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다현장과 함께한 교육

 

지난 523,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가치동행일자리 어르신건강동행단 참여자 80명을 대상으로 보수교육(역량강화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시 각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에서 활동 중인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매 어르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치매는 끝나지 않은 연구,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IMG_8227.jpeg이날 강의는 치매예술케어연구소 임진화 교수가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임 교수는 치매에 대한 이론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1시간의 이론 수업과 1시간의 실습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임 교수는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고, 또 치매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하며 누구나 치매와 직·간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바로 우리 모두가 치매를 이해하고 함께 대비해야 하며, 치매를 먼 문제가 아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서로를 돌보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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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진행된 실습 시간은 단순한 활동을 넘어, 예술을 매개로 어르신과 소통하는 방법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간단한 그림을 직접 그리며, 치매 어르신과의 창의적인 소통 방식을 체험하였습니다.

 

임교수는 많은 어르신들이 나는 예술 작품 같은 건 못 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 속에는 자신을 향한 포기와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실습은 바로 그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그림 한 장을 통해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눈물 속에서 위로받은 한 어르신의 사례도 소개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그 장면을 떠올리며 숙연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습니다. 특히 임 교수는 치매 어르신을 대할 때, 정보의 정확성보다 그분이 살아온 인생과 기억을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좋은 케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전해주었습니다.

 

단순한 돌봄이 아닌, 가치 있는 동행입니다

 

어르신들이 중증 치매로 악화되지 않도록, 경증 단계에서부터 함께하는 여러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임 교수는 현장에서 치매 어르신들과 동행하고 있는 어르신건강동행단 선생님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격려하며, 이들이 단순한 돌봄 인력이 아닌 베스트케어자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날 교육은 전문성 향상은 물론, 서로를 위로하고 다짐하는 따뜻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강의실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미소와 눈빛으로 서로를 응원하였습니다.

 

서울시 가치동행일자리는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시민의 삶과 연결되고 지역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이번 교육은 그 여정의 한 걸음을 내디딘 시간이었으며, 선생님들은 다시 어르신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지만 확고하게 동행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치매와 함께, 사람과 함께 이 말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힘 있게 다가온 하루였습니다.

 

 

취재· 글 중장년시설지원단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