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변화는 대화와 이해를 요구한다. 독일 쾨버 재단(Körber Stiftung)은 변화하는 시민 사회의 당면 과제에 주목하고, 여러 영향력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 및 국제적 담론과 이해를 이끌어 내고 있는 사회 공헌 재단이다. 독일 내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인 1744년부터 인구 고령화 및 은퇴 세대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을 인식하고 노령화와 인구 변화에 따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쾨버 재단은, 오늘날 중장년 및 고령 세대 관련 사업, 프로젝트 및 연구를 통해 독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본 원고에는 쾨버 재단의 50플러스 관련해 진행중인 여러 가지 사업과 연구 내용 및 향후 계획을 살펴보고 국내 관련 정책 및 프로그램 발전에 대한 제언으로 끝맺고자 한다. 

 

1. 쾨버 재단 (Körber StIftung)

 

(1) 개요 
독일 쾨버 재단은 함부르크를 기반으로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성공한 사업가이자 자산가인 쿠르트 A. 쾨버(Kurt A. Körber, 1909-1992)에 의해 1959년 설립되었다. 쾨버 재단은 전세계를 활동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매년 전체 자산 5억 6천만 유로(약 7,200 억 원) 중 약 2천만 유로(약 257억 원)를 비영리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재단 자산의 일부인 Körber AG가 단독주주인 지분 회사(company shareholder foundation)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젝트 단위로 활동하는 100여 명의 임직원이 있으며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계약직 및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한다. ‘국제적인 담화 형성, 혁신 주도, 시민 사회 발전’이 재단의 주요 활동 범위이며 현재 주목하고 있는 3대 주제는 ‘난민의 새로운 삶(New Life in Exile), 디지털 성숙도(Digital Maturity), 유럽의 가치(The Value of Europe)’다. 

 

(2) 인구 통계 및 에이징(Ageing) 관련 사업 

"쾨버 재단의 목적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 쿠르트 A. 쾨버 (Kurt A. Körber)

이전 세대보다 연장된 삶을 산다는 것은 개인의 생애를 두고 보았을 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개인의 삶이 몇 년 더 연장되는 것에 불과한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곧 사회 자본과 직결된다. 인류 역사상 현시대처럼 나이 든 세대가 활발히 활발하게, 건강하게, 그리고 풍족한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활동한 적은 없었다. 쾨버 재단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감지하여, 나이 든 세대를 사회적 책임이 있는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안정된 사회를 구성하는 데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50플러스 사업을 전개했다.

쾨버 재단은 수년 동안 장수와 인구 변화로부터 야기되는 현상들에 초점을 맞추어 오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과 나이든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써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에이징(Ageing)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인식을 변화시키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쾨버 재단이 궁극적으로 사회에 제시하는 메시지이다.


■ 쾨버 재단의 에이징(Ageing) 및 인구 통계 변화 관련 사업 규범 
  - 아젠다 세팅: 수명 연장에 따르는 잠재적 가능성 홍보
  - 구축: 지역 사회 단위에서 에이징 프렌들리(Ageing Friendly) 환경 조성
  - 권한 부여: 시상식 운영 및 뉴에이징(New Ageing)의 이상적인 삶의 모습 제시

 

 

2. 쾨버 재단 주요 활동

 

(1) 하우스임파크 (Haus im Park)

1977년부터 이미 에이징 프로세스에 주목한 창립자 쾨버는 함부르크 베게도프(Begedorf) 지역에 하우스임파크 이니셔티브(Haus im Park Initiative)를 창설했다. 1977년은 쾨버가 만 50세가 되던 해로 독일의 고령화가 가시화되는 인구 변화의 전환기를 경험하는 시점이었다. 40년 전 고령 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센터 사업인 하우스임파크(Haus im Park)는 쾨버 재단만의 대규모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나이 들어가는 사회의 모습을 형성하는 데 하나의 전형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우스임파크는 시민 모두를 위한 공공의 공간과 50+세대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결합시킨 혁신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분리되고 특화된 공간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간에서 50+세대가 젊은 세대와 함께 어울리며 건강한 노화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하우스임파크 이니셔티브의 핵심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50+세대의 인생 후반기 학습, 디지털 참여가 실현되며, 다른 세대와의 교류, 예방 건강의 실현, 사회적 참여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베게도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치매 환자 또는 치매 발병 가능성이 있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화합하는 것과 같이 물리적 치료가 필요한 대상의 요구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베게도프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참여의 공간

