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취사-취업훈련 수료생 인터뷰 · 에어컨 분해세척 기술과정]

*디자인에 삽입된 인물은 AI로 제작된 가상인물입니다.




책상 대신 현장을 선택한 그녀

15년 사무직 경력을 뒤로하고 기술직에 도전한 박정연 님의 이야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박정연 씨(40대/여성)는 에어컨 분해세척 기술을 배우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여자가 하기엔 너무 힘들지 않겠어?" 15년 동안 병원 심사과에서 근무한 그는 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일해온 사무직 근로자였다. 이후 직접 커피숍을 창업해 운영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결국 폐업을 결정해야 했다.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던 시기. 그는 다시 배움을 선택했다.


"원래 배우는 걸 좋아해요. 병원에 다닐 때도 자격증 공부를 꾸준히 했고요. 뭔가 새롭게 익히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편이에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처음에는 전기 관련 과정을 알아봤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에어컨 분해세척 기술과정을 접하게 됐다. 당시에는 그저 새로운 기술 하나 배워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수료 후 사업자등록까지 하게 될 줄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무직에서 기술직으로


15년 동안 서류와 숫자를 다루던 사람이 공구를 잡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장비, 익숙하지 않은 공구, 몸으로 익혀야 하는 작업들. 훈련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훈련장에서 사용한 장비보다 실제 현장이 훨씬 어렵더라고요. 막상 나가보니 에어컨 종류도 다양하고 상황도 다 달라요. 계속 공부해야 하는 분야라는 걸 느꼈어요."


그럼에도 그는 훈련이 즐거웠다고 말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며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서 일해왔던 그에게 몸을 움직이며 일하는 경험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땀 흘리면서 일하는 게 생각보다 좋았어요.

힘들긴 한데,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이거든요. 치열하게 경쟁하는 느낌보다,

내가 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일한 여성 수강생


박 씨는 에어컨 분해세척 기술과정 1기부터 3기까지 수강생 가운데 유일한 여성 참여자였다. 주변의 걱정도 적지 않았다. 무거운 장비를 옮겨야 하고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그의 생각은 달랐다. "물론 힘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면 여성이라서 못 할 일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세심함이 필요한 부분도 많고요." 그는 여성 기술자라는 점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여성 고객이나 주부 고객들은 여성 기술자를 더 편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저도 걱정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편견으로 보였던 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해보지도 않고 겁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보다 더 큰 수확


중장년취업사관학교에서 얻은 것은 기술만이 아니었다. 함께 공부한 동기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자산이 됐다. 훈련이 끝난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창업 정보를 나누고, 영업과 홍보 방법도 함께 고민한다.


"사실 기술도 기술인데 사람을 얻은 게 더 큰 수확 같아요.“


박 씨는 수료 후에도 동기들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창업 정보를 나누고, 서로의 영업 고민도 함께 이야기한다. 혼자였다면 막막했을 도전도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조금 더 든든했다. 기술을 배우는 교육을 넘어 새로운 네트워크를 얻은 셈이다.



새로운 명함을 준비하며


현재 박 씨는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고객을 만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누빈다. 하루 일정을 계획하고, 영업 채널을 만들고, 고객을 만날 준비를 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동기들과 함께 플랫폼 활용 방법을 공유하며 영업 전략도 고민 중이다. 병원 심사과 직원으로 일했던 시간도, 카페를 운영했던 경험도 모두 지금의 자신을 만든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그의 명함에는 또 다른 이름이 더해지고 있다. 기술창업가.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고민만 하지 말고 한번 해보세요"


자신처럼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중장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부딪쳐보니까 재미도 있고 길도 보이더라고요."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여성이라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어요. 오히려 여성이라는 점이 경쟁력이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고민만 하다 보면 시작도 못 하더라고요. 일단 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먼저 내디딘 평범한 중장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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