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달빛문화교실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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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럼 취미반. ⓒ 성동50플러스센터

 

낮 강좌를 수강할 수 없었던 나의 직장인 시절

1990년대입니다. 나는 직장인이었습니다. 퇴근 후에 바빴습니다. 인문학 강좌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온라인 강좌가 없었던 시절이어서 괜찮은 강좌를 들으려면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중에 낙원동에 있었던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그곳에 참 번질나게 드나들었습니다. 김지하로부터 기울어진 평등, 율려도 들었습니다. 이창재의 정신분석으로 보는 우리 신화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요 강좌도 들었습니다. 덕분에 학창 시절에 놓쳤던 것을, 그곳에서 깨닫기도 했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난감한 일이 있곤 했습니다. 내가 꼭 듣고 싶은데 이게 평일 낮에 하는 강좌입니다. 난감하죠. 그 강좌 수강하려고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아무튼 그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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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50플러스센터

 

성동50플러스센터 여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의 강좌가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직장인을 위한 강좌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부분 낮 강좌로 개설되는데 이것만 저녁 시간입니다.

 

직장인을 위한 저녁 강좌가 아직은 적습니다. 정규 강좌를 처음 개설해서 그렇습니다. 설마 직장인들에게 악기 배울 기회만 주려고 할까요?

 

강사님의 시범 연주로 시작한 첫 수업

나는 성동50플러스센터 너른강의실로 갔습니다. 첫날이어서 강사 선생님은 이른 시간에 강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사는 악기를 점검하고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수강생들은 나이가 있을 터인데, 강사 선생님은 청년이었습니다. 반바지 차림이었고 젊음이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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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시계방향) 전자드럼, 박혜선 교육지원팀장의 강사 소개, 김창균 강사의 전자드럼 시범 연주를 듣는 수강생들, 열정적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김창균 강사.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수강생 8명 중 7명 출석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강사님이 멋들어지게 드럼 시범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나 어떻게’입니다. 7080 노래의 감성이 녹아 있는 명곡입니다. 수강생들은 이미 신나는 드럼 리듬에 젖어 들었습니다.

 

김창균 강사의 드럼 취미반 첫 시간 수업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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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시계방향) 전자드럼으로 강사님에게 개별적으로 배우기, 개인 연습 중인 임규식 수강생, 드럼 패드로 드럼 치는 요령(스트록) 연습, 드럼 스틱 잡는 법 배우기.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임규식 씨는 가장 먼저 강의실에 도착했습니다. 집이 멀다고 했습니다. 50플러스센터 강좌를 여러 개 듣고 있다고 하면서 드럼을 배우고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촬영에도 흔쾌히 동의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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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럼 취미반 수업 현장과 연습에 열중하는 임규식 수강생.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마지막 시간에는 수강자 영상 촬영 기회도

일정 안내에 마지막 시간에는 ‘영상 촬영’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강사님에게 물었더니 연습한 결과를 영상으로 담는다고 합니다. 수강자가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나 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멋있게 전자드럼을 연주하는 영상을 갖게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나는 박자 감각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노래를 잘 부르고 싶었지만, 박자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통기타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박자감이 없어서 어려웠습니다. 댄스를 배우려 해도 역시 1&2와 같이 박자를 쪼개는 것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드럼을 배우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 강좌는 직장인을 위한 달빛문화교실입니다. ‘달빛문화교실’이란 말이 너무 멋집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요. 직장에서 스트레스받는 일이 잦다면,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의 ‘달빛문화교실’에서 악기 연주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인을 위한 성동50플러스센터의 아름다운 달빛이 직장인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럼 취미반 강좌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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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50플러스센터

 

여기서 취재 기자의 꿀팁 하나! 이 강좌는 인기가 최고입니다. 신청 시간에 들어가서 수강료까지 바로 입금해야 가능합니다. 제가 아는 옥수동의 선배님은 신청하고 화장실 잠깐 다녀왔는데, 입금을 안 했더니 대기자로 바뀌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은 오는 7월 25일 오후 9시 45분 TBS FM ‘우리 동네 라디오’에 방송됩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 개관 소식 및 프로그램 신청 경험기, TBS FM 라디오 소개

 

성동구 시민 제작자 겸 성동구립극단 배우로 활동하는 채수원 님의 소개로 방송됩니다. 방송 진행은 서성원입니다.

 

● 방송: TBS FM ‘우리 동네 라디오’ 

● 방송 일자: 2022년 7월 25일 오후 9시 45분

● 방송 다시 듣기: 팟빵 ‘우리 동네 라디오’, 2022년 7월 25일 방송 듣기

미니 인터뷰|드럼 취미반 김창균 강사

 

Q. 드럼을 배우면 좋은 점은?

“타격감이 있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강사님이 길게 얘기할까 걱정했는데, 심플하게 정리해서 한편으로 고마웠습니다. 맞습니다.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지요.

 

“7080곡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강사님이 50플러스 세대를 감안해서 7080곡을 연습한다는 얘기였습니다.

 

Q. 드럼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배우려 하나요?

“7080 분들이 많으시고, 교회 쪽도 많고 직장인들요.”

교회에서 드럼을 배우려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뜻밖이었습니다.

 

Q. 수강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시면 잘 (연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운동과 비슷해서 끝까지 연습하다 보면 되거든요. 꾸준히 하다 보면요.”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it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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