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발걸음, 두 번째 런웨이의 시작
- 시니어 모델 강사 과정 수료식 현장을 가다
잔뜩 찌푸리다 기어코 비를 쏟아낸 6월 어느 날.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1층 ‘모두의 서재’는 빗소리 대신 발끝의 리듬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기상청은 폭우를 예보했지만, 이곳의 시니어 모델들은 그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특별한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누구도 예외 없이 무대 위에 섰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걸었으며, 무엇보다 아름답게 마무리한 이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긴장과 설렘 사이, 무대를 준비하는 자세
수료식을 앞두고 열린 발표회 리허설 현장은 그야말로 분주했습니다. 워킹의 한 걸음, 턴의 한 회전, 손끝의 각도까지도 결코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 시니어 모델들은 자신 있게 런웨이를 걸었고, 강사의 예리한 지도가 섬세하게 이어졌습니다. 발끝이 닿는 순서를 다시금 점검하고, 자세를 고치고, 포즈를 연습했습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표정들 속엔, ‘완성된 나’를 향한 절실한 마음이 숨어 있었습니다.


무대 위, 그 누구보다 빛나는 오늘의 주인공들
비트가 울려 퍼지자, 무대는 생동감으로 물들었습니다. 첫 번째 콘셉트는 청바지와 흰 티셔츠. 단순한 조합 속에서 오히려 개성과 자신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표정은 단단했고, 포즈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간의 노력이 워킹 안에 오롯이 녹아 있었고, 관객은 그 성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곧이어 펼쳐진 두 번째 무대. 자율 복장이라는 콘셉트 아래, 각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나’를 마음껏 드러냈습니다. 한껏 물오른 무대 매너, 포즈, 표정, 워킹까지. 그야말로 프로페셔널 모델 이상의 퍼포먼스였습니다.


노력의 무게를 품은 수료증과 자격증을 전하며
무대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이어진 수료식. 중부캠퍼스 김진이 파트장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수료증을 건넸습니다. 그 속에는 단순한 서명이 아니라, 지난 25회차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또 모든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성실하게 임한 수강생에게는 개근상 선물을 건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인 이 순간, 하나의 여정은 마무리되었고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료식과 함께 시니어 모델 강사 자격증 수여식도 진행됐습니다. 지금까지 이 과정을 책임진 김훈 이사장(한국50플러스모델 사회적협동조합)은 시니어 모델의 가치를 다시금 강조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습니다.
“시니어 모델은 잘생기고 멋진 사람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바른 자세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이를 통해 자신감과 건강한 삶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이 바로 다음 세대를 이끌 전문 강사입니다. 소득보다 더 값진, 의미 있는 일자리를 향한 도전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향한 일종의 초대장이었습니다.
단지 워킹이 아닌, 삶의 자세를 배우다
이번 직업훈련은 4월 첫 수업을 시작으로 총 25회차로 진행되었으며, 단순히 ‘워킹’을 넘어 ‘삶의 자세’를 배운 여정이었습니다. 기초 워킹, 턴, 포즈에서부터 강사 자격을 위한 이론 수업과 PPT 제안서 작성까지. 자세를 바로잡고,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나누며 자신만의 무대를 준비해 온 과정이었습니다.
수료생 중 한 명은, “이 수업을 듣기 전과 들은 후의 나는 너무도 달라요. 자세가 바뀌니 당당해졌고, 삶이 달라졌어요.”라고. 또 이어 다른 한 수강생은 “모델에서 강사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더 전문적으로, 더 오래 도전할 힘을 얻었습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무대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된다
비는 곧 멈추었고, 중부캠퍼스 모두의 서재 안엔 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시니어 모델들의 눈빛과 걸음엔 분명히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색이 담겨 있었으니까요.
이날의 무대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강사로, 멘토로, 그리고 삶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인생 2막의 새로운 런웨이를 향해 다시 걷는 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2025년 「4050직업훈련」 참여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취재·글 | 중장년시설지원단 최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