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2021년 상반기 [사회적기업 창업 7] 교육 수료생 인터뷰

 

 

사회적기업,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회적경제기업이라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영리기업이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이윤을 창출하며,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이 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이하 중부캠퍼스)에서는 2017년부터 202110월 현재까지 7기에 걸쳐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수료생을 배출하였고, 8기가 현재 교육 중에 있다. 기자는 본 과정을 거쳐 간 수료생 두 분을 추천받아 현장에 찾아가 보았다.

 

위기 때마다 빛이 발한 황금바늘김영미, 길기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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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바늘 길기태(), 김영미 대표(우)

 

첫 번째 인터뷰이 수료생은 김영미 님이다. 약속 장소에 찾아가 보니 황금바늘상호의 한복 전문점이었고, 길기태 님이 맞아주었다. 김영미 님(57)과 길기태 님(61) 두 분은 부부이자 사업 파트너다. 이번 취재 목적과 일치하기에 두 분과 함께 대담을 나눴고, 그 내용을 간추려 본다.

 

김영미, 길기태 두 분 대표는 23년여 전인 1998년 국내 최초의 한복대여전문점 황금바늘을 창업했다. 1998황금바늘을 창업할 당시는 IMF 외환위기로 국내 한복 시장이 최악으로 축소된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한복 산업이 사양화로 치닫던 상황에서 IMF 외환위기는 기름에 물 붓는 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당시에는 없었던 한복 대여였고, 국내 최초의 한복대여전문점 황금바늘이라는 소셜벤처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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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바늘 매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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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바늘 매장 내부

 

두 분 대표는 한복 대여 서비스를 통해 상품의 질은 유지하되, 가격은 대폭 낮추는 전략을 채택했다. IMF라는 국가 부도 사태에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신랑, 신부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는 먹힐 수밖에 없었고,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또한, 값비싼 맞춤 한복에서 착한 가격대의 대여 한복으로의 발상의 전환은 주요 언론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IMF라는 어려운 시국에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는 당시 뉴스의 주요 단골 소재였다. “대여 한복이 신선한 아이디어로서 당연히 관심이 가는 주제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황금바늘의 성장은 2008년에 이르러 전국에 14개의 가맹점을 개설할 정도로까지 확장하게 된다. 두 분 대표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한복 대여 사업은 꺼져가던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한복 소비를 다시 살려내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 같은 혁신적이고 체계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임을 그때만 해도 알지 못했다.

 

황금바늘의 성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2008년에 불어 닥친 세계금융위기는 경기를 급격히 하강시키면서 한복 대여 산업에도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게 된다. 더 낮은 가격대의 한복 대여라는 시대적 요구에 편승해 저가를 내세운 한복대여점이 난립하였고, 황금바늘가맹점들의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0년을 넘기면서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가맹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고, 두 분 대표는 또다시 위기 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고민하게 된다.

 

때마침 2013년쯤부터 각종 SNS를 통해 전주 한옥마을이 명소로 주목받고 동년 10월에는 문화재청이 한복 착용자에 한해 고궁 입장료를 받지 않는 등 체험 한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한복이 저가상품으로 형성되다 보니 한복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속치마도 없고 고름이 뒤로 가거나 없어지는 등 진짜 한복이 아닌 단순히 의류만 찍어내 유통하는 상술이 기승을 부렸고, 한복 본연의 아름다움마저 잃어가고 있는 실상이 안타까웠다.

 

두 분 대표는 다시 한번 한복 업계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은다. 처음에는 한복 대여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이번에는 한복 디자인을 개선하고 생산 최적화 공정을 개발하여 한복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미 있는 한복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문화콘텐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한복 산업의 부활을 시도하게 된다. 이 같은 시도는 비단골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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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연구원 입구

 

황금바늘비단골무는 한복 산업 전체의 질적 성장을 위한 두 분 대표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은 저가형 수입 한복과 비교해서 디자인과 품질은 월등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돼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고, 이런 고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복 산업 전체가 질적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김영미, 길기태 두 분 대표와 중부캠퍼스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과의 인연은 20171기 과정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길기태 대표가 1, 2, 3기 과정을 연거푸 수료하였고, 중부캠퍼스 내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금년 7기 과정에는 김영미 대표까지 수료함으로써, 두 분 대표의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에 대한 열의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분 대표는 중부캠퍼스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을 수료하기 전만 해도, 자신들이 추구했던 일들이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는 길임을 알지 못했다.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에 참여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 본인들이 끊임없이 모색했던 한복 산업의 시스템 변화와 혁신의 추구가 자신들의 사업 성장에 이바지하는 것일 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보람 있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던 이유다.

