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며 외모에도 신경 좀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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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예전 동종업계 선후배 모임에 나갔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모임이다.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보니 너무 변해버린 모습들에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언제 그렇게 세월이 흘러 버렸는지, 유독 폭삭 늙어 보이는 동료들도 눈에 띄었다. 못 보던 새 몸이 부쩍 말라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친구, 흰머리 염색을 안 해 예전보다 부쩍 늙어 보이는 친구, 머리 손질을 하지 않아 푸석해 보이는 친구, 검게 그은 얼굴에 쭈글쭈글 주름살이 깊게 팬 친구. 이렇게 외모로부터 느껴지는 폭삭 늙어버린 다양한 얼굴들을 보니, 나 자신도 다른 친구들에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을지 마음이 서글퍼졌다.

 

노화는 자연의 섭리인 만큼 누구나 나이 들어가며 세월의 흔적이 외부로 드러나는 노화 현상은 어쩔 수가 없다. 노화 현상을 아예 멈추려고 하거나,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은퇴 후에 이제는 자유인이라며 흐트러진 외형의 모습이라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직장 다니며 만날 때는 대부분 정장 차림이었고, 말끔하게 단정한 모습들이었다. 그런데 은퇴한 지금은 아직 현직에 근무하는 일부를 제외하곤 대체로 편한 복장에 외모도 대충이다. 구속받지 않아 굳이 외모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는 친구들이 있다. 노년기에 연륜으로 배어 나오는 또 다른 노인의 멋이 있다며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는다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나이 들어가며 적어도 추해 보이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노추(老醜)라는 말이 생각난다. 노추(老醜)에는 다양한 행동, 모습들이 있다. 노인이 지하철 안에서 주변 의식하지 않고 교양 없이 목소리 높이는 행동도 그 하나다. 다양한 노추(老醜) 사례 중에서 외모가 추해 보이는 노추(老醜). 이것만은 좀 더 신경 써서 벗어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늙어서 아름답지는 못해도, 적어도 품위 있게 늙어가자는 것이 필자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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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신경 써서 품위 있게 늙어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외모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외모 관리 행동을 4가지로 분류해서 알아본다.

 

첫째, 얼굴 관리 행동이다. 자신의 외모를 좀 더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얼굴의 주름 완화, 잡티 보완, 탄력 유지를 위한 피부미용, 메이크업, 성형시술 등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겠다. 남성의 경우 평소 자외선 크림을 꼼꼼히 바르고, 거무칙칙한 얼굴색을 가리는 미백 관리를 위해 팩이나 화이트닝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해 보는 것도 젊게 보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체형 관리 행동이다. 영양에 신경을 쓰고 식사량 조절과 꾸준한 운동 등으로 건강하고 매력적인 체형을 만든다. 평소에 비해 너무 마르거나, 뚱뚱해 보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올바르고 꼿꼿한 자세도 중요한데,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며, 필요하다면 허리와 코어의 힘을 기르는 필라테스 훈련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셋째, 헤어 관리 행동이다. 꾸준히 머리모양과 두피관리 등을 실천하여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모발을 유지하려 힘써야겠다. 흰머리를 염색하는 것은 사람마다 견해가 다양한데, 은빛 머리가 중후한 멋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서리 맞은 듯한 머리는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남녀 모두 탈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어느 순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아까워질 때가 있다. 탈모 초기라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라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넷째, 의복 관리 행동이다. 다양한 의복 코디네이션 방법을 이용하여 자기 자신만의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신경을 쓴다. ‘용모단정(容貌端正), 의관정제(儀觀整齊)’라는 말이 있다. 용모는 단정하게 하고, 의관은 바르고 가지런하게 하라는 말이다. 예전의 정장 차림이 아닌 자유로운 복장이라 해도, 단정하게 보일 필요가 있겠다.

 

나이 들어가며 외모 관리 행동을 실천해서 미치게 될 영향은, 퇴직 전후와 유사하게 행복감과 사회활동 참여 및 자아 존중감을 가지게 함으로써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더불어 삶에 대한 목표가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평안하고 행복한 노년의 시기를 보낼 수 있다.

 

노인들은 나이 들수록 나태해지기 쉽다. 될수록 많이 걷고 움직이면서, 언행을 무겁게 하고, 자기 관리에 힘써야 노궁이나 노추를 면할 수 있다. 일상에서 흐트러짐 없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용모며 의상도 단정할 수 있다. 노인이 되어서 좋은 옷을 입고 유행을 염두에 둘 필요야 없지만 ‘아무렇게나’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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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년 차 아나운서 김동건. ⓒ KBS

 

아나운서 김동건, 그는 지금도 20년 전 모습 그대로다. 1938년생 85세로, 85세의 외모라 하기에는 여전히 자세 꼿꼿하고, 머리숱 빼곡하고, 얼굴에 주름살 하나 없다. 닮고 싶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멋있게 좀 더 젊게 보이는 외모 경쟁력’

이제 나이 들어가며 나도 외모에도 신경 좀 써보자.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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