하우스임파크는 함부르크 동부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 이벤트 센터로서 40여 년 동안 모든 세대를 위한 문화 이벤트 공간이 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50+세대가 서로를 만나고 사회적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지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어린 세대와 나이 든 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통합형 프로젝트, 자원 봉사 활동, 독일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난민 원조 관련 이니셔티브 등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적, 세대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네트워킹을 하는 참여의 장으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적극적인 참여와 만남은 나아가 50+세대가 새로운 아이디어, 다른 세대, 다른 문화와 같이 갑자기 대면하고 해결해야 할 낯선 도전들에 두려워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하우스임파크에서는 매년 500개 이상의 문화와 건강에 관련한 크고 작은 이벤트가 개최되는데 이를 통해 50+세대는 배움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다양한 교육, 문화,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사람들을 만나서 공유하고 어울려 놀며 몸을 움직이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발전되어 가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쾨버 재단의 취지이다.

더불어 자원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수시로 이루어진다. 이 곳에서 이루어지는 자체 기획 프로젝트나 공식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으로 진행되며, 자원 봉사는 참가를 원하는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자원봉사자들은 50+세대가 사람들을 만나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거나, 혼자서 하우스임파크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화 상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불편을 해소해 주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하우스임파크에는 100명이 넘는 50+자원봉사자가 일하고 있다.

 

끊임없는 배움이 가능한 창의적인 공간

고령 세대라고 해도 나이가 다 다른 것처럼 관심사도 천차만별이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른 사람들과 창의적인 방식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며 배움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우스임파크에서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다양한 강좌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오고 있다. 연간 500개 이상의 새롭고 참신한 주제를 다룬 강좌 및 이벤트를 통해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 이슈나 종교 및 과학 분야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전문가들의 담화, 기술 분야에 떠오르는 이슈뿐만 아니라 문화를 다루는 강의 시리즈를 포함, 타켓 그룹인 50+세대에게 적합하도록 구성된 어학 강좌 등이 있다. 또한 컴퓨터 수업이나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IT기기 사용법을 젊은 학생들에게 배울 수 있는 과정은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권장한다.

 

하우스임파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는 동시에 여러 연령대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하여 기획된다. 하우스임파크 이용자들이 전 생애에 걸쳐 활동적인 삶을 살고, 보호와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공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쾨버 재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하우스임파크이용자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우스임파크는 또한 (예비)퇴직자 혹은 퇴직한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퇴직 후 생활을 대비할 수 프로그램,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를 위해 생활과 건강에 직결되는 실리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 활동 역시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사귈 수 있는 기회이다. 하우스임파크의 성가대, 공예, 또는 그림 수업 등에서 시니어 세대들은 자신들의 창의성을 유지 또는 개발한다. 그 중에서도 시니어 극장은 이곳에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상설 공간으로서 극장 워크숍과 다른 연극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형성하고 표현함으로써 창의성을 유지해 나간다.

 

꾸준히 활동하는 건강한 삶이 있는 곳

매일의 삶을 주도하고 사회 생활에 참여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 웰빙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건강 문제가 종종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이는 질병이나 만성적인 질환을 앓아서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러한 견지에서 하우스임파크에서는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다. 실력이 검증된 운동 트레이너가 태극권과 휄든크라이스(Feldenkrais method)와 같은 근육 이완 훈련을 제공하고, 리듬 댄스 강좌를 통해 민첩성을 길러주고, 피트니스나 체조 강좌를 통해 근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운동 강좌에는 광범위한 카운슬링 및 자가 운동에 도움을 주는 보완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자가 운동 그룹과 토론 그룹 등 정신적 웰빙을 위한 프로그램은 은퇴를 곧 앞두고 있다거나 친인척의 죽음으로 보살핌이 필요하게 되는 것처럼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않은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슬기롭게 겪어 내기 위해 필요한 카운슬링 프로그램으로서 시니어 세대의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뇌졸증 환자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또한 마련되어 있어, 파키슨 병, 뇌졸증을 앓고 있거나 신체적 활동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은 하우스임파크 내에서 광범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령이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피지컬 테라피 팀은 의료 마사지, 림프 배출 또는 수술 후 피지오테라피 등과 같은 모든 물리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공간으로는 치료실뿐만 아니라 따로 마련된 체육실, 넓은 테라피 풀이 있다. 피지컬 테라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을 규정하는 요건이 특별히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접근이 비교적 용이하다. 테라피 풀에서는 휠체어 이용자나 거동이 제한적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환자들은 시설 내에서 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하우스임파크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질병의 예방이다. 에이징에서 피할 수 없는 신체 기능 저하 과정을 꾸준한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속도를 늦춰주고 더 나아가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하여 정신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댄스 강좌, 자전거 타기 등 손쉽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건강 프로그램은 질병이 발생한 이후 치료보다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상 속에서 관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서로를 만나고 함께 나이들어 가는 공간

