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아래 확 트인 노들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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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음악, 책과 쉼’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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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민이라도 답답한 시야를 벗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다행히 서울 시민한테는 북한산과 도봉산 등이 있고, 한강이 있다. 또한 한강에 있는 섬은 시야 확보 공간으로는 금상첨화다. 사방에 시야 방해물은 없다. 한강의 섬 가운데 노들섬은 해가 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용산 8경으로도 불리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노들섬을 모래밭 마을을 의미하는 ‘사촌’으로 불렀다고 한다. 용산구 양녕로 44에 위치한 섬으로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한강의 여섯 개 섬 가운데 가장 최근에 개발된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2년부터 공론화 과정을 거쳐 문화 조성 사업으로 개발되었다. 사업 주제는 ‘자연, 음악, 책과 쉼’으로 작년 9월에 개장되어 1주년을 맞았다.

 

 

 

 

 

 

 필자는 11월 6일 오후 2시에 개장하는 전시회 ‘숲으로’를 볼 겸 노들섬을 찾았다. INTO THE FOREST ‘숲으로’ 전시회는 22아티스트와 160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마음을 위로하는 숲 아티스트들의 숲을 주제로 한 기념품, 그림카드, 수채화 도구 이외 에코백 같은 생활용품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다른 코너에는 그림 전시, 입체 조형물, 도자기 등도 전시되어 있다. 그림 동화책을 좋아하는 필자는 동화 속 그림 같은 분위기 그림 앞에서 한참을 머물며 동심에 빠졌다. 중년의 여성 세 사람도 필자가 보는 그림 옆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어서 동질감에 힐끔 쳐다봤다.

 

 

 

 

 

 

 바로 옆에 있는 ‘식물도 (Plant Atelier)’라는 공간은 ‘도시 속 나를 위한 작은 식물섬‘ 을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형 식물 문화공간이다. 식물을 모티로 향기와 퍼퓸 오브제 작업을 하는 공방, 일상 속 식물, 공간, 사람에 영감을 나누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식물과 정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시문화를 제안하는 스튜디오 쇼룸, 원예치료 활동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공간 넷 파트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식물도 공간에서 서울시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과 쉼의 공간, 노들서가(書家)는 만들고, 쓰고, 읽고, 선보이는 책과 관련된 모든 이들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 책의 집이다. 섬 위의 작은 서점. ’책으로 이어진 모든 마음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만든 이와 파는 이의 책문화 생산자의 ‘스토리텔링형 매대’는 자유로운 큐레이션 제작자와 고유 철학.가치, 이야깃거리도 발견하고 상호작용으로 영감을 교류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가 매대 옆 공간에는 책을 볼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어서 매대 전시 의도를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더 넓은 공간도 있어서 워크숍이나 모둠 토론장으로도 사용한다고 했다.

 

 읽는 이의 마음으로는 언제든 쉼이 필요할 때 노들서가에 가득 쌓인 책의 물결을 경험하고, 때로는 책을 덮고 한강 너머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해도 멋진 하루가 낼 것이라 제안한다. 그 이외도 만든 이와 함께 하는 ‘독자와의 만남, 워크숍, 북토크, 강연’ 등이 있다.

 

 쓰는 이의 마음으로는 글쓰기 워크숍, 소모임 이외도 ‘노들서가 집필실’을 운영하고 있다. 노들서가의 공간에 편하게 머물며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용자는 분기별로 선별하고 서가 2층에는 12석 집필 전용석, 자유석이 있다. 운영시간 화-금 11시-19시 이용료 무료이며 3개월간으로 제한한다.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쉬어 가고 있다.

 

 큐레이션 서가 운영 기준이 굿즈, 베스트셀러 배경이 아닌 시간, 노력 등 애정이 담긴 책 한 권 한 권에 집중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시중 서점에서는 상상조차 안되는 발상이다. 1등 결과물이 아니라도 생산자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비록 책이 아니라도 일상에서도 필요한 발상이라고 생각되었다.

 

 

 

 

 

 

 시니어 작가 전시 매대에는 ‘지팡이 대신 캐리어를 끕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현재 노들서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네 번째 큐레이션 행사는 ‘북캐’는 2021년 2월 28일까지 수-일 13;00-21:00 ‘책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서‘이다. 시민들을 위한 공헌프로으로 북클럽, 글쓰기 소모임, 집필실 공간 소모임. 1층 강연 무대에서 경험하기로 서로가 서로에게 책과 글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게 하는 것이 기획 의도라고 한다.

 

 음악과 관련된 공연과 공연장 등 취재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는데, 운영팀 팀장 윤인주씨 전언에 의하면 일반 시민도 전문 기획사의 도움을 받아 공연을 기획 발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시민을 위한 공헌 활동으로 무료 공연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2층에는 음식문화 공간도 있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다.

참고 ) http://nodeul.org/program-present

 

 노들섬의 개발 핵심은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였다고 했다. 자연 속에서 쉬며 복합 문화 공간에서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 같았다. 필자는 자연 친화적이고,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 있는 문화공간이기에 더 애정이 갔다. 50+세대들에게도 유용한 공간이라 판단되었다. 새롭게 시도해보는 것을 실현하는 다리로서 공간이라 생각했다.

 

 

 

 각 캠퍼스의 인기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자서전이나 그 밖에 글쓰기는 집필실, 커뮤니티 활동으로 쌓은 아마추어 예술가로서 발표 공간 혹은 공헌 활동 공간으로 요긴하겠다 싶었다. 지역적으로도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와 멀지 않아 커뮤니티 회원과 나들이 장소로도 좋을 듯하다.

 

 

 

 

 

 

 한강대교로 위로 이어지는 3층 다리는 반대편 섬으로 이동할 때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용도이다. 또 하나는 전망대 역할로 한강과 주변 풍경을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다. 서울 시민한테는 3층 다리만도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된다. 도시 풍경의 답답함과 무력감이 밀려올 때 먼 산과 들을 찾는 수고로움보다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한강의 섬은 힐링과 문화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넓은 야외 공간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한강대교를 건너 가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야회 공간 이용이 가능하지만 주차장이 없어서 대중교통이 편하다.

 

이용안내

• 문의 : 02-749-4500

• 노들섬 홈페이지 : http://nodeul.org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hangang.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