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형전직지원 특화과정 ‘50+농어촌워킹홀리데이 in 전북’ 현장을 다녀오다

 

 

요즘 귀농·귀촌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51만 5천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하니, 복잡한 도심을 떠나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자연과 함께하고 싶은 것이 도시인들의 로망인 듯하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 사례가 상존한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먼저 지역살이 연착륙 방법은 어떨까? 기자는 지난 7월 7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전라북도가 함께 손을 잡고 진행 중인 도농 상생 프로그램 ‘50+농어촌워킹홀리데이 in 전북’ 현장을 다녀왔다. 

 

 

‘50+농어촌워킹홀리데이 in 전북’ 사업은?

서울시 50+세대의 전문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지역의 기관 및 경영체에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기관의 역량 강화 및 활성화에 기여하고, 50+세대들에게는 커리어 전환과 지역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50+세대 참여자의 주요 활동 내용과 활동 조건

모집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된 21명은 3개월(6~8월)간 무주, 부안, 임실에 거주하며 홍보, 마케팅, 상품개발, 카페 운영, 농촌체험학습 운영과 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경영체 지원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지역 체류를 통해 해당 농어촌 지역을 탐색하고, 전북도센터 내 교육 워크숍 및 월례회의에도 참석한다.

 

 

활동처 수요기업 및 직무

 지역

 활동처

 직무

 인원

 무주

 사회적기업, 로컬카페 등

 상품개발, 카페 운영, 공간디자인 외

 7명

 부안

 제조업, 농촌체험농장 등

 홍보, 마케팅, 농촌체험학습 운영 외

 7명

 임실

 제조업, 가공식품 도소매 등

 홍보, 마케팅, 유통, 경영진단 외

 7명

※ 월 12일 이상 체류하여 57시간 활동한다. 매월 체류비 60만 원, 활동비 68만 4천 원을 더해 총 128만 4천 원을 지원 받는다.

 

 

참여자들의 지역살이 한 달 이모저모

“서울에서는 1천만 명 중 1명이지만, 전북의 어느 지역에서는 2만 명 중 1명이 될 수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참여가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전라북도에서는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전북도청 이철규 팀장이 매칭데이 때 했던 말이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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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의 기초 교육에 집중하는 참여자들. ⓒ 전라북도 농어업농어촌일자리플러스센터

 

 

2022년 6월 2일. 참여자들은 이런 긍지와 자부심 속에 새벽 공기를 가르며, 서울을 떠나왔다. 이들이 부안, 무주, 임실 지역의 농어업농어촌일자리플러스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첫 활동으로 현지 적응을 위한 기초 교육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초 교육은 ▲지역 일자리플러스센터, 경영체 관계자들과의 인사 및 소개 ▲지역의 맛집, 특산물, 지역 특색 소개(3개월간 지역에서 체류하게 될 참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 ▲팀 빌딩 시간 ▲경영체와 참여자 간 업무 및 근무 일정 조율 등 참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준비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2.+최+선생님+블로그.png
▲ 부안군 농어촌워킹홀리데이에 참여 중인 최 선생님의 지역살이 소개. ⓒ 블로그 ‘꼼지락 손 다지고’

 

 

기초 교육을 마친 참여자들은 해당 관내 기업 또는 기관으로 배치되었고, 기자는 참여자들의 한 달여 지난 활동에 대해 부안군 농어촌워킹홀리데이에 참여 중인 최 모 선생님의 지역살이 소개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의 활동을 미리 살짝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졌다.

 

최 선생님은 현직 작가의 재능을 살려, 부안 지역 농촌의 다양한 소식과 자원을 알리고, 기업 홍보 및 마케팅, 농촌 체험과 지역 상품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처럼, 여행처럼, 부안에서 살아보기’를 하면서 그는 지역을 느끼며 즐기고 있었다.

