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라이브커머스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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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는 중장년이 새로운 생애 설계를 위해 도전하기에 적합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우리가 트렌드를 안다는 것

 

우리가 동시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중장년이 막연하고 불확실한 생애 설계를 앞두고 있을 때 트렌드를 먼저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트렌드를 알고 앞일을 선택하는 것은 그냥 대세를 따르는 것이라기보다 시대적 흐름에 자신의 성향과 필요를 맞대어 봄으로써 성공적으로 생애 설계를 해내는 필수과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최근 상거래의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크게 자라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기업과 지자체에서도 라이브커머스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유치하는가 하면 직원들이 라이브커머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해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채널로 활용도가 높아가면서 농어촌과 산림 관련 기관에서도 라이브커머스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접근의 편의성 그리고 아직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중장년이 새로운 생애 설계를 위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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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의 하나로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출처 : 중부캠퍼스 홈페이지 캡처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직업전환을 준비하는 40대 서울시민 가운데 신직업 라이브커머스 쇼핑호스트에 대해 알고 싶거나 라이브커머스에 직접 도전하려는 중장년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 과정을 마련해 지난 4주간 진행했다. 중부캠퍼스는 이 과정을 서울런 4050 프로젝트가운데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의 하나로 마련했는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 없이 핸드폰 하나로 쇼핑호스트가 되어 라이브커머스에 도전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라이브커머스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홈쇼핑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비교적 접근하기 쉽고 방송과 판매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업이나 기관뿐 아니라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 참여자들은 먼저 창업 및 스피치 관련 온라인 직무교육을 이수해야 했다. ‘중장년을 위한 성공적인 창업 솔루션등 일곱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을 이수한 사람만 현장 학습인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 4주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현장 학습은 1021일부터 1111일까지 주말마다 세 시간씩 네 주에 걸쳐 이루어졌다.

첫 강의는 먼저 시장현황과 트렌드를 살피고, 이어서 TV홈쇼핑과의 비교와 전망, 플랫폼별 방송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서 라이브커머스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세일즈를 위해 꼭 필요한 말하기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에는 말소리 다듬기로 호흡법과 발성법, 발음법을 익히고, 장르별 문장 읽기를 통한 발음훈련, 키워드로 스토리 만들기, 말하기의 시각화, 쉐도잉 등을 배우며 세일즈를 위한 기초를 다졌다.

세 번째 시간에는 쇼호스트 방송기법을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시연을 통해 방송 세일즈 스피치, 이야기와 비유를 통한 감성 세일즈 스피치, 자세, 몸짓언어, 상품 핸들링 등을 익혔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라이브커머스 제작기법으로 스튜디오 장비 세팅과 상품 디스플레이를 다루고 이어서 송출 앱을 활용한 영상촬영과 연출을 공부했다, 그리고 두 시간여 준비 시간을 가진 뒤 실제 방송을 통한 실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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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실습에 앞서 지덕용 강사와 수강생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라이브커머스 실습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인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는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방송 송출과 판매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수강생들이 라이브커머스의 실체를 알고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라이브커머스를 설계하도록 돕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라이브커머스 실습은 네 번째 강의를 마친 1111일 토요일 오후 세 시부터 시작되었다. 수강생들은 세 개 조로 나뉘어 조별로 PD와 작가, 쇼호스트로 역할을 분담한 뒤 실습을 준비했다. 그리고 실제 라이브커머스와 똑같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실습할 수 있도록 판매 상품으로 가죽 제품 제작·판매 업체인 파파쿠에로의 소가죽 제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제품은 이탈리아 베지터블 가죽을 100% 사용해 손바느질로 제작한 노트북 파우치와 여권 지갑이다. 이 제품을 제작한 파파쿠에로의 이병철 대표는 가죽공예가이자 이전부터 중부캠퍼스에서 다양한 과정을 수강하고 '따뜻한 사진 활동가 모임'이란 커뮤니티 활동에도 힘써온 50플러스 회원이다. 그는 이 과정에 앞서 먼저 라이브커머스 교육과정을 수료한 인연으로 마음과 정성을 담은 제품을 가지고 방송에 출연했다. 그동안 다양한 경로로 제품 판매 경험을 쌓은 이 대표는 처음 생방송에 나서 잔뜩 긴장한 쇼호스트 실습생들을 다감한 어조와 자연스러운 자세로 능숙하게 이끌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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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실습은 조별로 진행되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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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라이브커머스 실습이 유튜브 채널로 송출되는 모습. 출처 : 유튜브 교육 채널 어른 배움방캡처 

 

 

ON AIR

 