 

김영미, 길기태 대표는 지금, 이 순간도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초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은 두 분에게 또 다른 사회 문제 해결의 장()이다.

 

두 분이 운영하는 황금바늘이 위치한 곳은 40여 년의 역사를 기록한 이대 웨딩거리에 있다. 90년대 초만 해도 이대역에서 아현역 구간에 웨딩숍, 제작실, 스튜디오, 헤어숍 등 170여 곳이 성업하던 거리다. 그러나 2019년 기준 50여 곳으로 감소하게 되었고,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 상황으로 거리가 죽어가고 있다. 작년부터 사업주들 여럿이 뜻을 모아 거리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21년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사이골목사업에 선정되어, “이대 웨딩거리의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한 두 분의 성공을 이번에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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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활성화 사업 추진 기록들

 

 

올바른 식문화, 식습관 개선에 앞장서는 카페 해윰이주현 대표

 

인터뷰를 약속 하고, 멀리 경기도 화성까지 찾아간 그곳은 여느 카페와 다름이 없었다. 깔끔한 건물에 카페 해윰이란 상호가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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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해윰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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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해윰내부

 

이주현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 해윰은 카페이자 수제 먹거리를 만드는 핸드메이드 공방이다. 공방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정과나 약과 같은 한국의 전통 디저트를 트렌드에 맞게 만들고 있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카페 헤윰을 시작한 것은 수강생들이 공방에서 배운 것들을 카페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만드는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공방은 많지만, 수강생들이 창업하게 될 때 경험을 얻을 곳이 부족하다는데서 창안해 만들어진 구조가 공방 해윰이다. 공방 해움에서 배우고 카페 해윰에서 실습하는 방식이다.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손님 응대나 제품 포장에 관한 생각까지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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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해윰이주현 대표

 

이주현 대표는 이 같은 운영 방식을 한 부모 가정, 이혼 가정 등의 취약계층 아이들과 장애인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사업에도 적용했다. 이주현 대표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주현 대표는 18년 정도 중소기업에서 일했다. 직장맘으로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가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서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 그래서 아토피에 좋은 음식 중에 아이가 잘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다니며 배우게 되었고. 그게 지금 해윰의 클래스 주제가 되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7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카페 해윰이 꽤 알려진 명소가 되었다. 카페 해윰은 정과, 약과, 수제청 등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실습하는 카페, 공방으로서뿐만 아니라, 건강 제품의 무료 체험 행사, 그리고 다양한 무료 자선 공연 등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공간으로도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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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해윰음료 세트

 

카페 해윰의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이주현 대표는 평소 생각해 왔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보기로 했다. 건강 식단을 통한 올바른 식문화, 식습관을 알리는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한데는,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아토피 비염 천식, 어른들의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노출, 그로 인한 의료비 지출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주현 대표 자신도 한때 83kg까지 나갔던 적이 있다. 당뇨, 지방간, 심장에 부담으로 중환자실에 실려 가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기적과도 같이 살아나 지금의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식단의 개선과 올바른 식습관, 꾸준한 운동의 결과였다. 이때 체험한 결과를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이런 배경으로 찾은 곳이 중부캠퍼스의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이다. 창업 과정 수강은 이주현 대표의 건강 식단 사업 구상과 실현에 큰 도움이 되었다. 김광수 소장의 지도를 받아 사업제안서를 직접 만들어 보았고 부족한 부분, 보완할 부분은 세심한 피드백을 받았다. 수료 시에는 완성된 사업계획서가 손에 들려 있었다.

 

이 사업계획서를 화성시의 지원 사업 공모에 활용하였고, 공모에 선정되어 현재 건강 식단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시험을 진행 중이다. 운동 프로그램도 접목했다. 머지않아 고단백 샐러드가 밀키트 형태로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현 대표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망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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