세대 구분이 없는 프로젝트들을 통해 젊은이들과 노인들은 함께 일한다. 성별과 세대의 구분 없이 목재를 다루며 같은 취향을 공유한 사람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목공 워크숍이 그 대표적인 예다. 50플러스 세대는 필요한 장비와 도구가 잘 구비된 공간에서 학생들을 만나 자유롭게 개인 또는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워크숍 자체만으로도 여러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의의가 있지만,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나 쉬는 시간 등의 자유롭게 보내는 시간에 이루어지는 만남과 대화 등이 시니어 세대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워크숍, 생활실, 무대, 실험실, 운동 및 상담을 위한 회의실 등의 공간이 있는 활기찬 공간에서 시니어 세대들은 하우스임파크 내 다양한 관심사를 추구하는 다른 연령의 세대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교류한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축구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등의 일상적인 일을 함께 하고 뜻 있는 사람들은 프로젝트와 새로운 계획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주에 한 번 로비에서 만나 위(Wii)를 이용한 가상 현실 게임을 하며 운동을 즐기는 그룹은 한 부부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하우스임파크에서 인기 있는 소모임 중 하나가 되었다. 참가자들 스스로 조직한 자전거 여행 모임 또는 소풍 등 다양한 모임은 다양한 주제의 대화와 토론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하우스임파크 카페는 학생, 카페 손님, 극장을 찾은 시민들, 직원, 자원 봉사자, 이웃 등 모두가 만나는 곳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 팀 또는 자원 봉사자들은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돕는데, 특별히 자원봉사자들은 카페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쾨버재단의 측면에서 하우스임파크 내 위치한 극장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이는 40년 동안 운영해 온 극장이 하우스임파크의 재정을 충당하는 방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우스임파크 내 극장을 마련한 초기의 목적은 하우스 내에서 자체 작품을 제작하는 50플러스 세대들의 연극 모임을 지원하는 동시에 다목적 시니어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정보를 선사하기 하기 위한 것이었다. 베게도프 지역의 리히트바크 위원회는 함부르크 시 알토나 극장 등 지역 내 여러 유명 극장과 협력하여 뮤지컬, 코미디, 전통 연극 등 모든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꾸려나가는 공간

베게도프 하우스임파크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고 즐기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제공하고 공유하는 장으로서의 의의가 크다.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은 기본적으로 하우스의 틀을 갖출 책임을 갖거나 독립적으로 자신들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봉사자들 중 리셉셔니스트들은 하우스임파크를 찾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역할을 하고, 카페에서 일하는 봉사자들은 카페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또한 투어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하고 지역에서 나들이를 가거나 자전거 모임을 기획하기도 한다. 컴퓨터 동아리에서는 봉사자들이 시니어 세대가 PC 활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을 돕고, 거동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는 가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로거 자원봉사자들은 하우스임파크 관리 블로그에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게시하는 활동을 한다.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은 대체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2) 주가베 상(Zugabe Preis)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혁신과 사회적 기업 정신은 젊은 세대들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다.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도 새로운 시작과 사회적 디자인의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누구나가 인생의 전성기를 다시 누리는 '앙코르’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설립 60주년을 맞이해 쾨버 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사회 발전에 공헌한 고령 세대에 시상을 통해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해 주가베 시상식(Zugabe Preis)을 개최한다. Zugabe는 앙코르에 해당하는 말로 혁신적, 사회적 기업가 정신으로 우리 시대에 당면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책을 제시한 인물을 선정하여 앙코르 무대와 같이 인생의 후반기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자들을 격려하고 시상하려는 취지이다. .주가베 상은 경험과 혁신, 은퇴와 새로운 시작, 나이와 사회적 영향력이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는 사실을 중년 이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데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생산적인 방식으로 증명해 보인 인물에게 주어진다.

 

■ 주가베 상 후보 자격

후보로 선정된 개인이나 단체는 시상식 지원 가능하다. 후보자는

1. 이르면 50세부터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60세 이상인 자,

2. 앙코르 시기에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어야 하며, 이미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자,

3. 기업가 정신으로 주식회사(gGmbH), 조합(Genossenschaft), 재단(Stiftung), 유한책임회사(GmbH) 또는 협회(Verein) 등의 기관의 구조나 형태의 기관을 설립한 자여야 한다.