라이브커머스 실습은 두 개의 과정을 연결해 이루어졌다. 방송은 지덕용 강사가 운용하는 유튜브 교육 채널인 어른배움방에서 진행되었고, 판매는 어른배움방의 더 보기 설명란에 첨부된 제품 상세 및 구매 링크를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쇼컴라이브에서 이루어졌다. 쇼핑 라이브채널에서 대략의 정보를 얻은 구매자가 링크를 따라 쇼컴라이브로 이동해 제품의 원재료와 가공방식, 여러 각도에서 보는 완제품의 모습, 색상, 제작 기간, 장단점, 주의 사항, 판매자 정보 등을 다시 한번 여유 있게 꼼꼼히 확인한 뒤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교육 마지막 날 오전 교육을 마치고 다시 중부캠퍼스 4층 대강당에 모인 실습생들은 조별로 리허설을 가진 뒤 정각 3시가 되자 방송을 시작했다. 첫 방송은 쇼호스트 박정현 씨와 파파쿠에로 이병철 대표가 시작했는데, 큐 사인에 맞추어 인사를 나누고 제품을 소개하며 실습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추어 판매 제품의 구성과 재료, 제작 과정과 기간, 용도, 특징 등 제품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도 자세히 설명하며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 중에 이병철 대표는 제품 제작 시간에 시간당 최저 임금을 곱해 제품 가격을 결정했다며 라이브커머스 첫 방송인 만큼 판매보다는 시청자들이 핸드메이드 가죽 제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방송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채팅 창에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궁금한 것을 묻는 글부터 구매 문의까지 다양한 글들이 채팅 창을 채우는 사이 어느새 30분이 흘렀고 2분간 Station Break을 가진 뒤 두 번째 조가 방송을 시작했다. 쇼호스트 전인아 씨와 이병철 대표는 앞 조에 이어 순발력과 유연함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역시 30분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다시 Station Break 뒤 세 번째 조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쇼호스트 사라와 이병철 대표도 앞서 진행한 두 조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으로 30분 동안 실습 방송을 이어갔다. 이렇게 세 차례 같은 과정을 거치며 한 시간 30분 동안 생방송을 진행한 뒤 마지막으로 세 명의 쇼호스트와 이 대표가 함께 시청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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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쇼호스트와 이병철 대표가 함께 시청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1시간 30분의 라이브커머스 실습을 마무리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에 참여한 사람들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인 만큼 40대 수강자를 우선 선발했다. 수강생들의 면면은 전직 모델, 비서, 쇼핑호스트, 현재 스마트폰 상품 관련 업무 중인 사람, 스마트스토어 상세페이지 제작자, 패션 디자이너 출신 의류 판매자, 웹디자이너, 영상편집 강사, 방송제작자 등으로 매우 다양했는데 대부분 라이브커머스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확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다.

방송을 마치고 쇼호스트 세 사람을 만났다.

처음과 두 번째 방송을 진행한 박정현, 전인아 두 사람은 모두 전직 의류 디자이너로 지금 의류 판매일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었다. 일과 관련해 요즘 대세인 라이브커머스에 관심이 있어 교육에 참여했는데 참여하길 잘했고, 무엇보다 실습과 연결된 수업이 좋았으며,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계획에 대해 박정현 씨는 경력단절로 고통을 겪는 중장년 여성을 위한 강의를 하고 싶다고 했고, 정인아 씨는 자신이 준비하는 제품으로 더 좋은 라이브커머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세 번째 방송을 진행한 쇼호스트 사라는 이전 직장에서 쇼핑 라이브로 소통하는 재미를 알게 되어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며 그동안의 교육이 참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물건을 판매하고 전달하며 소통하는 과정의 재미를 더 깊이 느끼기 위해 다양한 공부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교육을 담당한 지덕용 강사는 쇼호스트컴퍼니 대표이자 영상콘텐츠와 라이브커머스 제작 프로듀서다. 방송을 마치고 장비를 거두던 그는 네 번의 교육으로 모든 내용을 다루기에 버거웠지만 오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수강생들 덕분에 교육을 잘 마치고 라이브커머스 실습까지 해낼 수 있었다며 수강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서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쇼핑하므로 쌍방향의 자유로움과 재미, 낮은 문턱, 편의성 등 장점이 많은 서비스라고 했다. 그러므로 관심이 있는 중장년이라면 쇼호스트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할 수 있고 1인 미디어 형태의 개인사업으로 접근하기에도 알맞은 직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그동안 학생을 가르친다기보다는 같이 일할 사람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강의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서 이들이 실제 라이브커머스 활동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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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덕용 강사는 앞으로도 수강생들이 라이브커머스 활동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에필로그

 

이날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이 한 과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재취업의 어려움을 현실로 절감한 중장년은 한 번쯤은 자기 사업을 생각한다. <라이브커머스 도전하기>는 그 한 번쯤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 가기에 적합한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할 것들을 알게 한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

이미 열린 1인 방송 시대는 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방송플랫폼이 바탕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1인 판매사업은 이 같은 바탕과 시대적 흐름 위에 배를 띄우는 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풍부한 경험과 따뜻한 성품을 지닌 강사와 오랜 경험과 역량 그리고 열망을 가진 수강생이 함께 일구어낸 이날의 작은 성과를 지켜보며 수강생 모두 자신감 있게 자기 앞의 생을 성공적으로 열어나가기를 바라 마지않았다.

 

 

 

 

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cbsan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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