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통에서 현대까지 공예의 모든 것

서울공예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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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외벽 강석영 작가 <무제>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 못한 채 계절이 바뀌고 한여름이 되었습니다지친 일상에 설렘과 위로를 건네줄 도심 속 개방 공간 서울공예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어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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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개방형 입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 16일 첫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국내 최초 공예분야 전문 박물관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예품 전시와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공예를 둘러싼 지식, 기록, 사람, 환경 등을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예가 지닌 기술적, 실용적,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역동적인 플랫폼을 목표로 합니다코로나19 확산으로 개관식 행사는 연기되었지만 지난 16일부터 전시 관람이 가능해 개관 첫날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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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마당 바깥마당과 전시1, 안내동과 전시3동 사전가직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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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3동과 안내동 사이에서 바라본 공예마당 바깥마당 전경

 

1944년 설립되어 70여 년간 학생들의 배움터였던 풍문여고가 2017년 강남구 자곡동으로 옮겨지고 풍문여고 건물 5개 동이 서울시에 의해 전시관과 수장고, 도서관 등 도시재생을 위해 리모델링 되었어요.

 

그 이전 이곳 터는 세종의 아들 영응대군의 집이자 순종의 가례를 위해 건축된 '안동별궁' 등 왕가의 저택이자, 조선 왕가의 가례를 치르던 오랜 역사를 지닌 터에요.

3년간의 리모델링 과정에서 실제 유구가 두 번이나 발굴되었다고 하네요이렇게 상징적인 장소에 공예라는 매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건물이 생겼다는 것은 서울시민으로서 무척 반갑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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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공예박물관은 전통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2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자료를 수집 보유하고 있으며 공예역사전시, 현대공예전시, 지역공예전시, 어린이공예전시, 공예 아카이브, 공예도서관, 공예자원관리시스템, 공예작품설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 자료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물관 크기는 연면적 10,590으로 박물관 가게와 카페가 위치한 안내동과, 전시1, 전시2, 전시3, 교육동, 관리동, 한옥인 공예별당을 포함한 일곱 개의 건물과 공예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어요꽤 넓어 출입구만 해도 네 개나 되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각 동의 고유 건물 숫자와 기호를 따라 동선을 선택해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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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 이강효 작가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 

   전시1동 로비 최병훈 작가 <태초의 잔상 2020>

 

 

편히 쉴 수 있는 의자가 공예 작품이라면 어떨까요?

안국역 윤보선길 골목 서울공예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강석영 작가의 세라믹 작품 <무제>를 시작으로 공예마당 전통적인 옹기 기법에 분청기법을 접목한 도자로 만든 이강효 작가의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사 세트>, 전시 1동 안내데스크 육중한 자연석과 원목을 활용해 석공예와 목공예의 기술적 가치를 극대화한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2020> 등 박물관 야외, 실내 곳곳에 설치된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마주하게 됩니다.

 

9명의 공예작품설치 프로젝트 'OBJECTS 9'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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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동 어린이박물관이 있는 공예마당 안마당 이재순 작가의 석문과 석제의자 (화합 1,2)

 

교육동과 전시동 사이에는 400년이 넘게 감고당길을 묵묵히 지킨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곳 박물관은 이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설계되었다고 해도 무관하지 않다고 해요은행나무 아래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온 돌들로 만든 무형문화재 120호 석장 보유자 이재순 작가의 석제 의자 9(작품명 : 화합 1,2)이 설치되어 있어요. 잠시 석제 의자에 앉아 공예마당 안마당을 감상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박물관 최고의 뷰 포인트는 교육동 옥상 전망대입니다인왕산 자락과 송현동 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는 김익영 작가의 <오각의 함주>가 설치되어 있는데 개관 첫날인 16일에는 개방되지 않아 살짝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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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아카이브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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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3동 사랑방 한창균 작가의 ‘Remains &Hive’

 

 

대나무를 가공하여 패턴으로 엮어 만든 한창균 작가의 대나무 벤치에서 바라본 매화나무 가득한 공예마당 등 공예작가 9명이 참여한 '오브젝트9' 작품을 따라 박물관 뷰 포인트를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게 관람하는 tip 일 것 같아요.

 

'공용예지' 기술과 실용 그리고 예술과 문화

서울공예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지역공예관, 공예역사관, 근현대 공예관, 기획전시관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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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특별기획전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전시1은 기획전시 및 상설전시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공간으로 1층 특별기획전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2층 상설전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3층 기획전시실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전시 열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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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이 택한 도자기 청화백자의 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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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화원이었던 이택균이 그린 열 폭의 책가도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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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공예

 

특히 상설전시인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조선 시대 파트는 만든 이에 집중해 의궤에 기록된 장인들을 찾아내 전시해 장인들을 알아가는 특별한 재미가 있는데요공예가 예술에서 상업화로 변해가는 과정까지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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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2은 지역의 공예를 보여주는 기획전시 및 공예 역사와 관련된 상설 전시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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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지역공예실에서는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자연에서 공예로-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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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3(사전가직물관) 1층은 시민 참여 공간인 사랑방, 2층과 3층은 자수와 보자기를 전시하는 상설전시실과 기증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고 4층은 보이는 수장고와 직물보존 연구센터가 자리해 있어요.

 

과거 전통에서 현대까지 모든 공예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공예가 우리 일상으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분이 드네요.

 

서울공예박물관은 1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하루에 6차례, 회당 90명까지 예약제로 일반인 관람이 가능합니다코로나 상황이 수그러들면 공예도서관을 비롯해 체험 프로그램, 공예와 음악콘서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니 기대해도 좋을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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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SeMoCA : Seoul Museum of Craft Art

오픈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오시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주차 옛 안동별궁 터로 역사 유적지 보호를 위해 주차공간 없음

 

 

 

50+시민기자단 최상미 기자 (hoho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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