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서초50플러스센터 ‘모여봄’ 교실을 찾았다. 전망이 좋은 교실에서는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수상담치료학과 권계영 교수의 연출로 사이코드라마(심리극)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소 낯선 심리치료 연극, 한참을 지켜보고 나서야 상황이 이해되었다. 사이코드라마를 통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몸으로 역할연기를 하면서 ‘나를 찾고’, 최종적으로는 치유와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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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이동신 기자

 

한 수강자가 갱년기 불면증을 호소하자 치료자인 권계영 교수는 이를 상황극으로 풀어낸다. 연기를 통해서 그 근원을 찾아내고 동시에 처방까지 이루어진다.

 

이날의 주제는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ence),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어려운 것은 양가감정 때문이라고 한다. 의학용어인 양가감정은 ‘어떤 한 대상에 대해서, 전혀 정반대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다.

 

권계영 교수는 작은 변화라도 자주 시도하는 사람이 변화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작심삼일이라도 해 본 사람이 잘 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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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이동신 기자

 

한 수강자는 심리극의 생소한 치료방식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했고, 다른 수강자는 남편의 잦은 잔소리로 인한 부부 갈등을 역할극을 하면서 해소했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치료는 병원에서도 의사 지시 아래 심리상담사들의 주도로 집단적 심리치료요법으로 행해지고 있다.

 

50+시민기자가 보기에도 매우 값지고 유용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아쉬운 점은 남성 수강생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여성의 갱년기 못지않게 남성의 갱년기도 심각하다. 소통이 없는 남성 노인은 여성 노인들에 비해 자살률이 3.2배나 높다. 자기 이해와 수용, 자기표현을 다루는 이런 프로그램에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참여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지역 커뮤니티나 사찰·교회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중년 이후 남성들이 외톨이로 남아있는 동안 중장년 여성들은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통해 자기 이해와 타자에 대한 공감으로 아름다운 인생 이모작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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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이동신 기자

 

# 사이코드라마(심리극)란?

심리극(心理劇) 또는 사이코드라마(psychodrama)는 연극의 틀과 기법을 이용한 심리 요법이다. 의뢰인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연기 즉 행동을 통해 이해와 해결을 목표로 하는 집단적 정신요법이다.

심리극에서는 구성원들이 정서적, 신체적으로 이해하고 몰입하는 것을 통해 의뢰인이 가진 심리적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심리극 치료에서 감독(director)은 치료자, 촉진자, 집단의 지도자 등이 맡으며 연출자 역할을 한다.

심리극의 창시자인 제이콥 모레노는 192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집단 심리치료와 사회측정학, 즉흥극을 바탕으로 심리극을 창시했다. 빈 의과대학에 진학하면서 연극모임을 만들었고 이때 심리극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당시 심리극은 공연과 관중의 오락성이 우선이었고 치료적 목적은 부수적인 것이었다. 모레노는 정신분석과 정신의학에 부정적이었고, 대신 연극적 방법을 토대로 한 심리극을 과학적으로 진실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다만, 그의 견해는 주류의학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키백과 참고)

 

# 권계영 교수 약력

-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수상담치료학과 겸임교수

- 경찰인재개발원 인권감수성센터 외래교수

- 한국사이코드라마 소시오드라마학회, 트라우마/중독분과 위원장

 

 

50+시민기자단 이동신 기자 (ssjames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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