단체를 후보로 지명 또는 추천할 경우, 프로젝트 창설자 중 적어도 한 명 이상이 위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평가 요건

1. 사회적 연계성 및 기관의 영향력

2. 기관의 질적 가치

3. 후보자의 사회 설립 정신

 

■ 수상자 선정

수상자는 두 단계에 걸쳐 선정된다. 정해진 온라인 지원 양식에 따라 후보에 오른 지원자들은 본인과 조직, 사회적 영향력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설명한다. 각계각층의 전문가 배심원이 제출된 지원서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 10명을 지명한다. 10명의 최종 후보는 이후 본인 및 소속 기관을 심사윈원단에 개별 프레젠테이션 하게 되며 배심원단은 최종 수상자 3인을 선정한다.

 

■ 포상 및 시상식

최종 수상자 3인은 각각 6만 유로의 수상금을 받게 된다. 2019년 수상자는 함부르크에서 2019년 6월 4일에 열리는 쾨버 재단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3) 쾨버 인구 통계 심포지엄

매년 개최되는 쾨버 인구 통계 심포지움에서는 더 넓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독일 및 해외 전문가들이 다가오고 있는 변화된 미래에 지역 사회를 대비시키기 위해 모범 사례 솔루션 및 국제적 수준의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즉, 정치, 행정 및 시민 사회는 지속적이고 좋은 지역 사회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연례 심포지엄에서는 나이, 일, 헌신, 사회 통합 등의 여러 주제가 다루어진다.

 

쾨버 인구 통계 심포지엄은 인구 통계 변화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독일 국내 또는 세계적 선국적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받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할 모범 사례들을 선보인다. 초청자들의 비판적인 시각으로 제시하는 현상들을 반영하고, 실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식을 공유하고 익혀, 독일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심포지엄은 독일 지역 자치, 정치 및 행정 단체, 협회, 기업, 학계 및 시민 사회의 이해 당사자, 실행자, 의사 결정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지만 행정부, 사회 기관, 무역 조합, 문화계, 교육계, 과학계의 대표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있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구 변화에 기인하는 긍정적인 가능성에 주목하고 지역 사회들이 미래에도 여전히 살 만한 세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단위에서 ‘에이징 프렌들리(Ageing Friendly)’한 환경 조성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다. 함께 사는 지역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 도시와 지방 당국은 어떤 전략으로 인구 변화 양상을 반영해 도시의 기반 시설을 변화시켜 나갈지 그리고 지역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데 있어 경험과 지혜를 갖춘 은퇴 베이비 부머 세대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진다.

 

맺음말

쾨버 재단은 베게도프 지역의 모든 세대의 만남의 공간이 될 쾨버하우스를 건설중이다. 2020년, 쾨버 재단은 하우스 임 파크에서 제공했던 활동들을 극장, 각종 기능실, 카페, 쾨버 재단의 회의동, 베게도프 지역 상담 센터, 시니어 세대의 만남의 장, 시니어 시민 협의회, 공공 도서관 및 자원 봉사 활동 에이전시를 한 공간에 결합한 새로운 문화 복합 센터이자 베게도프 지역 카운셀링 센터이며 시니어 협의회의 역할을 담당할 쾨버하우스로 이전한다. 협력 파트너와 함께하는 쾨버하우스와 더불어 쾨버 재단은 변화하는 인구 변화 속에서 활발한 시민 사회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혁신적인 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독일 쾨버 재단은 정부의 간섭 없이 지역 단위를 기반으로 하는 50플러스 사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연금 제도 및 시니어 정책 등 시민 전체를 위한 공적 지원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거시적인 시각에서 사회적 변화를 민감하게 수용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담화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단위 차원에서의 노력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끼칠 영향력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교육과 경제 수준이 높아진 은퇴 후 세대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시니어 사업 및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사회적 기업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될 것이며, 또한 시니어 세대로부터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점차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고령 세대를 동떨어진 세대로 구분하지 않고 하우스임파크와 같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사회적 참여와 헌신을 유도하는 쾨버 재단의 접근 방식은 우리가 50+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다.

 

개인이 나이들며 겪게 되는 문제의 해결책을 고립된 환경에서 혼자 찾게 도와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기회를 발견하고 인생의 한 단계로서 나이듦을 인식하고 삶을 계획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확고한 정책 아래 정부 부처와 민간 사회적 기관이 협력하여 전세대가 살아가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 출처

본 리포트는 쾨버 재단 하우스임파크 부서장 Susanne Kutz 씨와의 인터뷰 및 재단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