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컨설턴트는 반 발짝 앞에 놓인 ‘징검다리’ 

 

1중부캠퍼스+1층+입구에서+보이는+2층+상담쎈터+안내+표지.jpg
▲ 중부캠퍼스 1층 입구에서 보이는 2층 상담센터 안내 표지.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모르는 이를 처음 만나는 자리는 늘 기대와 신선함이 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 도착한 때는 인터뷰 약속보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다. 기자는 여유로운 식후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캠퍼스의 가파른 길을 올랐다. 상담센터는 타 캠퍼스와는 다르게 2층에 위치해 있는데 1층 입구에 들어서면 큰 글씨의 2층 상담센터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상담센터 입구에서 임선미 50플러스 컨설턴트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50플러스 컨설턴트를 한 마디로 소개해 주신다면?”

어느 누구의 얘기에도 친절히 귀 기울여 줄 것 같은 선한 인상의 임선미 50플러스 컨설턴트(이하 컨설턴트)는 기자가 툭 던진 면접관 같은 첫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저희가 반 발짝 앞에 서 있잖아요, 상담센터를 찾아오신 내담자들에게 컨설턴트는 징검다리인 것 같아요.”

이곳에서 만난 임선미 컨설턴트의 징검다리가 내담자들을 안내해 준 길은 어디였을까? 그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2재단+제공의+다양한+안내+자료를+살펴보는+임선미+컨설턴트.jpg
▲ 재단이 제공하는 다양한 안내 자료를 살펴보는 임선미 컨설턴트.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올해 컨설턴트 2년 차인 임선미 컨설턴트는 컴퓨터를 전공한 공학도 출신으로 석사과정은 컴퓨터 교육을 했다고 한다. 석사학위 취득 후 컴퓨터 강의를 하면서 중년층의 많은 분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고령화 시대의 인력개발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져 지금은 그 분야 박사학위를 이수 중이라고.

주변에서 뭔 박사학위냐고 했지만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는 임선미 컨설턴트.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일단 자신의 준비 및 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많은 보람일자리 중 50플러스 컨설턴트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컴퓨터 활용 강의와 함께 퇴직자에 대한 전직지원 강의도 했는데 평생학습관의 강의 대상이 주로 중장년층이었어요. 열심히 배워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열정이 가득한 분들이신데 배우는 목적과 방향을 못 찾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의 키(KEY)맨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게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었고 그 일을 담당하는 게 50플러스 컨설턴트였습니다. 오십이 되는 해 바로 지원했지요. 아무래도 제 전공이 IT 쪽이다 보니 그 분야의 활동을 원하시는 분들의 니즈를 정확히 읽고 필요한 자격증 준비라든지, 활동을 위한 방향을 권유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3전화로+내담자와+상담중인+임선미+컨설턴트.jpg
▲ 전화로 내담자와 상담 중인 임선미 컨설턴트.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기억나는 내담자나 보람 있었던 사례가 있다면?”

“결혼 후 경력단절을 겪으신 분으로 주부로 생활하시다가 아이들 성장 후 결혼 전 일을 다시 해야 하나 다른 일을 찾아볼까 하는 고민 끝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보람일자리에 지원하여 활동하였던 분인데요.

활동하는 일이 자신의 성향과는 맞지 않은 일이어서 저와 사후 상담을 하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어떤 일이라도 보람을 느끼고 잘할 수 있겠다고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지원하고 활동한 것이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 것이지요. 이분과는 상담을 통해 자신의 역량에 맞는 보람일자리 지원을 추천해 드렸고 현재 학습지원단 활동에 보람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하고 계십니다. 

또한 활동과 관련된 자격증 공부도 시작하셨고 지금도 향후 생애 설계를 위한 상담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분과의 상담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가 내담자이면서 상담사이기도 한 셈이지요.”

그의 말처럼, 사실 50플러스 세대의 생애 설계 상담은 내담자나 컨설턴트나 서로 대화를 통해 함께 에너지를 얻고 배우는 것인지 모른다.

 

4오늘+만날+내담자와+나눌+얘기들을+정리+하는+시간.jpg
▲ 오늘 만날 내담자와 나눌 얘기들을 정리하는 시간.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함께 활동하는 컨설턴트 동료들과의 얘기도 물었다.

“중부캠퍼스 상담센터 선배 컨설턴트들의 커리어나 경험, 능력들이 워낙 뛰어나셔서 상담센터의 막내인 저는 그분들의 얘기를 듣고 나누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보람 있고 관심 가는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배움을 많이 얻고 있지요.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동료분들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말 고맙고 든든한 컨설턴트이기도 합니다.”

 

보람일자리인 컨설턴트 활동과 함께 인력개발정책 분야의 박사학위 과정을 병행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도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어떤 일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40대 후반의 빨라진 퇴직, 일을 계속하고 싶은 분들의 활동 무대, 수명은 늘고 활동 시기는 길어지는 데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관여와 정책지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인력개발 정책에 대한 관심 및 공부도 그래서 하게 됐고요. 이곳에서 만나는 50플러스 세대들과의 대화를 통한 공감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고 역량 있는 50플러스 세대에게 좀 더 많은 활동 공간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5상담쎈터에+적힌+문구%2C+컨설턴트들의+마음이+담겨져+있다.jpg
▲ 상담센터에 적힌 문구, 컨설턴트들의 마음이 잘 담겨 있다.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어찌 보면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내담자에게 인생 이모작의 생애 설계를 도와주는 컨설턴트를 만난다는 건 참 귀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컨설턴트에게도 타인의 인생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인 셈이다. 50플러스 세대인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반 발짝 앞에 놓인 징검다리 역할의 컨설턴트인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오늘 만난 임선미 컨설턴트의 말처럼 의미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행복한 시간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취재 후기

기자는 이날 임선미 컨설턴트와 인터뷰 내용 외에도 컨설턴트 활동, 50플러스 세대들의 고민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역할 등에 대해 기록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언젠가 그 ‘썰’을 즐겁게 풀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해 본다.

그런데 말이지, 기자가 만난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의 공통점은 표정과 대화에서 한결같이 희망과 긍정, 밝음이 가득 담겨 있다는 거다. 오늘 만난 임선미 컨설턴트도 그랬다. 저 맑은 기운과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다! 그렇다면 이곳으로 오라.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try379@hanmail.net)

 

 

안종익.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