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독거노인 어르신들께 급식 나눔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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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사당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니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이 보였다. ⓒ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자

 

가을은 깊어 가고 날씨는 쌀쌀해졌다. ‘국제녹색휴머니티기구(UN ECOSOC NGO FLML)’ 회원들과 함께 사당역 부근의 ‘까리따스 수녀회’를 찾았다. 10월 18일 토요일이었다. 까리따스 수녀회 서울관구 안에 있는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에서 노숙인, 독거노인,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따뜻한 국과 음식들로 점심 한 끼를 대접해 드리기로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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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리따스 수녀회 정문에 도착하니 아동들이 그린 환경보호 캠페인 그림들이 줄에 매달려 늘어서 있다. ⓒ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자

 

까리따스 수녀회 정문을 들어서니 ‘지구가 아파요, 우리 함께 도와요, 살아요’, ‘지구가 너무 많이 아파요, 우리 함께 살려가요’ 등 초등학생들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지구 살리기에 관련된 그림들이 길게 줄에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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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녀님의 업무 분장에 따라서 회원들 각자가 맡은 임무를 열심히 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자

 

먼저 수녀회 건물 관리인을 만나서 안내에 따라 봉사자 명단에 사인을 했다. 그분의 지시에 따라 신발을 장화로 갈아 신고, ‘사랑의 식당’이라고 적힌 빨간색의 앞치마를 입었다. 약속 시간보다 30여 분 일찍 도착한 나에게 관리인은 수녀회 정문에서부터 식당 입구까지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긴 플라스틱 빗자루로 깨끗이 치우라고 했다. 나는 먼저 도착한 회원님 그리고 일찍 오신 어르신과 함께 30여 분에 걸쳐서 도롯가에 떨어진 낙엽들과 쓰레기들을 말끔하게 청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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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분장에 따라서 밥과 반찬 준비에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자

 

도로 위 청소를 마치고 까리따스 식당으로 다시 오니 그때에는 모든 회원들이 도착하였다. 드디어 수녀님이 오셔서 우리 UN NGO 회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오늘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다. 밥 담당, 국 담당, 반찬 담당, 배식을 하는 분, 안내를 하는 분, 잔반을 치우는 분, 반찬거리를 준비하는 분, 설거지 담당 등 회원 각자에게 역할 분담이 막힘없이 일사천리이시다. 나에게는 식당 옆의 방에서 서너 명의 회원과 함께 반찬거리를 준비하는 업무가 주어졌다. 구체적으로는 다시마를 가위로 잘게 썰어서 다시마밥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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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과 반찬의 배식 준비를 끝내고 회원들이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자

 

그리고 이렇게 준비하는 동안 어르신들이 식당으로 한 분 두 분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시마를 가위로 작게 썰면서 중간중간 바쁜 식당에 도움을 주기도 해서 무난히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기로 한 한 끼 점심 식사는 너무나 은혜롭게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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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이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

 

어르신들의 식사가 끝나고 모두 식당을 떠나셨다. 식당엔 우리 봉사자만 남았다. 다음엔 우리 봉사자들의 점심 식사가 있었다. 어르신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우리들이 각자 파트를 나누어 준비한 밥과 국과 반찬들을 마주하고 앉았다. 그날 우리가 준비하여 마련한 한 끼 점심 식사를 앞에 둔 뿌듯함은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격이 있고 사랑이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회원들 간에 오고 가는 정다운 이야기들 그리고 얼굴만 봐도 눈빛만 봐도 느낌이 오는 따뜻한 가슴의 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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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봉사를 마치고 수고한 ‘국제녹색휴머니티기구’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자

 

식사를 마쳤다. 장화를 벗어서 신발장에 넣고, 앞치마를 벗어서 옷장에 넣었다. 그리고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을 떠나 다시 지구를 살리자는 그림들이 걸린 길을 따라 정문을 향해서 내려간다.

 

지하철로 향하는 나의 가슴이 왠지 다른 때보다는 더 따뜻하다. 분명 그 따뜻함은 사랑이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 한 세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들과 함께 걸어가자. 이웃을 사랑하자는 숭고한 계기가 되었다.

 

 

50+시민기자단 이필열 기자 (pilyul11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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