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12, 강원도 인제 점봉산 곰배령 ~ 홍천 가리산 자연휴양림 ~ 가리산 등반

 

초로(初老)의 세 부부가 추석 연휴 끄트머리(101~2)12일 가을여행을 떠났다. 원래 네 부부가 떠나기로 했는데, 한 부부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우리 넷은 유수 건설사 임원 출신들로 오랜 동안 친분을 맺어온 관계다. 2015년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한 것을 계기로 부부동반 여행으로까지 이어져 그동안 함께한 여행 추억이 제법 쌓였다. 매년 분기별, 반기별로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온다. 네 부부간의 우애도 깊게 쌓이고 모임의 신뢰도 또한 높다. 여행을 진행하면서 부인들을 우선 배려하니 특히 부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부부동반 모임이 지속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년까지도 함께하겠다는 묵시적 동의가 형성돼있다. 우리의 관계는 앞으로도 그렇게 이어질 것이고, 노후에 활력과 풍요로운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여행을 떠난다. 가을여행하면 흔히 단풍을 떠올리게 되는데, 시기상으로 단풍과는 좀 이르고, 절기상 가을에 떠나서 가을여행이라 했다.

 

우리들의 첫 행선지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로다. 원래는 지난 7월에 방문했던 인제 자작나무 숲’(https://50plus.or.kr/detail.do?id=34906300)을 부부동반 여행으로 안내하려 했던 것인데 예약 일정(매주 월, 화요일은 개방하지 않음)상 곰배령으로 바뀌었다. 천상의 화원이라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필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일행이 방문할 첫 목적지로 정하고 일단 떠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고 예비 선택안으로 곰배령 탐방 후에 속초로 넘어가 바닷가를 산책하고 회 한 접시 먹는 안 인제군 내에 적당한 숙소를 당일 예약할 수 있으면 1박 한 후 인제 자작나무 숲을 들르는 안 (추석 연휴기간에 월, 화요일 개방한다고 추후 확인함) 주변 자연휴양림에 예약이 되면 그곳으로 직행하여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안을 염두에 두었다. 다행히 운 좋게도 떠나기 전 날 홍천 가리산 자연휴양림이 예약이 되어 자연스럽게 두 번째 목적지를 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1,164m 고지에 곰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의 광활한 하늘정원 곰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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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부부의 곰배령 정상 표지석 인증샷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로는 예약제로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시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자생식물의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맞닿는 곳으로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약 85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국제기구 유네스코(UNESCO)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탐방코스는 점봉산생태관리센터에서 출발하여 1코스 5.1Km/1시간50, 2코스 5.4Km/2시간으로 전체 10.5Km, 원점 회귀로 약 4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1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지형의 산림생태탐방로다. 맑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 들으며 한 발 한 발 떼는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 않다. 1,164m 고지임에도 산책하듯 곰배령 정상부까지 좌우로 펼쳐진 원시림 숲속을 통해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한참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엔 자생하는 야생화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나, 지금은 가을 야생화 일부만 듬성듬성 볼 수 있다. 5월이 절정이라 하니, 그때 다시 오면 하늘정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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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 들으며 걷는 탐방길

곰배령 오르며 마주하는 원시림

가을 야생화 용담꽃

금배령 정상 표지석과 함께 인증샷을 찍으려는 탐방객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2코스는 곰배령에서 하산할 때 주로 이용하는데, 주목군락지, 철쭉군락지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역시 철이 아니어서 철쭉의 화려함은 볼 수 없어 아쉬운 감이 있으나, 철쭉이 만개할 때 다시 와야겠다.

 

하산하는 2코스는 다소 어렵다하여 부인들은 다시 1코스로, 남편들은 2코스로 하산하였는데, 절묘하게도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듯 1코스/2코스 합류 지점에서 딱 마주친 우연이라니.... 마치 자석에 달라붙은 기분이랄까.... 두고두고 회자할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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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함께 떠난 세 쌍 부부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별빛이 초롱초롱 빛나던 홍천 가리산 자연휴양림에서의 추억

 

연휴의 끝자락이라 도로가 꽉 막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휴식을 위해 들어간 홍천휴게소.... 차에서 내리는데 우리보다 늦게 출발했던 일행의 차가 머리를 맞댄 방향에서 정차해 딱 마주친다(국도로 잠깐 우회했다 함). 곰배령 에서와 똑같은 상황의 재연....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저녁과 아침 먹거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의견을 나눈다. 홍천 중앙시장에 가서 시골장터 구경도 하고, 거기서 먹거리 조달을 하는 것으로 했다. 저녁은 불맛낙지보쌈, 아침은 콩나물국밥을 기본 식사로 하고, 소맥과 삼겹살 바베큐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어 휴양림으로 룰루 랄라 고~~, 요즘은 음식물 포장이 잘 되어 완벽한 준비가 가능하다.

 

맑은 하늘엔 한가위 보름달 휘영청 밝게 비추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는 가운데, 고요한 깊은 산중 휴양림에서 우리들의 또 다른 추억은 밤새 쌓여간다. 왜 진작 몰랐을까? 이런 분위기는 만들고 실행하는 자들의 몫이라는 걸....

 

자연휴양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이런 분위기를 누려야겠다.

 

 

가리산 등반

 

가리산 등반은 이번 여행의 보너스다. 전혀 계획에 없었던 실행으로, 해발 1,051m100대 명산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정상 일대는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호수 소양호도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가리산은 홍천, 춘천과 인제를 잇는 삼각형의 중간에 위치한 1051고지군 으로 이 고지를 탈취하면 인제와 춘천을 감제할 수 있는 전술적 요충지로서, 적은 가리산 일대에 북괴군 제6사단 예하 최강부대 1,500여명이 방어하고 있었다. 해병대 제1연대는 1951319일부터 325일까지 7일 동안 치열한 주·야간 공격으로 가리산을 확보하여 총반격 작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새벽에 일어나 휴양림을 둘러보다 입구에 해병대 가리산 전투 전적비에서 발췌한 일부다.

이쯤 되면 조망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듯 위 전적비의 구절이 잘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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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정상 1,051m 표지석에서 인증샷 ⓒ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우리는 자연휴양림 숙소에서 출발하여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합수곡 왼쪽 최단 코스를 이용했다. 정상 부근에서 오르는 데크 계단이 힘들고 난이도가 높았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걸었던 것 같다. 3개의 암릉으로 구성된 정상 봉우리를 찍고 가삽고개로 해서 원점으로 복귀한 거리는 약 7.2Km, 3시간30분 정도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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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정상부근에서 ⓒ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여행은 혼자가 좋을 때도 있고, 친구끼리, 부부끼리 여럿이 함께 할 때가 좋을 때도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여럿이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드는 게 정서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 사회적 관계망이 점점 떨어져 나가는 중에 마음이 맞고, 함께할 때 기쁨과 즐거움이 배가되는 그런 관계가 적정하게 유지되면 좋을 것 같다.

 

여행은 어디든 일단 떠나면 좋다. 국내에서도 안 가본 곳 천지다. 그곳에 가면 예상치 못했던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 이번 가을여행도 처음 가본 곳이다. 처음 가본 곳이든, 두 번 세 번 가본 곳이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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