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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데일리

 

<대한데일리=문필섭 액티브저널리스트>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다양한 취미 활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최근에는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리, 제과제빵, 차, 커피 등을 취미 삼아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기호식품 중의 하나인 커피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높아 많은 분들이 즐겨 마시는데요. 그렇지만 막상 커피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고 마시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커피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마신다면 커피를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표적인 음료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2편에 걸쳐 소개해 볼까 합니다.

 

커피의 간단 역사

 

커피의 원산지에 대해 여러 설이 있지만 에티오피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6~7세기경에 발견된 기록이 있으며, 9세기에는 라제스라는 사람에 의해 약용으로 사용된 기록도 있습니다. 이후 11세기 이후에는 예멘에서 최초로 목적성 경작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17세기에는 인도의 바바부단이 예멘에서 일곱 개의 커피 씨앗을 들여와 그로부터 인도에서 커피 재배가 시작되었고, 이후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인도네시아의 자바에서 본격적으로 상업적인 경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커피는 과육을 먹는 과실이었습니다. 이후 언제부터인가 씨앗을 끓여 우려낸 성분을 음용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마시는 커피를 살타나 커피라고 했습니다. 오스만터키의 술탄 왕조로부터 유래하는 이름입니다. 근대에 들어오면 영국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1650년에 문을 열었고, 미국 보스톤의 거트리지 커피하우스가 1670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프로코프는 1686년에 문을 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건국 초기 커피 도입 당시에는 미국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지만 대체로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에스프레소 문화와 함께 미국이나 유럽의 커피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빠른 속도로 다양성을 확보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0년 이후에는 일반 소비자에 의한 원두커피 소비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커피의 양대 품종


커피 품종은 매우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양대 품종으로 구분됩니다. 아라비카는 신맛과 달콤함이 느껴지며, 맑고 부드러운 반면, 로부스타는 구수함과 쓴맛, 거칠면서 탁한 맛을 특징으로 합니다. 커피 시장에서는 아라비카가 비싸게 거래되고 전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상업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생산량이 많은 아라비카는 좀 더 세분하면 재배 고도가 높은 마일드와 고도가 비교적 낮은 브라질로 나뉩니다. 그렇게 마일드, 브라질은 로부스타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를 형성합니다.

 

커피 우려 내기(브루잉)

 

커피를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고압의 증기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과 뜨거운 물로 커피를 우려내는 방법(브루잉, Brewing)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집에서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브루잉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커피를 우려내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풀오버(Pour-Over) 브루잉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드리퍼 사용법으로 최근 미국의 커피하우스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추출 기술입니다. 기본적인 요령은 말 그대로 위에서 물을 들어 붓듯이 부어주는 방식인데, 사용하는 도구의 특성에 따라 천천히 물을 부으면서 막대 등을 이용해 골고루 추출되도록 저어주면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의 온도나 양을 적절히 하면 편차가 적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풀오버 브루잉에도 몇 가지 요령이 있습니다.

 

먼저, 싱글 풀오버 브루잉은 가장 고전적이면서 기본적인 브루잉 방법으로 곱게 분쇄한 커피를 사용하여 단 번에 물을 붓는 방법입니다. 약중볶음커피 10g 정도를 곱게 분쇄하여 필터에 담은 후 서버에 끓는 물 200ml를 계량하여 드리퍼 안쪽 면 가운데를 향하여 넘치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빠르게 부어줍니다. 커피와 물이 빠른 속도로 대류를 일으키면서 섞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음으로 더블 풀오버 브루잉은 널리 활용되는 브루잉 방법은 아니지만, 진한 맛을 만들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방법입니다. 약볶음 혹은 중볶음 커피 15g 정도를 중간이나 굵게 분쇄하여 필터에 담고 끓는 물로 최대한 데운 서버에 끓는 물 5~6배를 계량하여 담은 후 즉시 커피가 골고루 적셔지도록 가장자리 부분에서 안쪽으로 돌려가며 부어줍니다. 추출액이 다 내려왔더라도 3~4분간 기다린 후 적셔진 커피가 담긴 드리퍼를 다른 서버에 올리고 1차 추출된 커피를 다시 한 번 부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신맛이나 쓴맛은 거의 늘지 않지만 단맛은 강해지는 매우 진한 커피를 우려낼 수 있습니다. 분쇄 입자가 굵은 경우라면 특히 중요한 요령으로 쓸 수 있습니다. 1차 추출 때 커피 미분에 의해 필터의 일부가 이미 막혀 있기 때문에 추출이 느리게 진행되면서 최종 추출 액량 40~60ml 정도가 추출될 것입니다. 기호에 따라 이를 120ml까지 물에 희석하여 즐기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인만의 커피를 즐기는 노하우가 있겠지만 소개해 드린 방법에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어지는 제2편에서는 맛있는 커피를 좀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노하우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재미있고 실용적인 내용이 많으니 제2편도 기대해 주세요.

 

출처 : 대한데일리(http://www.d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