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햇살이 제법 뜨겁게 내리쬐던 6월 17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열린 ‘유물 읽는 삶’ 인문학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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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인문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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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용 입구 ㅣ Photo ⓒ 장승철

이번 공연에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함께했으며 강서50플러스센터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들이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참석해 인문학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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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_인문학 콘서트 ㅣⓒ 2026 신승빈

오후 2시에 도착하니 강서50+센터 관계자분들이 참석자 명단을 확인하고 팜플렛과 간식을 나눠주며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계셨습니다.

관람 시작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이 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애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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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강서50플러스센터 문화활동 참여 기록 ㅣ ⓒ 신승빈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로 읽는 삶>

이호선 교수의 인문학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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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케스트라 연주


서울오케스트라의 선율로 문을 열다

공연은 서울오케스트라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주제곡 연주로 막을 열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선율이 극장 안을 가득 채운 뒤 이호선 교수가 무대에 올라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나는 누구인가를 비롯해 시대 속에서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 관계의 의미, 가족의 역사까지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돌아볼 수 있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Section 1

모짜르트ㅣ교향곡 제25번 g단조

호패, 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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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프로그램 팸플릿 발췌, 나는 누구인가

첫 섹션의 문을 연 유물은 조선시대의 ‘호패’였습니다.

조선시대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다녀야 했던 호패는 한 인간이 짊어진 사회적 책임과 존재의 증명을 의미했습니다.

중장년의 시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과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유물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직장, 직책, 역할이 나를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퇴직을 하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면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때 연주된 모차르트 교향곡의 선율은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배경음악처럼 들렸습니다.

시대 속에

자신을 써가는 법

Section 2

이지수ㅣ아리랑 랩소디

책가도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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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프로그램 팸플릿 발췌, 시대 속에 자신을 써가는 법

이호선 교수는 두 번째 섹션에서 독서와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선시대 책가도 병풍이 소개되었습니다.

책가도는 책과 문방구, 생활용품 등을 그려 넣은 병풍으로 배움과 성장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중장년 세대에게도 배움은 끝이 없는 과제입니다.

과거에는 은퇴를 인생의 마침표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교육을 배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서50+센터에서 다양한 교육과 활동이 운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계속 성장합니다.

책가도 병풍은 오늘날 중장년 세대에게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유물로 다가왔습니다.

관계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방법

Section 3

한돌ㅣ홀로아리랑

백자 달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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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프로그램 팸플릿 발췌, 관계의 역사

세 번째 섹션에서는 백자 달항아리가 등장했습니다.

달항아리는 한 번에 만들 수 없어 위와 아래를 따로 빚은 뒤 이어 붙여 완성한다고 합니다.

가마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는 과정에서 모양이 조금 비뚤어지기도 하지만 그 자연스러운 비대칭이 오히려 달항아리만의 아름다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중장년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으며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를 이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흔적은 부족함이 아니라 삶이 남긴 깊이일 것입니다.

달항아리가 완벽하지 않아 더 아름답듯 우리 또한 지나온 시간 덕분에 더욱 단단해지고 넉넉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특히 서울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한돌의 <홀로 아리랑>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이날 가장 큰 박수가 이어졌고 이호선 교수는 "익숙한 멜로디라 더욱 큰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의 역사를

이어가는 방법

Section 4

멘델스존ㅣ결혼행진곡

개구리모양 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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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프로그램 팸플릿 발췌, 가족의 역사

마지막 섹션에서는 백자 동화 개구리모양 연적이 소개되었습니다.

귀엽고 독특한 모습의 유물이었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호선 교수는 집안의 옛이야기, 특히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자녀들에게 자주 들려주라고 조언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위기를 이겨낸 DNA가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자녀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시간, 부모를 챙기는 마음, 자녀와 나누는 대화 같은 일상이 모여 가족의 역사가 됩니다.

중장년 세대는 부모를 돌보면서 동시에 자녀를 응원하는 세대이기에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세대를 이어주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유물로 읽는 삶> 관람 후기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이호선 교수 + 서울오캐스트라의 인문학 콘서트는 독특한 구성이었습니다.

설명만 듣는 강연도 아니고 음악만 감상하는 공연도 아닌 형식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음악을 만나고 다시 유물을 통한 인문학 강의로 이어갔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햇살은 뜨거웠지만 마음은 조금 훈훈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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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서 바라본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ㅣPhoto ⓒ 장승철

유물은 박물관 진열장 안에 머무는 과거의 물건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비춰보는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중장년 세대에게 "지금껏 잘 살아왔고 앞으로의 삶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라는 다정한 위로를 건네준 시간이었습니다.


디지털홍보서포터즈 ㅣ 신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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