러운 느낌의 막국수이다. 아마도 우리가 이전에 먹었던 전통의 막국수 모양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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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입구의 김삿갓막국수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이외에도 광화문미진, 김삿갓막국수, 만포막국수, 고성막국수 등 각자의 전통과 스타일을 자랑하는 막국수 맛집들이 즐비하다.

 

 

막국수는 냉면과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막국수는 같은 메밀로 만든 냉면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막국수는 메밀을 거칠게 갈고 껍질이 들어가기도 한다. 굵고 잘 끊기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냉면은 메밀껍질을 분리하고 곱게 갈아서 얇고 쫀득하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은 막국수도 메밀껍질을 분리하여 뽑기도 하기에 막국수와 냉면이 통합되는 느낌이다.

 

막국수를 먹을 때는 반드시 무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메밀에 있는 독성을 무가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단연 막국수가 최고 인기

 

막국수 외에 인기 있는 여름 면 종류로는 냉면, 소바, 콩국수 등이 있다. 그러나 막국수의 툭툭 끊어지는 듯한 묘한 식감과 서민적인 노포의 정취로 인해 점차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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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육과 막국수는 궁합이 맞다 / 충주 서촌막국수에서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또한 막국수집에는 어김없이 쫄깃쫄깃한 돼지고기 수육이 있어 미식가들이 입맛을 더해주고 있다.

무더운 여름, 가까운 곳에 있는 막국수 노포를 방문하여 시원하게 한 그릇 먹으며 더위를 식혀보면 어떨까.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kim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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