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의 경험이 미래가 된다!
「서울 중장년 창업 포럼 2025」 현장 스케치
지난 10월 28일, 마포 프론트원 박병원홀은 활기찬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최한 ‘중장년 창업 포럼 2025’ 현장에는 중장년 (예비)창업자들과 투자자, 그리고 창업지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년 창업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재단이 그간 추진해 온 맞춤형 컨설팅 지원사업의 성과를 나누고, 급변하는 창업 환경 속에서 중장년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과 정책 방향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중장년 창업지원사업 성과 공유 - 창업지원의 한 해를 돌아보다!
포럼은 김민지 신한라이프 지속성장본부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습니다. 재단과 함께 중장년의 안정적 창업을 지원해 온 파트너로서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따뜻한 인사였습니다. 바로 이어진 첫 순서는 중장년 창업지원사업에 대한 성과 보고의 시간. 2025년 한 해 동안 재단이 이끌어 온 지원 프로그램의 종합적인 성과가 공개되었습니다.
재단의 이성수 사업운영본부장은 74개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사 씨앤티테크의 기업 진단 프로그램 ▲중부·서부·동부·북부 4개 캠퍼스별 담임 멘토링제 운영 ▲3단계 IR 클리닉 ▲관련 전문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성과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참여 기업의 매출액 증대, 신규 고용 창출, 다수의 정부 지원사업 선정, 투자 유치 성공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중장년 창업의 잠재력을 입증했습니다.
데모데이 시상식 - 중장년 창업의 도전이 열매를 맺기까지!
그다음은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한 치열했던 ‘중장년 창업 데모데이’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컨설팅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 10개 우수 기업이 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했고,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는 총 3,000만 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이 차등 지원되는 영예가 주어졌습니다.
수상 기업들은 한결같이 “외롭고 막막했던 창업의 길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입을 모아 재단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대상을 차지한 누리스템의 장지호 대표(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는 “전문가의 컨설팅과 멘토링 덕분에 창업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모든 시작이 서울시50플러스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습니다.
기조연설 - 중장년의 경험과 AI의 결합 = 폭발적인 잠재력
본격적인 전문가 포럼은 ‘투자 액셀러레이터 관점에서 본 중장년 창업 현황과 제언’을 주제로 막을 올렸습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전화성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국내 중장년 창업의 현황과 과제를 날카롭게 짚으며, 실제 60대에 창업해 자신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성공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전 회장은 중장년의 강점은 경험에서 나오고, 이 경험이 인공지능과 결합할 때 폭발적인 힘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중장년 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정 발표 - 각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중장년 창업의 성공 공식

기조연설 후에는 4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중장년 창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지정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1. 남정민 교수 (단국대학교 미래ICT융합·창업학과)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인 남정민 교수는 청년 창업에 치중된 현 정책을 진단하며 중장년 창업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평균 퇴직 연령 49.4세, 연금 수령까지 14년의 공백기를 채우기 위해 중장년 80% 이상이 생계형·비기술적 창업을 시도하는 현실과 준비되지 않은 생계형 창업이 낳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남 교수는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한 경력형 창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술 기반 창업 도전을 제안했습니다.
2. 한완희 대표 (뉴키즈인베스트먼트)
한완희 대표는 ‘다양성’을 키워드로 중장년 창업을 바라봤습니다. 그는 창업을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을 리드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중장년 창업은 사회적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장년의 강점인 전문성, 네트워크, 지구력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신선함과 상식의 연결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습니다.
3. 이은영 대표 (아샤그룹)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담임 멘토로 활동 중인 이은영 대표는 현장에서 만난 중장년 창업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솔직히 전했습니다. 이는 “수익 구조의 단순함, 세일즈 구조 부재, 마케팅의 어려움, 네트워크 단절”이 대표가 꼽은 네 가지 병목현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담임 멘토링 강화, 캠퍼스 간 협업 및 네트워킹, 서울시의 동기 부여 프로그램(중장년 창업 유공자 표창 등) 확대 등 정밀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4. 이정형 대표 (페스터㈜ 중부캠퍼스 입주기업)
중장년 창업 기업을 대표해 나선 이정형 페스터 대표는 퇴직 후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에 도전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창업 3년간 부딪힌 ‘기술의 벽, 사람의 벽, 자금의 벽’을 이야기한 후 재단의 체계적인 보육 프로그램이 이 벽을 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중장년 창업의 진짜 무기는 속도가 아닌 깊이” 즉, 우리의 진짜 경쟁력은 ‘통찰’이라며, 경험치 기반 창업과 더불어 리스크를 피하려는 안정감을 탈피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포럼은 정부 정책의 변화 필요성을 공감하고 중장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 창업가, 투자자가 깊이 있게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포럼이 끝난 후에는 네트워킹 및 입주기업 밋업데이(Meet-up Day)가 이어져, 창업가와 투자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전체 창업자의 80% 이상이 중장년층이라는 현실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것처럼, ‘중장년의 풍부한 경험이 실질적인 자산이 되는 창업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이들의 제2의 도전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취재 | 중장년시설지원단 최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