 

“서해안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모항 레저타운에서 머문 날, 모항 레저타운은 바다 절경을 독차지하는 것처럼 어느 곳에서도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과 바비큐를 먹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여행기를 써 놓은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역의 관광타운을 홍보하고 있는 내용이다.

 

“곰소 염전 건너편 슬지네 찐빵, 슬지네 찐빵은 우리 밀, 우리 팥을 사용하는 지역 농부님들의 안전한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해요. 부안 지역의 특산물인 뽕잎으로 팥의 비린 맛을 잡아주어 팥 고유의 당도를 유지해요. ‘부안’하면 오디가 생각나지요. 오디가 들어간 음료를 주문했어요. 색도 이쁘지요. 잘 저어주고 마셔야 오디까지 맛볼 수 있어요.” 이런 식이다.

 

 

농촌에서 뭘로 먹고 살까? 고민의 답을 찾아서

기자가 찾아간 7월 7일에는 농어촌 현장 탐방을 위해 무주, 부안, 임실에 배치된 참여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전라북도 농어촌의 경영체 탐방을 통해 농촌형 일자리를 탐색해 보는 시간이다.

 

오전에 방문한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은 농어촌에 살면서 꼭 필요한 적정기술을 연구, 교육, 보급하고 있는 곳이다. 꼭 필요한 생활 기술인 목공, 용접, 전기, 배관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농부에게 필요한 생활기술학교

 6일, 44시간씩 진행(월~토)

 장소: 로컬에너지센터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전북 완주군)

 문의: 063-242-9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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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 현장 탐방 교육을 듣고 있는 50+참여자들. ⓒ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1년에 10가지 정도 주제를 정해 생활기술 워크숍도 진행한다. 팔레트로 헛간 만들기, 가스 화덕-우리 집 대장간의 시작, 태양광 센서 만들기, 폐목으로 만드는 리클라이너 소파, 태양열 건조기로 과일·생선도 말리기, 폐하우스 파이프로 만드는 돔 비닐하우스, 난로 내 손으로 만들기 등….

 

오후에 방문한 ‘케어팜’은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과 치유농업을 함께하는 기업으로, 특허 및 스마트팜을 이용하여 감초, 백수오, 황기, 당귀, 더덕, 도라지, 지초, 우엉과 같은 약용식물을 재배, 가공, 유통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감초재배지에 체험장 및 카페를 열어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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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어팜 카페·체험장에서 간담회 및 탐방 교육에 앞서 전북도청 이철규 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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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간담회 시간을 가지며 활동 내용 및 애로사항 등을 공유했다. ⓒ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케어팜은 2022년 산림소득 공모사업(임산물 가공산업활성화 부문)에도 선정되어 국비 6억 7천만 원 포함 1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발효 감초 농축액, 발효 도라지 농축액 등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케어팜의 김태준 대표는 “누군가의 노동이 누군가에는 체험이 되고, 누군가에는 치유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건강을 유지하는, 이것이 바로 미래농업”이라며 농어촌의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참여자들의 활동에 대한 기대

참여자들은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누군가에게 참고가 되어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활동 수기를 발간할 예정이다.

 

‘일하며 머물며 느끼다(가칭)’를 부제로, 3개월간의 농어촌 지역살이 체험 내용, 기초교육·현장 탐방·지역교류 참여 내용, 지역 경영체 마케팅·유통·홍보 등 지역 경영체 활성화에 기여한 활동 내역, 내가 희망하는 지역살이 등을 수록한다.

 

5개 기관(전북지역 농어업농어촌일자리플러스센터·서울시50플러스재단) 공동으로 9월에 참여자 만족도 조사, 평가회의, 경험 공유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 성과를 논의하고, 사업의 계속성 여부를 진단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는 서울시 50+세대의 지역살이 도농 상생 프로그램 ‘50+농어촌워킹홀리데이 in 전북’이 좋은 성과를 거두어 귀농·귀촌을 꿈꾸는 서울의 50+세대들이 농촌에 정착하여 커리어 전환을 실현하는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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