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취사-취업훈련 수료생 인터뷰 · 통합돌봄케어 전문가 역량강화(정규반) 정]

*디자인에 삽입된 인물은 AI로 제작된 가상인물입니다.




상상하며 딴 자격증, 실습에서 빛을 보다

평생 사무직으로 일한 한 사람이, 60대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까지





퇴직 후, 익숙했던 길이 끝났다는 걸 알았다


평생 사무직으로 일했다. 

퇴직 후에도 비슷한 일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사무직 채용은 대부분 젊은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오랜 경력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기회가 쉽게 열리지는 않았다. 익숙했던 길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연세가 많아진 부모님을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직접 공부를 시작했고, 3개월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고 마음까지 준비된 것은 아니었다.


"자격증은 있었지만 현장 경험이 없다 보니,
바로 시작하기에는 솔직히 겁이 났어요."


그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자격증이 아니라, 첫걸음을 내디딜 자신감이었다.



용기를 연습하는 시간 


그에게 배움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서울기록원에서 잠시 근무하던 시절, 회사 근처에는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가 있었다. 가까이에 있으니 프로그램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컴퓨터 교육을 듣고, 회계 프로그램을 배웠다. 그렇게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가까운 존재가 되었고, 훗날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선택하게 된 것도 그 인연 덕분이었다. 


이미 자격증은 있었지만 그는 다시 교육을 선택했다. 현장에 대한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교육에서는 시험을 위한 이론보다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상황을 중심으로 실습이 이어졌다. 약 7주간 진행된 교육에서는 20여 개의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의 이동 보조와 낙상 예방, 치매·뇌졸중 돌봄, 응급상황 대처 등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몸으로 익혔다. 여기에 돌봄을 제공하는 '나'를 지키는 교육도 함께 이뤄졌다. 이 모든 과정을 전액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자격증 과정에서도 실습은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상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율 씨는 부족한 경험을 실습으로 메웠다. 반복해서 해보고,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 또 연습했다. 


"직접 실습해보니 막연했던 현장이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두려움은 조금씩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배운 것은 기술만이 아니었다. 서율씨는 '할 수 있다'는 용기까지 함께 익혔다. 



경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한 가지를 깨달았다. 


퇴직은 지금까지의 경력을 모두 내려놓는 일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일하며 쌓은 책임감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새로운 직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달라진 것은 직업이 아니라 방향이었다. 


막연한 두려움을 대체하기 위해 빠르게 딴 자격증, 하지만 자격증 만으로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구체적으로 직업 현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주었다. 


사무직에서 돌봄의 자리로 나아갈 때 날이 하나도 서지 않은 무기 같은 자격증만을 쥐고 있던 내가 취업훈련을 통해 그 무기를 갈고 닦아 마침내 빛을 발하는 결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자리가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중장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사무직만 고집하며 젊은 세대와 같은 자리를 경쟁하기보다, 시선을 조금만 넓혀보자는 이야기였다. 


"사무직은 앞으로도 젊은 사람들이 계속 들어올 거예요.
그 자리에서만 경쟁하려고 하기보다,
조금만 방향을 바꿔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쌓아온 경험이 더 빛나는 분야는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나이가 들면 선택지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다.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면, 그다음에는 현장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중장년취업사관학교는 실습을 통해 시행착오를 먼저 겪고,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서율 씨는 새로운 일을 '두려운 도전'이 아닌 '준비된 시작'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퇴직 후 처음 배운 것은 새로운 기술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갖고 있던 기술을 현장에서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중장년취업사관학교는 막연한 두려움을 실습으로 채우고,

배움이 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두 번째 커리어를 향한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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