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사진 심화: 사진작가 되기> 과정 마지막 시간이다.

오늘은 그동안의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사진에 담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여 발표하는 날이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아쉬움도 남지만 뿌듯하기도 하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 부문을 특화한 캠퍼스이다.

이러한 특장점에 따라 사진 과정 또한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그 중에서도 사진심화 과정은 사진에 대한 기초과정을 거친 수강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작품을 찍는 과정이다.

 

 

 


 수강생 선정부터 경쟁은 치열했다  
이 심화과정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중부캠퍼스에서 지난 학기에 사진 입문반이나 사진 활동가 과정 등을 수강하면서

사진 실력을 꾸준하게 쌓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진 심화반은 수강생 선정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카메라 매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수동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을 수강대상으로 했다.

포트폴리오를 내고 선정된 수강생들이기에 자부심도 충만하다.

그렇지만 더 배우고 싶은 의욕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강의 중 9회차 일부 강의장면을 소개해 본다 
시작과 동시에 유석 사진작가의 아무것도 아닌 일들(NOTHING) 포트폴리오 사진들이 상영되었다.
수강생들은 숨죽이면서 사진을 감상한다.

숨이 멎어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마치 감동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깔리면서 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한 사진들이 지나간다.

눈으로 보면서 가슴으로 느낀다.
 

“나는 그저 보았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는 말이 진한 감동을 준다.
강사는 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을까?
사진을 보고 수강생들에게 무엇을 느꼈는지 소감을 묻는다
Nothing으로 시작해서 Something으로 끝난 사진들.

이것은 주변에 하찮은 것들, 버려진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에서 시간의 문법으로 풀어낸 것에 모두가 공감한다.

이렇게 일상이 사진의 세계로 들어온 역사, 시대적 정신에서부터 시작하여 일상을 담아낸 다양한 작가들의 사진을 감상한다.

굳이 언어로 가르치지 않아도 “감상” 그 자체가 교육이 되기도 한다. 

 

 


 

 

 <사진 심화: 사진작가 되기> 강의 내용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주제를 다루었고 다양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1. 사진의 문법
2. 사진 그리고 거짓말
3. 빛과 색
4. Minimalism
5. 산수화로 배우는 풍경 사진
6. 일상


이렇듯 기술, 철학, 인문학적인 다양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사진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수업은 진행된다.

그러나 수업이 끝이 아니다.

다음 시간까지 배운 내용과 주제에 알맞은 사진을 5~10편 정도 제출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바쁜 일상에 다소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사진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된다.

제출한 사진을 함께 공유하며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서로 질의응답 하면서 강사의 신랄한 평가도 즐겁게 받는다. 

 

 


 

 드디어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발표하는 마지막 시간  
강의를 맡아온 주기중 작가는 “포트폴리오는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사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주제가 있고 개별제목과 촬영연도는 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일상의 소소함을 느낌대로 작은 것을 담아서 메시지를 담아서 풀어내는 것
50+!를 만들어 보자.

살면서 겪는 수많은 느낌표를 마음대로 찍어보자.
사진은 표현이다. 감탄사를 찍어보자.

이것이 사진의 정신, 철학이 아닐까 한다.”라고 정의했다.

 

 

 


추상 사진을 시도해본 수강생, 가을의 화려함과 적막감의 표현,

꽃밭에서 놀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꽃,

북한산 인수봉을 4년 동안 한결같이 찍어서 같지만 다른 느낌을 만들어낸 작품,

창문이 좋다, 경복궁의 구석구석을 찾아서, 떠 있는 발...

다양한 소재, 자신만의 독특한 접근방법, 하나하나 감동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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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한학기동안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사진 심화반을 담당한 주기중 강사는

“좋은 것보다는 다른 것을 추구해라, 나만의 독창적인 다름을 추구하라”라고 말한다.

“이미 여러분들은 사진작가의 수준에 이르렀다. 앞으로 개인전에 초대받는 것이 나의 꿈이다”

라고 말하면서 강좌를 마무리했다.
 

 

 

 

글/사진: 중부캠퍼스 학습지원단 김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